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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한평생

사람의 한평생

: 민속으로 살핀 탄생에서 죽음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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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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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8년 04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24쪽 | 572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56250700
ISBN10 8956250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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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정종수
1955년 천안에서 태어났다. 중앙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조선 초기 상장의례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문화재청 학예연구관, 국립춘천박물관 관장을 역임하고 현재 국립민속박물관 유물과학과 과장으로 있다. 저서로 『계룡산』 『풍수로 본 우리 문화 이야기』 『한국의 초분』(공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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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성 행위 외에도 특별한 음식을 먹음으로써 임신하려 하기도 했다. 산모에게 쌀과 미역으로 첫국밥을 해주고 그 대신 그 집의 쌀과 미역을 받아다 국밥을 지어 먹거나, 정월 초하룻날 낳은 달걀을 먹으면 아이를 밴다는 말이 있었다. 경북 지방에서는 남의 논에서 이삭 백 개를 주워 밥을 짓기도 했다. 또 황소나 수퇘지의 생식기를 몸에 지니거나 삶아 먹으면 아들을 낳는다고 믿어, 아들 낳기를 바라는 집에서는 아예 암컷은 먹지 않고 수컷만 먹기도 했다.
심지어 돌부처나 돌장승의 코를 문질러서 그 가루를 마시기도 했는데, 이 가루는 ‘비고산鼻高散’이라는 약재로 밀매되기도 했다. 남성에게는 강신제요, 여성에게는 보음제補陰劑라 하여, 특히 아이를 못 낳는 부인들은 이 약재를 구하기 위해 필사적이었다. --- pp.31~32

여자의 미색이 반반하다고 해서 반드시 아들을 잘 낳는다고 여기지는 않았다. 얼굴이 못났더라도 눈이 샛별 같고, 입술이 붉고, 복부가 도톰하고, 배꼽이 깊숙하고, 허리가 곧고 몸이 단단하면 귀한 아들을 낳을 상이라고 보았다. 또 마르고 여의었더라도 입술이 붉으면 아이를 잘 낳고, 올바른 행실을 갖출 수 있다고 생각했다. 반면 입술이 창백하거나 엷은 여인은 아이를 잘 낳지 못한다고 하여 기피했으며, 입술이 검거나 검은 기가 돌아도 색욕이 강하다고 하여 기피했다. 이로써 선조들이 여자의 입술을 자식의 잉태와 밀접하게 연관지었음을 알 수 있다. --- p.37


분만을 쉽게 한다는 상징적인 의미에서 임신부에게 남편의 허리띠를 둘러주거나 남편의 옷을 덮어주기도 했고, 남편의 이름을 쓴 종이를 임신부의 발바닥에 붙이기도 했다. 또 순산한 산모나 다산한 부인, 쌍둥이를 낳은 부인의 치마를 구해 입히거나, 이들을 불러와 임신부의 배를 문지르거나 허리를 잡게 했다. … 산모에게 특별한 음식을 먹임으로써 순산을 기원하는 일도 있었다. ‘계란 빠지듯이’ 아이를 쑥 낳으라고 날계란이나 참기름을 산모에게 먹이는 것이 그렇다. 경기도 강화 지역에서는 달이 차지 않았는데 태기가 보이거나 유산기가 있으면 송사리를 생으로 먹였다. 송사리는 물을 거꾸로 잘 타고 올라가므로 그것처럼 아이가 붙으라는 의미다. 또 호박 줄기처럼 잘 붙으라는 뜻에서 꼬불꼬불한 호박 줄기를 달여 먹이거나, 대문 빗장에 톱질을 하여 그 가루를 먹이기도 했다. --- pp.72~73

아이가 출생한 지 한 해가 되는 돌은 아기뿐 아니라 산모에게도 중요한 의미가 있다. 사람은 360여 마디의 뼈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그래서 아이를 낳으면 360여 뼈마디가 전부 이완되어 원상태로 돌아가는 데 1년이 걸린다는 것이다. 산모에게 그 1년이란 시간은 몸이 출산 이전의 상태로 돌아가는 기간을 의미한다. 이는 아기의 수명장수 못지않게 산모의 몸조리를 강조한 의미가 크다. 이 기간을 잘 보내야 훗날 산후병으로 인한 고생을 덜 수 있기 때문이다.
--- p.110

일반 서민들의 성년식은 양반층의 관례와는 사뭇 다르다. 서민들은 성인으로 인정받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받는 품삯이 달랐다. 성인이 되면 품삯도 반값에서 온값으로 오르며, 품앗이도 반품에서 온품으로 인정받았다. 마을의 집회소인 사랑방을 출입할 수 있는 권한도 얻는다. 농경을 주업으로 한 전통사회에서 어른으로 대접받는다는 것은 생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중요하게 여겼다.
--- p.114

