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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푸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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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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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06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94쪽 | 338g | 130*190*20mm
ISBN13 9791195822713
ISBN10 119582271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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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광열
저자 이광열은 학교 졸업 후 건설회사에 입사해 국내외 현장에서 근무했다. 틈틈이 쓴 글을 모아 책으로 출간하고 있다. 30년 동안 몸담은 건설현장에서 겪은 일을 사례별로 정리한 『건설현장과 나』, 클래식음악에 얽힌 다양한 주제를 음악을 듣는 사람의 시각으로 풀어낸 『클래식음악 산책』, 현대의학의 암 치료법과 암의 실상, 대체의학에 대해 의사의 입장이 아니라 암 환자의 입장이 되어 바라본 『암 환자 입장에서 본 암 치료법』, 암을 비롯한 중증질환으로 고통 받는 환자와 그들을 돌보는 의사 그리고 병원을 두고 전개되는 숱한 사건들을 통해 이들이 공존하는 방식과 그 이면의 실상, 일반인들에게 생소할 수 있는 그들만의 또 다른 세계, 그들이 아니면 결코 알 수 없는 세계를 다룬 『소설 지푸라기』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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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가 P요양병원에 있을 때의 일이다. 어느 날 병실에서 저녁식사를 마치고 TV를 보고 있는데 안내방송이 흘러나왔다. “저녁 일곱 시부터 3층 대강당에서 7080 공연이 있으니 많이들 참석해서 즐거운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이곳에선 한 달에 한두 번 이런 공연이 열렸다. 지자체에서 후원하는 소규모 공연단이 여러 시설을 순회하며 갖는 위문공연이다. 사실 저녁 여섯 시 이전에 식사를 마치고 나면 밤 아홉 시 소등할 때까지 여유시간이 너무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다. ‘그래, 모처럼 7080 공연이나 구경 갈까?’
환자복 위에 윗옷을 걸치고 계단으로 해서 3층 대강당으로 올라갔다. 어림잡아 칠팔십 명 정도 모였을까. 개중에는 링거를 꽂은 채 구경 온 사람도 있었다. 공연이 시작되었다. 청바지를 입은 키 큰 사내가 진행을 보며 기타도 치고 노래를 했다. 입심도 걸고 순발력 있게 진행해나가는 본새가 한 가닥 하는 솜씨였다. 그가 먼저 기타 반주에 맞춰 두세 곡을 불렀다. 그러고 나서 신청곡을 받았다. 여기저기서 신청곡이 쇄도했다. 그가 그 중 몇 곡을 또 구성지게 불렀다.
분위기가 무르익자 링거를 맞으며 맨 앞자리에 앉아있던 여자 환자가 무대 앞으로 성큼성큼 걸어 나갔다. 그러더니 반주에 맞추어 앞뒤좌우로 온 몸을 격렬히 흔들어댔다. 그러자 거치대에 매단 링거 병이 좌우로 심하게 요동쳤다. 진행자가 노래를 부르다 말고 황급히 여자 환자에게 다가와 만류하며 말했다.
“아니, 아줌마. 그렇게 흔들어대다가 주사바늘 빠지면 어쩌려고? 아줌마. 제발 중심 좀 잡아. 응?”
“흥. 걱정 마셔. 빠져도 내 거 빠지지. 당신 거 빠져? 염려 붙들어 매셔.”
“어디서 온 누구셔?”
“나? 충청남도 ○○군 ○○면 ○○리에서 온 ○○○라고 혀.”
“그러셔? 인물 났네 그려. 근데 아줌마 노는 것을 보니 전혀 아픈 사람 같지 않은데 여기 왜 있으셔?”
“있을 만 하니까 있지 왜 있져?”
“혀 짧은 소리 하고는. 아줌마, 예전에 많이 노셨던 것 같어.”
“그러는 댁은?”
여자는 진행자의 물음에 한 마디도 지지 않고 또박또박 대답했다. 진행자도 진행자지만 여자 또한 보통 입심이 아니었다. 뿐만 아니라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어대는 폼이 예사롭지 않았다. 당초 한 시간으로 예정되었던 공연시간이 어느덧 예정된 시간을 훌쩍 넘겼다. 다음 달에 다시 오겠다는 진행자의 약속을 끝으로 공연이 끝났다.

공연이 끝나고 병실로 돌아오며 A는 생각했다. 수많은 사람이 모인 앞에서 진행자의 물음에 또박또박 말대답하며 수액 병이 이리저리 흔들리는 것도 개의치 않고 온 몸을 신나게 흔들어대던 여자 환자의 모습이 정말 인상적이었다. ‘저렇게 활달하고 거침없는 성격의 여자가 왜 암에 걸렸을까?’ 그랬다. A와 같은 병실에 있는 사람들을 보면 하나같이 까칠하거나 아니면 지나치게 소심하다 못해 결벽증에 가까운 성격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 여자는 그런 구석이 조금도 없었다. 그런데도 암에 걸렸다?
생각할수록 암은 알 수 없는 존재였다. 대학병원에서 수술이나 항암, 방사선 치료를 받아도 죽을 사람은 죽는다. 반면에 ‘병원에선 더 이상 해줄 것이 없다.’고 기껏해야 앞으로 3개월이라던 사람이 7년째 생존하는 경우도 보았다. 물론 암 전문의도 사람이니 만큼 예상이 빗나갈 수는 있다. 거의 죽다시피 하며 항암치료를 간신히 끝낸 후에 거뜬히 이전 상태를 회복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다. 때로는 항암치료 도중에 암이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경우도 있다 보니 암 환자 입장에서는 암이 두려울 수밖에 없다.

그랬다. 7080 공연에서 사람들의 시선과 주목을 일시에 받았던 그 여자 환자가 느닷없이 세상을 떠났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A의 귀에 들려왔다. 공연이 있은 지 며칠 후 그 여자가 고열이 나서 본 병원에 실려 갔다고 했다.
“하지만 암이 뇌로 많이 전이된 상태라서 방사선 치료도 소용없이 운명했대요.”
그 여자의 소식을 전해준 같은 방 여자가 마지막으로 덧붙인 말이다.
“본 병원에 실려 가기 전에 이미 암이 뇌로 많이 전이된 상태였다고 하네요. 그래서 스스로 감정 조절이 되지 않아 7080 공연 때 그렇게 오버했던 거고요. 평소에도 어떤 때는 한없이 우울해 했다가 또 어떤 때는 한껏 들떠 잠시도 가만있지 못했던 것이 다 그 때문이었대요.”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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