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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고 있어, 사만다

사랑하고 있어, 사만다

: 파리에서 온 러브레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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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사랑 에세이 top2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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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6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340쪽 | 368g | 127*188*30mm
ISBN13 9791187292135
ISBN10 118729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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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사만다 베랑
뉴욕의 시러큐스대학교에서 광고 디자인을 전공했고, 아트 디렉터로 쉬지 않고 일했다. 하지만 어느 날 돌아보니 직장도, 돈도, 사랑도 잃은 채 방황하고 있었다. 그야말로 인생을 다시 디자인하고 싶어 하는 전직 디자이너가 되어 있었던 것.
그때 문득 열아홉 살 때 파리 여행에서 만났던 장 뤽이 떠올랐다. 정말 단 하루, 꿈만 같았던 단 하루의 로맨스를 선물해준 주인공, 장 뤽이. 더불어 그가 보낸 일곱 통의 아름다운 러브레터도. 그저 추억앓이로 끝날 줄 알았는데, 그 추억에 살짝 손을 대자마자 마법처럼 다시금 사랑의 바람이 불어오는데….
역자 : 엄연수
로맨스를 꿈꾸며 청춘을 보냈고, 로맨스를 못 이룬 한을 로맨스를 주제로 한 논문으로 풀었다. 그런 맥락에서 이 책의 번역 또한 로맨스의 대리 만족이었다. 히스테리아란 필명으로 활동하면서 《이갈리아의 딸들》 《여성과 남성이 다르지도 똑같지도 않은 이유》를 공역했고, 《His-Story 역사라고 불리는 그들만의 이야기》를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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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레이시의 짙은 갈색 눈동자에 불꽃이 일었다. 그녀는 테이블에 몸을 바짝 붙이고는 속삭이듯 물었다.
“너 아직도 장 뤽 편지 가지고 있어?”
내가 갖고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 묻다니.
“집 어딘가에 잘 놔뒀을 거야. 그런데 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러브레터라는 블로그를 만드는 거야. 사람들이 자기들 러브레터를 우리한테 보내면, 장 뤽 편지와 비교한 다음에 딱지를 놓거나 블로그에 올리면 돼. 그의 편지가 기준이 되는 거지.”
나는 막막한 처지에서 잠시 눈 돌릴 수 있게 해줄 그녀의 아이디어에 끌렸다.
--- p.12, 13

지금 네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지만, 내 영혼은 너와 함께 걷고 있어. 너의 푸른 눈은 프랑스의 짙푸르고 눈부신 하늘을 떠오르게 해. 그리고 너의 몸에서는 프로방스의 향기가 느껴져. 물론 프로방스도 너의 싱그러움을 이길 수는 없겠지만. 네 피부는 장미 꽃잎처럼 달콤하고, 아름답고, 부드러워. 너의 눈을 보며 너의 향기에 취한 채 너의 얼굴에 키스하고 싶어. 그럴 수만 있다면 내 머리는 환희의 폭죽처럼 터져버릴 거야.
--- p.65

우리는 서로 만나는 문제에 대해 이야기는 했었지만 구체적인 계획을 세운 적은 없었다. 이래도 되는 걸까? 20년 동안 보지 못한 남자를 만나러 8천 킬로미터를 날아가도 될까? 하지만 답은 정해져 있었다. 아무리 내가 실수를 많이 저질렀다고 해도 바보는 아니었다. 20년 전, 나는 파리 리옹역 플랫폼에 내 마음 한 조각을 남겨놓았다. 지금 그걸 되찾으러 갈 기회가 생겼다. 그래, 차분히 계획을 짜보자.
--- p.101

갑자기 장 뤽이 내 손을 잡았다.
“잠깐, 실례할게. 내가 바보 같겠지만 이 말은 해야겠어. 너는 지금까지 내가 만났던 여자들과 전혀 달라.”
“그거 욕 아니지?”
장 뤽이 다시 한 번 아름다운 입술을 움직이며 웃었다.
“너는 아름다울 뿐만 아니라 똑똑하고 재미있어. 한 사람이 이 세 가지를 다 갖추기란 참 어려운데 말이지. 파리에는 얼마나 머무를 거야?”
그의 눈이 절절함과 진지함으로 빛났다. 나는 침을 꼴깍 삼킨 후 대답했다.
“우린… 내일 떠나.”
“그러면 오늘 밤은 끝나지 않을 거야, 샘.”
--- p.136

보통 나는 잠을 방해받지 않으려고 파트너와 떨어져 자곤 했다. 그런데 관계에는 보통이라는 게 없어서인지, 나는 풀로 딱 붙여놓은 것처럼 머리를 그의 어깨에 기댔고, 다리를 그의 몸에 둘렀다. 우리는 숨소리마저 맞춘 것 같았다. 몇 시간 자고 일어났을 때 내가 여전히 장 뤽의 품에 폭 안겨 있어서 놀랐다.
장 뤽은 부드러운 손길로 나를 쓰다듬었다.
“샘, 너는 내 정원에서 제일 예쁘고 아름다운 장미야. 몇 시간 동안 네가 자는 모습만 지켜봤어. 이렇게 볼 수 있다니 꿈만 같아.”
--- p.178

나는 살짝 몸을 틀고 고개를 돌려 장 뤽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노을빛이 비친 그의 눈은 한없이 평화롭고 고요했다. 공기를 가르며 날아가는 갈매기들과 암초 해안에 부딪혀 부서지는 파도를 보면서, 이게 멋진 꿈이라면 깨어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다. 모든 게 완벽하다고 생각한 바로 그 순간, 등 뒤로 평생 기다려온 고요와 평온이 느껴졌다. 장 뤽의 심장박동이었다.
--- p.1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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