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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것을 물리치는 법

사악한 것을 물리치는 법

: 자연재해에서 기호적 살인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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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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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06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44쪽 | 544g | 140*205*30mm
ISBN13 9791155784204
ISBN10 1155784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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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악한 것’은 이야기마다 다양한 모습을 띠고 반복하여 등장한다. 이러한 신화 구조에 대해서는 예루살렘상을 수상할 때 무라카미 하루키 자신이 소감에서 밝힌 ‘벽과 달걀’의 비유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어렵지 않을 것이다. 그는 그 수상 소감에서 ‘사악한 것’을 시스템이라 불렀다. ‘시스템’은 원래 인간이 만들어낸 것이다. 그것이 어느새 자체적으로 생명을 갖고 인간을 덥석덥석 삼켜버리기 시작한다. 시스템 앞에 서면 한 사람 한 사람은 ‘벽에 부딪힌 달걀’처럼 취약하다. 그렇지만 ‘달걀 쪽에 서는’ 일 말고 인간이 ‘질서 정연한’ 세계를 근소하나마 ‘인간적인 것’으로 유지하기 위해 가능한 일은 없다. --- p.20

현실에서 우리는 의미도 없이 불행해지고, 이유도 없이 학대당하고, 어떤 교화의 의도도 없이 벌을 받고, 농담처럼 살해당한다. 천재지변은 선인만 구제하고 악인의 머리 위에는 벼락이나 화산의 바위를 떨어뜨리지 않는다. 가장 안타까운 사람이 요절하고, 살아 있는 것 자체가 재앙처럼 보이는 인간에게 남보다 특별한 건강이 주어진다. 그런 사례를 우리는 질릴 만큼 보아왔다. --- p.22

상식에는 올바름을 뒷받침해줄 객관적 기반이 존재하지 않는다. ‘증거를 갖춘 상식’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상식은 외형적이고 수치적인 증거로 근거를 댈 수는 없지만, 개인의 내심 깊숙이 확신을 품고 있는 앎을 가리킨다. (…) 상식은 ‘진리’를 자칭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상식은 ‘원리’가 되는 것이 불가능하다. 상식은 ‘보편적 타당성’을 요구하는 일이 불가능하다. 이들 무수한 ‘불가능’이 상식의 신빙성을 담보해준다. 사람은 결코 상식이라는 이름으로 전쟁을 벌이거나 테러를 명령하거나 법열의 경지로 들어가거나 시적 정열을 마음껏 누리는 일이 불가능하다. (…) 인간 사회는 ‘진리’가 아니라 ‘상식’ 위에 구축되어야 한다고 나는 믿는다. 왜냐하면 ‘상식적’ 판단은 본래 ‘자신이 어째서 그렇게 판단할 수 있는지 알 수 없는 것에 대한 판단’이기 때문이다. 인간 지성이 작동하는 가장 근원적이고 중요한 형태는 바로 “푸는 방법을 모르는 문제를 실제로 풀기 전에 미리 ‘이거 풀 수 있군’ 하고 아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이제까지 몇 번이나 말했지만 ‘어떻게 행동해야 좋을지 모르는 장면에서도 적절하게 행동할 수 있는 것’이야말로 인간 지성이 추구해야 할 일이다. --- p.171~172

‘저출산 문제’는 환상적인 형태로밖에 존재하지 않는다. ‘인구의 지속적인 증가를 상정해 만들어진 비즈니스 모델 이외에 생존 전략은 있을 수 없다’고 믿고 있는 인간의 뇌 속에만 ‘저출산 문제’는 존재한다. 만약 1억 3천만 명의 인구를 유지하지 못해 나라가 망한다면 일본은 이미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저출산’ 문제는 그 정도 머릿수의 인간이 세금을 내고 보험료를 내지 않으면 ‘현행 행정 시스템’을 유지할 수 없다고 여기는 관료들과 그 정도 머릿수의 소비자와 노동자를 확보할 수 없으면 ‘현행 비즈니스 모델’을 유지할 수 없다고 여기는 비즈니스맨의 머릿속에만 존재할 따름이다. 그 이외에는 저출산 문제가 존재하지 않는다. ‘현행 시스템’을 의심할 수 없는 전제조건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인구 감소가 ‘저출산 문제’로 ‘보일’ 뿐이다. 전제조건을 바꾸면 인구 감소는 ‘문제’가 아니라 ‘해결책’이다. 환경에 주는 부담이나 식량 자급의 관점에서 보면 인구 감소는 ‘최적의 해결책’이라고 할 수밖에 없다. 아무리 생각해도 지구상에 65억이나 되는 인간이 꽉 들어차 있는 것은 ‘하나의 종種이 맞닥트린’ 위기의 징후이기 때문이다. 줄일 수 있는 곳부터 줄이는 편이 좋다는 것은 말할 필요도 없다. --- p.252~253

