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경제의 중심축으로 자리 잡은 두바이지만 한때는 이 두바이에 이처럼 높은 건물들과 현대적인 시설들, 무엇보다도 상상을 뛰어넘는 스키장과 야자수 섬이 들어설 것이라고는 누구도 상상하지 못했다. 그러나 1990년대부터 두바이의 왕세자로서 실질적인 통치자이자 2006년 공식적으로 지도자가 된 셰이크 모하메드는 이렇게 말했다.
“석유는 언제든 바닥날 수 있다. 그러니 그것만 믿을 수는 없다. 이제 우리는 석유 이외의 것으로 돈을 벌어야 한다. 그것도 신속하고 획기적으로!”
- 최근 들어 독일과 프랑스, 영국의 지도자가 모두 교체되는 일대 지각변동이 일어났다. 그런데 가만히 보면 이들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장기 집권을 해온 지난 지도자들과 달리 실용개혁주의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한결같이 주목하고 있는 부분은 바로 ‘경제 개혁’이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 시장친화적인 정책을 유지한다. 지난 세월 국가의 단합을 갉아 먹었던 이념 논쟁에서 벗어나, ‘성장과 발전’이라는 새로운 화두로 내세운 것이다. 그리고 이에 공감한 유럽의 국민들은 이들의 손을 들어 주었다.
- 대운하는 새로운 경제 벨트로 떠오르고 있는 아시아의 중심인 한국의 미래와 역사를 상징하는 하나의 건축물이자, 더 나아가 우리 국민들의 대통합을 이뤄내는 장이다. 그런가 하면 환경 시대를 대비하는 최고의 대안일 뿐 아니라, 일자리 창출과 물류 정비, 관광 대국으로의 도약, 국내 IT 기술의 세계화 등을 이뤄내는 경제적 분출구다. 또한 언제나 우리 곁을 지켜 흐르는 이 땅의 물길을 소중하게 보호하고, 이와 더불어 살아가는 길을 여는 일이다.
- 벨기에의 경우, 공장의 약 85%가 운하 주변에 밀집되어 있다. 그로 인해 내륙 도시에서 곧바로 해외로 수출이 가능하다. 우리나라 도시들 중에서 광주, 나주, 부여, 공주, 청주, 밀양, 의령, 대구, 구미, 상주, 문경, 충주, 여주 등도 현재 땅으로 둘러싸인 낙후된 내륙 지역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이제 대운하 시대의 내륙은 새로운 경제 발전의 내륙항인 동시에 운하 도시로 바뀌게 될 것이다. 매력적인 항구 도시로서 뿐만 아니라 산업의 중심지가 될 수도 있다. 또한 물류 혁신을 통해 물류비는 3분의 1로 절감되며, 이에 따라 공산품은 물론 농산물의 유통 구조까지 개선되어, 지역의 불균형한 경제 발전을 해소시키는 데 더 없이 좋은 대안이 된다.
-운하 도시가 형성되면 내륙항 부근에 환경 친화적인 공단을 배치하여 낙후된 지역에 활기를 가져오게 된다. 또한 각 지역의 침체된 공단이 활성화되고, 저렴한 물류비로 인해 공장들도 활발하게 움직이게 될 것이다. 더불어 내륙 항구 근처에는 자연히 수운, 레저관광, 농수산업 등 운하 연관 산업이 발달하게 된다. 이 같은 연관 산업이 서로 발전할 경우 총 70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되어 실업에 큰 대안을 제시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이는 단순한 토목 사업을 넘어 그로 인한 부가가치 산업인 IT 산업, 선박 개발 산업, 관광 산업 등의 새로운 일자리까지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다.
- 대운하 건설은 비단 오늘 내일만의 일, 한 국가만의 일이 아닌, 세계적인 추세다. 이미 미국, 캐나다, 파나마, 방글라데시, 인도, 일본, 중국, 모로코, 그리스, 이집트, 네덜란드, 독일, 러시아, 벨기에, 스웨덴, 스페인, 아일랜드, 영국, 이탈리아, 포르투갈, 프랑스, 핀란드 등 전 세계 32개의 국가에 100여 개의 운하가 존재한다. 이 각국의 운하들은 도로, 철도 등 여러 수송 수단 중에 가장 친환경적인 수송 수단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각국의 랜드마크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어 경제와 문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훌륭한 초석이 되고 있다.
