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점령을 살다

점령을 살다

: 라자 샤하다의 팔레스타인 일기

리뷰 총점10.0 리뷰 1건
정가
15,000
판매가
13,5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135*210*20mm
ISBN13 9788996940333
ISBN10 899694033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라자 샤하다
라자 샤하다는 1951년 팔레스타인 라말라에서 태어났다. 그는 라말라에 있는 비르제이트 대학을 졸업한 뒤, 레바논에 있는 베이루트 아메리카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그 뒤 영국 런던으로 건너가 변호사 자격을 취득한 그는 1979년 인권감시단체이자 국제법률가위원회 지부이기도 한 ‘알 하크Al Haq’를 설립하고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인권 대변자로서의 역할을 했다. 그는 현재 인권변호사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내 집을 차지한 이방인》(책씨 2005), 《직박구리가 노래를 멈췄을 때When the Birds Stopped Singing》 외에 국제법과 인권문제에 관한 여러 권의 저서를 썼다. 특히 《팔레스타인 산책Palestinian Walks》로 2008년 조지 오웰 상을 수상했으며, 《점령을 살다》로는 2014년 조지 오웰 상 최종 후보작에 선정되었다. 팔레스타인 출신이지만 영어로 쓰고 말하는 것에 익숙한 그는, 지금까지 13권의 책을 펴내는 동안 줄곧 영어로 글을 써왔으며, 오늘날 영어권에서 가장 유명한 팔레스타인 작가로 꼽힌다.

역자 : 이광조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6년 1월 CBS에 입사했다. 입사 첫해 [시사자키 오늘과 내일]을 맡아 이듬해 ‘민주언론상 대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1998년 ‘올해의 PD상’, 2000년 ‘통일언론상 대상’, 2004년과 2005년 ‘한국방송대상 라디오 저널리즘 부분’에서 연이어 수상하는 행운을 누렸다. 인간과 자연에 대한 예의,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프로그램을 제작하고 있다. 《잔인한 이스라엘》(미세기 2003), 《남자의 이미지》(문예출판사 2004), 《땅의 치유력》(생각의 나무 2006), 《아메리카 군사학교》(삼인 2010), 《남자다움에 관하여》(이후 2010) 등을 번역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당신들의 더러운 언어로 내 귀를 더럽히지 마시오. 나는 이 땅에 사는 사람들이 모두 당신처럼 날 때부터 히브리어를 쓸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싫소. 당신들만 여기에 사는 게 아니라는 걸, 그리고 이 땅은 당신들만의 땅이 아니란 걸 알아야 하오. 점령자인 당신들은 스스로의 자리를 알고 그 자리에 머물러야 할 것이오. 그리고 무조건 히브리어로 말을 거는 그 끔찍한 습관은 버리기 바라오.’
--- p. 62

물론 바위 사원이 자리하고 있는 언덕을 둘러싸고 서로가 각자의 성지라 주장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경비원이 우리에게 의심의 눈길을 보낸 건 그리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슬람 건축의 걸작인 이곳이 이스라엘의 국가정책에 의해 시달림당하고 유대인 극단주의자들로부터 파괴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그렇지만 나는 늘, 우리 스스로 압제자들처럼 행동하고 또 그들의 방법과 태도를 채택하는 것을 어떻게 경계할 것인지가 이스라엘 점령 하에서 우리에게 주어진 가장 큰 도전이라고 믿어왔다.
--- p. 65

그곳에서 젊은 남녀들이 스스럼없이 편하게 어울리는 모습을 지켜보며, 나는 내가 얼마나 이방인으로 키워졌고 또 머물러 왔는지를 생각했다. 부모님이 자파를 떠나오면서도 끝까지 놓지 않으려 했던 저 거추장스러운 체면은 도대체 무슨 의미가 있으며, 그들이 젊었을 때의 삶을 다시 즐길 기회는 언제 사라져 버린 걸까? 사람들과 동떨어진 내로라하는 집안 출신의 초연한 이방인으로 남느니, 차라리 저렇게 뒤섞여 어울리며 살아가는 게 더 낫지 않았을까?
--- p. 78

봄이 되면 언덕에서 이따금 눈에 띄는 피라미드 난초가 우리 집 정원에 나타났다. 분명 건설공사로 언덕에서 쫓겨난 뒤 살아남기 위해 우리 집 정원으로 들어온 것이리라. 이렇게 집중적으로 진행되는 공사로 인해 한때 잔디뿐이었던 우리 집 정원은 언덕에서 쫓겨난 야생화들의 피난처가 되어버렸다. 나는 그곳에다 아무것도 심지 않고 그대로 내버려두려고 한다. 그리고 그곳에 주워 온 산호 화석들을 전시해놓을 생각이다.
--- p. 81