‘가족’은 ‘대등하지 않음’을 원리로 삼는 집단이다. 가족은 멤버 중 ‘가장 약한 자’를 축으로 집단이 구성된다. 가장 어린 사람, 가장 늙은 사람, 가장 병약한 사람, 가장 골치 아픈 사고를 많이 치는 사람 말이다. 그런 사람은 가족에게 ‘십자가’와 같은 존재다. 그것을 어떻게 짊어지고 가느냐는 것이 어디에서든 가족의 중심적인 과제가 된다. 그렇지만 본인의 뜻에 따라 ‘가장 약한 자’가 되는 것은 아니다. 우리는 모두 한때 어린애였고, 언젠가 노인이 되며, 아주 높은 확률로 병자나 장애자가 되며, 웬만큼 행운이 따라주지 않으면 시민적 성숙을 이룰 수 없다. 따라서 ‘가족의 십자가’란 실은 ‘내 안의 가능성’을 가리키기도 한다. 어린애는 ‘과거의 나’이고 노인이란 ‘미래의 나’이며, 병자나 장애자는 ‘우연히 어떤 갈림길에서 저쪽으로 가버린 나’인 것이다. 우리는 시간차를 두고 어떤 때는 ‘십자가’를 짊어지는 쪽에 서고, 어떤 때는 ‘십자가’가 되어 부담을 지우는 쪽에 선다. 전체적으로 놓고 보면 대체로 ‘쌤쌤’이라는 것이 내 계산이다. 가족은 자기가 폐를 끼치고 있든지, 아니면 남이 자기에게 폐를 끼치든지, 둘 중 하나다. 갓난아기로 태어나 환영을 받을 때부터 죽은 자가 되어 떠날 때까지, 맨 처음부터 맨 마지막까지, 모든 과정마다 다른 멤버와 ‘대등하지 않은’ 관계에 놓인다. 가족 안에서 ‘대등함’이란 있을 수 없다. --- p.294~295

대학 3학년 세미나는 ‘초식계 남자’에 대해서였다. 발표 후 전원에게 설문 조사를 하여 ‘당신이 알고 있는 초식계의 실상’에 대한 보고를 듣는다. 우와, 그런데 듣고 나서 깜짝 놀랐다. 세미나에 참가한 학생들 대부분의 남자 친구가 ‘초식계’인 것이다. 그들의 특징은… 금방 운다, 삐친다. ‘어차피 나 같은 것…’ 하고 주눅 든다. 귀여움을 떤다(설치류 계열의 ‘귀여움’을 발산하는 것이 장기). 메일에 스마일 이모티콘을 많이 사용한다. 우유부단하여 “뭐 먹을까?”, “어디 갈까?” 같은 질문에 즉시 대답을 못한다. 화장품을 까다롭게 고른다. 피부 미백에 열심이다. 헤어스타일에 목숨을 건다(헤어스타일이 미처 정돈되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게 되면 화장 안 한 여성처럼 안절부절못한다). 가족과 친밀하다 등등. 이런 남자가 20대에 대량으로 존재하는 듯하다. (…) 초식계 남자의 생존 전략의 기본은 ‘눈치 보기’다. 무심함이라고 말해도 좋은데, 그렇다고 딱히 결연하게 현실에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기회를 엿보듯 눈치를 본다. 아마도 세상이 돌아가는 귀추가 정해지면 자신의 삶을 거기에 맞출 작정이다. 겉으로 보이는 유약함은 뒤집어보면 상당히 냉철하고 계산이 밝은 삶의 방식이라고 해야 할 것이다.
--- p.30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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