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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이 새겨진 소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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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7월 01일
쪽수, 무게, 크기 584쪽 | 718g | 140*210*35mm
ISBN13 9791158790424
ISBN10 115879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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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테의 [신곡]은 여러 편의 서사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330년 이 서사시가 그림으로 만들어졌습니다. 나무에 유화를 그린 거죠. 그 이탈리아 출신 화가는 40세에 자살했습니다. 여덟 번째 시에서 어둠과 증오와 영원한 저주의 세계인 지옥을 기술하고 있습니다. 클라라의 등에 있는 문신은 정확하게 이 모티프를 모방하고 있습니다.”
--- p.64

언제나 시작은 힘든 법. 그렇다고들 하지 않나?……처음에 절단하고 후벼 파고, 끄집어내고, 토막 내는 것. 토막은 많았고 피도 흥건했다. 곧 나의 세계는 끈적한 늪에 빠질 것이다.……비명 소리는 점점 커졌다. 그 사람들의 살을 내가 벌렸으니까. 눈이 없으니 그 사람들은 나를 볼 수도 없다. 혀가 없으니 내게 말할 수도 없다.……그래도 그들의 목구멍에서는 울부짖는 소리와 한숨 소리가 나왔다. 곧 나는 단번에 잘라서 끝내 버릴 것이다.
--- p.82~83

“이 세상에 실제로 매번 범행할 때마다 다른 방법을 쓰는 범인이 있다면 우리는 절대 그 범인을 잡을 수 없소.”
“범행 방법은 배우며 익히는 것이오. 시간이 지나면서 실력이 쌓이면 조금 변화를 줄 수는 있을지 몰라도 완전히 바뀌지는 않소. 만일 그런 경우가 있다면 아주 특이한, 거의 두려움을 느낄 정도로 미스테리한 살인범이 사건에 관여했겠지.”
“증거를 조작하려고 할수록 우리한테 더 많은 증거를 남기는 법이라고요. 범인이 영리하기 때문에 우리가 그 많은 증거를 못 보는 것이라고요. 이게 바로 그 방법이니까요!”
--- p.195

“어릴 때부터 내 안에 뜨겁게 타오르는 이 어두운 열기를 느꼈소. 그 불은 매일 밤 또다시 내 안에 깃든 모든 선을 태워 죽이지. 나는 악이라는 말을 알기도 전부터 이미 내가 악하다는 것을 알았소.”
“단테의 환상에 매료된 것도 내면에 타오르는 그 어두운 열기를 아직도 느끼기 때문인가요?”
“나를 매료시키는 것은 삶과 죽음의 교차로요.”
“당신은 살갗에 한땀 한땀 문신을 해서 죽음을 작품으로 옮기고…… 그것을 액자에 넣어 당신의 그 공포스러운 미술관에 걸어놓았어요.”
--- p.483~484

이 방은 단테의 [신곡] ?지옥편?에 나오는 림보였다. 수년간 훌륭한 전시장처럼 꾸며놨고, 자신이 생각하는 림보의 세계를 상징화했다. 슈나이더의 눈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어쩌면 진짜 지옥의 세계가 그 뒤에 숨겨져 있는지도 모른다.
--- p.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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