‘666’이란 숫자 낙인이 찍힌 요한계시록의 짐승 마냥 ‘쉐시’라는 꼬리표를 붙인 채, 우리는 마침내 검색대를 통과해 비행기 탑승을 위해 줄을 섰다. 내 시선은 앞에 선 남성이 들고 있던 짐에 붙은 ‘1번’이란 숫자에 날아가 꽂혔다. 자식, 운 좋군! 나는 그를 쳐다봤다. 키가 크고 배가 불룩 나온 남아프리카공화국 백인처럼 보였다. 그는 어떻게 해서 ‘1번’을 받았을까? 이 운 좋은 사나이에게 말을 걸려는 순간, 나는 그가 히브리어로 쓰인 신문을 들고 있는 걸 봤다. 역시나 그는 우등한 인종인 이스라엘 사람이었던 것이다.
--- p. 105

나는 스스로 운명을 받아들이라고 되뇌며 마음을 가라앉히려고 애썼다. ‘네 운명을 받아들이란 말이야’, 나는 몇 번이고 곱씹었다. 그렇다면 내 운명이란 게 뭘까? 끊임없이 계속되는 충격, 지체, 차별, 폐쇄, 역경, 투쟁. 그리고 고통, 슬픈 소식, 축복의 부재, 낙이랄 게 별로 없는 삶. 우리들의 삶은 불만 가득한 관리들에게 볼모로 잡혀있다. 그들은 끊임없이 바뀌는 규정을 우리에게 적용하지만, 그게 무엇인지는 절대 알려주지 않는다. 그러나 나는 더 이상 화낼 여력조차 없는 처지라는 사실을 스스로 고백할 시간이 찾아올 것이라는 걸 알고 있다.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라 내 약한 심장을 생각해서라도 말이다. 아마 그때는 내 기분을 통제하고 감정을 누그러뜨려야만 하겠지. 물론 그런 상태에까지 이르는 걸 원하지는 않는다. 마치 자기 자신만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인 양, 늙어서 이 한 몸 보전하기에만 급급해 억지로 웃음을 지으며 자신의 건강만 챙기는 그런 사람이 되기는 싫다. 계속해서 화를 느끼고, ‘꺼져가는 빛에 분노하고, 분노하며’ 살고 싶다.
--- p. 106

나는 정원에다 정성을 쏟아부어 그곳을 작은 천국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우리가 살고 있는 이 혼돈과 예상치 못한 분열의 세상에서 오아시스가 되게 하고 싶은 것이다.
--- p. 108

삼촌은 우리가 이스라엘을 물리칠 군사적 수단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도무지 방법이 없다고 믿었다. 나는 이런 삼촌의 뿌리 깊은 비관주의를 결코 흔들지 못했고, 결국 누구도 자신의 비관주의를 손상시키지 못하게 하는 행위가 삼촌에게는 일종의 자기방어였다는 걸 깨달았다. 삼촌에게는 ‘아직 희망이 있다’는 생각 자체가 너무도 큰 고통이었던 것이다. 반면 내 경우에는 이스라엘이 패하고 점령이 끝날 것이라는 우리의 희망을 유지하는 것이 설사 어리석은 일이라고 하더라도 그런 미몽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다는 이다.
--- p. 141

타흐리르 광장에서 사람들은 서로에게 친절하다. 그들은 서로 음식을 나누고 사기를 북돋기 위해 농담을 주고받고 차를 끓인다. 혁명은 목가적이고 낭만적인 시간을 만든다.
--- p. 152

콘서트가 끝난 뒤에는 새로 문을 연 베이트 아니세Beit Aneeseh 카페에 들렀다. 카페는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젊은이들로 붐볐다. 그들이 행복하게 살면 안 될 이유가 뭔가? 하지만 우리의 머리 위에는 점령이라는 현실이 어른거리고 있다. 어떻게 하면 이런 현실을 잊고 가볍게 살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그럴 수 있을까?
--- p. 153

우리는 우편번호도 없다. 하지만 상당수 응모 서류가 우편번호를 적으라고 요구한다. 그래서 결국 나는 0000번을 쓰기로 했는데, 신기하게도 이게 통하는 것 같다. 우리가 제대로 된 나라가 될 때까지 우리는 0의 민족이다. 그것도 4개씩이나 말이다.
--- p. 172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1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절판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