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2년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태어나서 사우스캐롤라이나 주에서 자랐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적부터 SF를 즐겨 읽은 그는 글쓰기에 흥미를 느끼고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시와 습작 단편 등을 썼고,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문학 전공자인 어머니가 설립한 일인 광고대행사에서 2년 동안 카피라이터로 일하며 광고 업계에 입문했다. 몇 년 후 노스캐롤라이나 주의 워렌 윌슨 칼리지를 졸업하고 같은 주의 애팔래치아 대학에서 역사학 석사 학위를 받은 웨버는 박사 과정을 밟고 교수가 되기를 희망했지만, 역사학계에서 정교수로 임용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알고 포기했다. 사우스캐롤라이나로 돌아온 웨버는 어머니의 광고대행사를 물려받아 라디오, 텔레비전, 잡지, 신문의 광고와 정부 보고서, 정치 팸플릿 등을 제작하면서 상업적인 글쓰기의 실무를 완전히 체득했다.
또 하나의 취미였던 보드게임으로 눈을 돌린 웨버는 전술 게임 〈스타파이어〉를 디자인했고, 〈스타파이어〉의 설정을 소설화한 단편으로 『넥서스』 지에서 작가로 데뷔했다. SF 창작의 메타 기법 중 하나인 기본적인 ‘미래 역사’를 바탕으로 항성간 제국들 사이의 군사 충돌을 다룬 「스타파이어」 소설은 동료 작가인 스티븐 화이트와 함께 쓴 장편 밀리터리 SF 『내란 Insurrection』(1990)으로 결실을 맺었고, 역사학적 전문 지식을 활용한 치밀한 설정과 보기 드물게 박력있고 현실적인 전투 묘사로 호평을 받았다. 이 시리즈의 제4편이자 최종 장편인 『시바 옵션 Shiva Option』(2002)이 뉴욕타임즈의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면서, 데이비드 웨버는 로버트 A. 하인라인과 제리 퍼넬의 전통을 잇는 하드 밀리터리 SF의 최고 유망주로 주목받았고, 밀리터리 SF를 전문으로 하는 베인(Baen) 출판사에서 ‘아너 해링턴’ 시리즈의 제1작인 『바실리스크 스테이션』(1993)과 본서 『여왕 폐하의 해군』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단숨에 거장의 자리에 올랐다.
웨버는 밀리터리 SF뿐만 아니라 대하 판타지와 스페이스오페라, 대체역사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십여 편이 넘는 시리즈를 썼다. 출간될 때마다 SF계의 화제를 끌어모으며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는 아너 해링턴 시리즈는 2016년 현재까지 출간된 본편 14편에 덧붙여, 본편의 조역들이 활약하는 하위 시리즈나 스핀오프 작품들의 수만 무려 20편에 육박하는, 웨버의 대표작이며, 그래픽노블과 게임, 영화 등을 포함한 일대 프랜차이즈로 성장중이다. 그밖의 주요 작품으로는 ‘세이프홀드(Safehold)’ 시리즈, ‘인류 제국(Empire of Man)’시리즈, ‘다학(Dahak)’ 시리즈, ‘전쟁의 신(War God)’ 시리즈 등이 있다.
필명 강수백. SF 및 판타지 평론가이자 번역가, 기획자. 시공사의 ‘그리폰북스’와 열린책들의 ‘경계 소설’, 행복한책읽기의 ‘SF 총서’, 현대문학 폴라북스의 ‘필립 K. 딕 걸작선’과 ‘미래의 문학’ 시리즈, 은행나무의 ‘GRRM: 조지 R. R. 마틴 걸작선’ 등을 기획하고 번역했다. 주요 번역 작품으로는 로저 젤라즈니의 『신들의 사회』,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드림 마스터』, 로버트 A. 하인라인의 『스타십 트루퍼스』, 조 홀드먼의 『영원한 전쟁』, 『헤밍웨이 위조 사건』, 로버트 홀드스톡의 『미사고의 숲』, 크리스토퍼 프리스트의 『매혹』, 이언 뱅크스의 『말벌공장』, 앤 맥카프리의 『퍼언 연대기』, F. 폴 윌슨의 『다이디타운』, 로버트 J. 소여의 『멸종』, S. S. 밴 다인의 『파일로 밴스의 정의』, 버너 빈지의 『심연 위의 불길』, 필립 K. 딕의 『유빅』,『화성의 타임슬립』, 『작년을 기다리며』, 스타니스와프 렘의 『솔라리스』, 그렉 이건의 『쿼런틴』, 새뮤얼 R. 딜레이니의 『바벨-17』, 콜린 윌슨의 『정신기생체』, 테드 창의 『당신 인생의 이야기』, 『소프트웨어 객체의 생애 주기』, 데이비드 웨버의 『바실리스크 스테이션』, 카를로스 카스타네다의 『돈 후앙의 가르침』 3부작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