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태어났고 프랑스 문학과 영화 시나리오를 공부했습니다. 지금은 초록이 가득한 시골에서 개와 고양이, 14살짜리 금붕어와 살아요. 어릴 적부터 다락방에 숨어서 책을 읽었고, 아라비안나이트의 세헤라자데처럼 이야기 지어내기를 좋아했어요. 사실 우리 모두는 이야기꾼이고 자기만의 책을 써 내려가고 있는 중이라고 생각한답니다. 그래서 매일 한 페이지씩, 가능하면 행복하게, 재미있게, 평화롭게 써 내려가는 중이에요.
‘올빼미 시간탐험대’의 끄트머리에는 퀴즈가 하나씩 나오는데, 정답을 적어 보내면 매달 추첨을 해서 서른 명의 아이들을 뽑습니다. 그 아이들에게 1박2일간 역사방송국을 견학할 수 있는 초대장을 보내 주는 것이지요. 역사방송국의 초대장은 아이들에게 꿈의 기차표나 다름없었습니다. --- pp.10-11
시간여행을 가는 건 자유지만 돌아오려면 수수께끼를 풀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현재로 돌아올 수 없다.” 아이들은 약간 겁이 났습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무적의 물음표 팀이잖아요. “수수께끼가 뭔데요?” 은솔이는 수수께끼에 자신이 있었죠. 온 가족이 수수께끼로 말하는 버릇이 있거든요. 나는 세상에서 가장 큰 어둠을 잡아먹는다. 보이지 않는 감옥에 가두면, 세상의 모든 소리를 내며 울부짖는다. 내가 누구게? 맙소사, 이렇게나 괴상한 수수께끼라니. --- pp.31-32
“세상에서 가장 어두운 것은 그믐달도 아니고, 숯검댕이도 아니고, 눈 먼 장님도 아닙니다. 가장 어두운 것은 눈을 뜨고도 보지 못하는 것, 글자를 두고도 읽지 못하는 것, 바로 무지함입니다.” 은솔이가 떠올린 건, 바로 길동이의 얼굴이었죠. 임금님은 그제야 고개를 들어 아이들을 빤히 바라보았습니다. 얼굴에는 기쁨에 넘치는 미소가 한가득 번지고 있었지요. --- p.61
찬이는 자기도 모르게 길동이를 꽉 붙들었습니다. 그러나 길동이의 몸이 풍선처럼 떠오르는 걸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급기야 찬이의 발끝도 서서히 땅에서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임금님과 만나기로 한 시간은 다가오고, 길동이의 배는 풍선처럼 두둥실 하늘로 떠오르고… 대체 어떡하면 좋을까요? 그중 가장 나쁜 건 찬이도 함께 떠오르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 p.76
가장 어리석은 사람, 그러나 가장 슬기로운 사람 그 순간, 은솔이는 행운의 과자가 찾으라고 일러준 사람이 바로 길동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러자 은솔이의 마음속에서 용기가 샘솟았습니다. 은솔이는 온 마음을 담아 길동이의 손을 꼭 잡았습니다. --- p.90
길동이는 글자가 합쳐지는 원리가 신기한 듯 중얼거렸습니다. “어제까지 까막눈이던 내가 글자를 읽다니. 밥을 안 먹어도 배가 부르다.” 방금 전까지 춤을 추던 길동이는 갑자기 닭똥 같은 눈물을 방울방울 떨궜어요. 가슴이 벅차올랐던 것이지요. 세 친구는 흐느끼는 길동이를 보고는 말없이 눈짓을 교환했습니다.
지오, 은솔이, 찬이는 아이들에게 최고 인기 프로그램인 [올빼미 시간탐험대]를 만드는 역사방송국에 초대되었어요. 역사방송국의 모든 프로그램은 아이들이 직접 만들고, 이곳을 방문할 자격도 아이들에게만 주어집니다. 물론 아무나 갈 수는 없어서 역사방송국에 초대되는 일은 모든 아이들이 꿈꾸는 일이랍니다. 그런데 세 아이들에게 더욱 꿈만 같은 일이 벌어졌어요. [올빼미 시간탐험대]의 기자가 될 자격이 주어진 것이죠. 진짜 시간여행을 떠나게 된 거예요! 올빼미 시간탐험대의 정식 기자가 되기 위해선 올빼미 선생님이 내주신 미션을 해결해야만 해요. 아이들의 첫 번째 미션은 “한글이 무사히 반포될 수 있도록 세종대왕을 도울 것” 아이들은 시간여행 기차를 타고 시간터널을 지나 조선시대로 가게 됩니다. 시간여행 기차에 다시 오르기 위해선 수수께끼도 풀어야 한다네요. 아이들은 무사히 한글이 반포될 수 있게 돕고, 수수께끼도 풀 수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한글이 백성들을 위한 편리한 글자라는 걸 알릴 수 있을까요? 함께 시간여행을 떠나 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