가령 신부 집이 20, 30킬로미터 떨어져 있다고 가정하자. 신랑이 아무리 일찍 출발한다 해도 오후 한두 시쯤 되어야 신부가 사는 마을에 도착할 수 있다. 게다가 마을에 도착해서 바로 식을 올릴 수도 없다. 먼 길을 왔으니 잠시 요기도 하고 휴식도 취하고 사모관대를 갖추려면 적어도 한두 시간은 걸린다. 사정이 이러니 지금처럼 대낮에 혼례를 올리고 싶어도 올릴 수 없었다. 혼례는 자연스럽게 신시, 즉 오후 3시에서 5시 사이에 행하게 되었다. … 또 음양으로 볼 때 저녁 무렵인 신시는 음기가 때에 맞아 만물이 타고난 성질을 부여받는 시기다. 또 만물이 그 형체를 완성하는 시간이다. 그리고 신시를 지나 유시(酉時, 오후 5시~7시)가 되면 음양이 서로 같아져 조화를 이룬다. 즉 12시인 오시午後에 가장 많아진 양기가 점점 소멸하기 시작하면서 동시에 음이 점점 성장하여, 신시가 되면 오시에 일어난 음이 3음으로 커졌다가 유시에 음양이 서로 같아진다. 그러므로 가장 이상적인 혼례 시간은 벌건 대낮이 아닌 음양이 조화를 이루는 저녁 무렵이다. --- pp.133~134

대표적인 결혼기념일이 결혼 60돌에 행하는 회혼례回婚禮다. 자손과 친지들이 모인 가운데 60년 전 결혼식을 올렸을 때처럼 남자는 사모관대를 하고, 여자는 원삼 족두리를 쓰고 연지곤지를 찍어 새 신부처럼 차리고 옛날에 치렀던 것처럼 혼례를 되풀이하고, 자손들에게서 건강하고 오래오래 살라는 기원이 담긴 술잔을 받고 큰 잔치를 벌인다.
부부가 결혼하여 60년을 함께 살기란 쉽지 않다. 이날은 60년 전의 감격과 기쁨을 다시 맛보는 당사자들에게는 물론 자손들에게도 대단한 경사가 아닐 수 없다. 그래서 나이 든 자손들일지라도 고운 색동옷을 입고 부모 앞에서 춤을 추고 축시를 지어 올리고 어린아이처럼 어리광을 부려 부모를 즐겁게 한다. --- pp.173~174


죽은 지 사흘이 지나야 시신을 관에 넣는 이유를 정리하면 이러하다. 첫째는 소생을 바라는 마음에서다. 혹 돌아가신 부모가 다시 살아날지 모르니 적어도 사흘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장례를 치르기 위한 물품을 준비하는 데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장례를 치르자면 상복이나 관 같은 여러 물품이 필요한데, 이런 물품들을 준비하려면 적어도 사흘 정도는 필요하다. 셋째는 멀리 있는 친척들이 부음을 듣고 찾아오는 시간을 고려한 것이다. 미리 시신을 묶어 관 속에 넣어버리면 친척이나 자식이 돌아가신 부모의 얼굴을 볼 수 없기 때문이다. … 그래서 우리의 전통 상례에서는 입관하기 전까지 시신을 묶지 않고, 얼굴을 싸지 않았다. 혹 다시 살아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지금도 수의를 입히고 염을 할 때 끈으로 단단하게 묶을지언정 매듭을 짓지 않는 것 역시 혹시라도 시신이 깨어나면 저절로 풀어지게 하기 위해서다. 한마디로 사흘 후 입관은 생명존중 사상에서 비롯한 것이다. --- pp.232~233

조문을 갈 때 가장 고민스러운 것은 역시 부의금이다. 옛날에는 종이나 포, 비단, 쌀, 만장, 돈 등 상가에서 필요한 물품으로 부조를 했다. 이웃집에서는 대개 팥죽을 쑤어다 주었다. 상을 당한 사람들이 슬픔에 잠겨 음식을 직접 끓여 먹지 못할 뿐 아니라, 상제들이 목이 메어 밥 같은 굳은 음식을 잘 먹을 수 없기 때문에 부드러운 죽을 쑤어다 주는 것이다. 굳이 팥으로 죽을 쑤는 것은 팥이 귀신을 쫓는다는 속설 때문이다.
상가에서 필요한 물건을 중심으로 부조한 것은 서로 돕는 문화에서 비롯했다. 조선시대에는 장례 기간이 길다 보니 장례를 한 번 치르면 기둥뿌리가 뽑히다 못해 빚을 지는 경우가 많았다. 그 때문에 서로 상부상조하지 않으면 장례를 치를 엄두도 내지 못했다.--- pp.257~258

오늘날에는 자신의 형편에 맞춰 제사를 지낸다. 바쁜 시절에 예전처럼 4대 봉사를 하는 집안은 그리 많지 않다. 그래도 어느 누구도 상놈 집안이라고 손가락질하지 않는다. 사실 한 집안에서 차례와 기제사를 다 지내기란 쉽지 않다. 장남이면 집안을 대표해서 차례며 제사를 혼자 책임진다. 하지만 요즘은 아들딸 가리지 않고 형제들이 제사를 나눠 돌아가면서 지내는 집이 있다. 혹자는 이것이 우리 풍속에 어긋난다고 하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고려시대와 조선 중기까지만 해도 오늘날처럼 큰아들이 제사를 전담하지 않았다. 큰아들, 작은아들 또는 아들딸 구별 없이 모든 자녀가 돌아가면서 한 차례씩 제사를 맡아 지내는 ‘윤회봉사’를 했다. 심지어 ‘외손봉사’도 널리 행했다. 하지만 윤회봉사와 외손봉사는 17세기 후반에서 18세기에 들어 성리학이 사회 구석구석까지 영향을 미치면서 점차 사라졌고, 오늘날처럼 모든 제사를 장자가 주관하게 되었다.
---pp.290~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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