- 우리의 전통문화 요소는 거의 대부분 강을 통해 이루어졌다. 예전에 뗏목, 소금 배, 세곡선, 어선, 뱃놀이뿐 아니라, 배와 관련된 토속신앙 등 풍부한 문화가 존재했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하천 문화를 찾아보는 것이 어렵게 되었다. 강의 본래 모습이 사라졌으니 강 문화도 남아 있을 리가 없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 강도 다시 제 모습으로 되살아나야 한다. 우리 강이 생태 복원을 통해 그 본래 모습을 되찾을 때만이, 강의 옛 문화와 역사도 되살아날 수 있다. 즉 한반도 대운하는 전통문화의 발굴과 복원이라는 무거운 숙제까지 안고 있는 셈이다.
- 현재 선진국들의 환경 정책은 환경 보존이 아니라 환경 개선의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즉 자연을 방치하는 대신, 인간이 자연을 관리하는 수준에 도달하게 된 것이다. 실제로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위해서는 보존을 넘어서는 개선이 반드시 필요하다. 실제로 수많은 선진국의 운하를 보면, 과학기술과 자연의 친밀한 결합을 확인할 수 있다. 손상되지 않은 물줄기 근처에 반듯반듯한 건물이 정연하게 서 있다. 수질은 엄격한 기준을 통해 보호되며, 근처에는 잘 보존된 자연 녹지들과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진다. 과연 이것을 환경 파괴라고 말할 수 있을까?
- 경부운하의 계획에 의하면, 전체 수로연장 550km 중에서 약 93%의 구간은 기본적으로 자연하천 상태로 이용한다. 하천변에 콘크리트를 타설하여 인공하천을 만드는 것이 절대 아니다. 아울러 하상준설(하천바닥의 퇴적토와 퇴적오염물을 걷어내는 일)도 하천 전체 폭이 아니라 배가 다니게 되는 저수로 구간만 실시함으로써 제방은 현재 상태로 유지되며, 둔치와 하천은 생태하천과 인공습지 등으로 조성되어 친환경적인 모습이 될 것이다.
- 21세기에 운하는 단순한 수로가 아니다. 또한 고작해야 유람선 몇 대 띄우는 일은 더더욱 아니다. 전통 있는 운하를 가진 국가들은 운하 주변에 삶과 친근하면서도 세련된 수많은 관광 시설을 가지고 있다. 이를테면 쾌적한 자전거 도로, 운하 기행 프로그램, 즐거운 체류가 가능한 레저 시설, 각종 수상 스포츠 시설 등이 해마다 수많은 해외 관광객들을 수용하고 있다. 그런가 하면 각종 공원과 예술 문화 시설, 박물관, 캠프 등도 여행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하는 중이다. 실제로 유럽의 일부 중소도시는 작은 규모에도 불구하고 그곳에 사는 주민 수의 50배 넘는 관광객들을 받아들인다.
- 네트워크에는 반드시 루트가 필요하며, 이 루트는 길을 의미한다. 또 이왕이면 옛날부터 있었던 길이면 좋다, 왜냐하면 그 길에는 문화와 역사 같은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운하야말로 바로 그 문화와 역사, 이야기의 길이다. 즉 한반도 대운하는 21세기 문화관광 시대에 맞게 과거의 물류(物流)중심에서, 인류(人流, 사람), 문류(文流, 문화), 금류(金流, 비즈니스), 쾌류(快流, 재미와 레저)가 통하고 합쳐지는 새로운 길로 탄생하게 된다.
- 많은 운하선진 도시들은 강 유역에 새로운 문화를 창조한다. 자신들의 고유한 문화유산에 최첨단 시설을 덧붙여 이를 고유한 미학으로까지 발전시키고 있다. 이는 연안도시든 내륙도시든 세계적인 오페라하우스나 박물관을 지어 관광객을 끌어 모으는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벨기에는 우리 경상도 정도의 크기인 작은 나라지만 운하와 관련된 문화유산이 넘쳐난다. 뮤즈강과 에스카우강을 연결하는 2,500km의 운하 근처에 독특한 문화유산을 발굴해 공개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110년 전에 만들어진 스트레피-티유라는 선박 리프트는 1998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될 정도로 놀라울 만한 진보적 기술을 자랑한다. 실제로 이 선박 리프트를 보기 위해 전 세계인들이 벨기에를 찾고 있을 정도다.
- U-Dream 운하의 최대 기대 효과로 부상하고 있는 것은, 아름다운 물의 신도시 개발이다. U-Dream 운하를 개발하기 위해 자연스레 첨단과학기술과 친환경적인 수변 도시 공간을 조성하게 되면서, 운하 근처에는 생태녹지 공간이 들어서게 된다. 또한 수중 공간이 대변신을 하면서 예술과 감성이 살아 있는 혁신적인 주거 공간이 형성된다. 운하 근처에 거주하는 모든 이들뿐만 아니라 이곳을 찾는 외부인들 에게까지 훌륭한 여가생활과 휴식공간을 제공하게 되는 것이다.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