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441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9795117
ISBN10	8989795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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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서현철

충북대학교 영문학과 졸업. 1987년 한국방송 공채 15기(프로듀서)로 입사하여. 현재 한국방송 제작본부 차장으로 재직 중이다. 프로그램 경력으로는 '다큐멘터리 극장', '추적 60분', '일요스페셜'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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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ce guy'
무슨 뜻인가. 말 그대로 '멋진 사내','근사한 놈'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한국 선수들은 '나쁜 놈'으로 인정받기 위해 기를 썼다. 훈련도중 히딩크의 입에서 'Nice guy'라는 말이 나오면 그건 한 마디로 욕이었다.

'Nice guy'는 상대 팀 입장에서 보는 단어였다. 우리말로 의역을 한다면 '천사'라고 하는 것이 정확할 것이다. 승리에 굶주린 상대 팀에게 좋은 선물을 하는 선수. 그런 플레이를 할 때 히딩크는 'Nice guy'란 말을 연발했다. 팀에 대한 책임감이 없다는 뜻이었고, 근성을 찾아볼수 없다는 뜻으로 쓰였으므로 선수들이 기를 쓰고 그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애쓴 것은 당연했다.

--- p.84

나는 그 프로그램에서 히딩크가 진단하는 한국 축구의 문제점은 무엇이고 해결책은 무엇인지, 그리고 그가 현장에서 어떤 방법으로 우리 축구를 바꾸어 가는지 꼼꼼하게 기록했다. 일본, 울산, 홍콩 등지의 전지훈련과 경기를 밀착 취재하면서 나는 히딩크 감독으로부터 별명 하나를 얻었다. Mr. Shadow. 히딩크 감독과 선수들을 그림자처럼 마크한다고 붙여 준 것으로 프로듀서의 입장으로는 그리 느낌이 나쁘지 않은 별명이었다.

방송이 나간 후 히딩크를 다시 만났다. 그는 프로그램에 대해 크게 만족해했다. 감독 본인에 대한 부분보다 우리 축구의 현실적 문제점 지적과 선수들의 진솔한 인터뷰에 대해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진지한 접근을 좋아한다며 KBS [일요스페셜]의 계속되는 취재에 기꺼이 응하겠다는 약속을 해주었다. 이날 히딩크 감독의 약속이 'Thank You 히딩크,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 축구―500일의 기록'으로 이어진 것이다. 한국 축구에 대한 문제 제기―'히딩크의 한국 축구 무엇을 할 것인가?'―로 시작하여, 한국 축구의 위대한 성과―'Thank You 히딩크'―로 프로그램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는 것은 한국 축구는 물론 프로듀서 개인으로도 엄청난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 머리말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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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6월의 감동, 그것은 지금도 우리의 가슴을 울렁이게 한다. 그러나 그 엄청난 위업을 달성한 23인의 태극 전사는 갑자기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것이 아니다. 그들은 500일 동안 소중하게 갈고 닦아 탄생한 보석들이었다. 그러나 23인의 태극전사들을 갈고 닦은 장인은 하늘에서 떨어진 보석이었다.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한 한 네덜란드 사람의 이름은 히딩크. 그의 가슴엔 16강 진출에 대한 자신감이 있었고, 머리에는 거미줄 같이 촘촘한 시간표가 들어 있었다. 그리고 그 시간표에 따라 모든 것이 진행되었다. 그는 모든 것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다. 그의 첫 번째 프로그램인 '패스'는 그의 말처럼 축구의 기본 중의 기본이었다. 그러나 한다 하는 대표 선수들도 그 훈련을 기꺼이 따라했다. 훈련 방법도 재미가 있었지만 뭔가 달랐던 것이다. 히딩크는 그 기본을 확실히 다져 세계를 놀라게 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의 시간표는 전술훈련과 실전 경험으로 이어진다. 그와 함께 새로운 재목을 찾는 일도 병행한다. 모든 것은 잘 짜여진 시간표에 따라 진행되고 있었으나 외풍도 만만치 않았다. 그와 축구 철학이 다른 사람들도 있었고 대표팀이 성적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는 한국을 사랑했고 한국 선수들을 사랑했다. "한국은 내 마음을 훔쳤다"는 말을 하기도 한 그는 우리 선수들을 극진히 위하고 그들에게 한없는 자신감과 능력을 불어넣는 일에 잠시도 소홀하지 않았다. 선수들도 그에 화답하여 극진한 동료애와 철저한 자기 관리에 소홀함이 없었다. 모든 것은 6월에 맞추어져 있었고 그 준비는 차근차근 진행되었다. 그 중 돋보이는 것이 체력 훈련이었다. 그는 해외 원정 중에도 체력 훈련을 강행했다. 음식도 모든 것을 6월에 맞추고 있었다. 그렇게 해서 세계를 놀라게 한 한국 선수들의 체력이 완성되었다. 그리고 6월. 세계를 놀라게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그의 말이 현실로 나타나 한국 축구는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그가 우리에게 준 더욱 값진 선물은 겉으로 나타난 성과가 아니라 한국 축구를 한 단계 성숙시켰다는 것이었다. 축구를 통해 선수들이 인생을 배우게 하고 싶다는 히딩크는 진정한 승부사이면서도 진정한 직업인으로서의 자세를 보여주었다. 그와 같이 했던 시간들은 저자에게 많은 감동을 남겼다. 저자는 그런 히딩크의 철학의 본질이 무엇인지 특유의 날카로운 통찰을 통해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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