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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크래프트: 멩스크

스타크래프트: 멩스크

: 한정판 플래티넘 에디션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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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7월 01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420쪽 | 150*225*30mm
ISBN13 9788959524495
ISBN10 895952449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그레이엄 맥닐
스코틀랜드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건축을 공부했다. 대학 졸업 후 건축사무소에서 일을 하다가 2000년부터 6년 반 동안 게임스 워크숍(Games Workshop)사에서 게임개발자로 일하며 소설을 썼다. 2006년에 전업 작가가 되기로 결심하고 현재까지 열심히 글을 쓰고 있다. 지금까지 『False Gods』과 『Fulgrim』 등의 다양한 소설과 과학소설, SF와 판타지 단편을 썼다. 현재 영국 노팅엄에 살고 있다.
역자 : 강경이
번역가. 대학에서 영어교육을 대학원에서 비교문학을 전공했다. 그동안 옮긴 책으로는 『직업의 광채』, 『아테네의 변명』 등이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아크튜러스는 회의실과 방청석에서 박수치고 환호하는 사람들을 쳐다봤다. 그들이 아버지를 그토록 사랑한다는 게 재미있었다. 그들은 아버지의 본 모습을 보지 못하는 걸까? 앵거스 멩스크가 다른 사람의 말에 귀 기울일 줄 모르는 고집 세고 평범한 남자에 불과하다는 걸 모를까? 분명히 그들은 알지 못하는 듯했다.
그가 실제로 어떤 사람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그가 세상에 보여주는 모습이었다. 코랄 사람들은 진짜 앵거스 멩스크를 몰랐다. 그들은 아버지가 그들에게 보여준 이미지를 진짜로 생각할 뿐이었다. 아버지가 자신의 주장을 이해시키기 위해 고안한 조작된 가면을 진짜로 여겼다. 아버지 역시 그들처럼 오류를 면치 못하는 일개 인간이라는 사실은 중요하지 않았다. 중요한 것은 아버지가 그들에게 이야기하고 약속한 것이었다.
아크튜러스는 평범한 사람들을 쉽게 조종할 수 있다는 것쯤은 알고 있었다. 그런데 이른바 교육받은 사람들도 이렇게 쉽게 좌지우지할 수 있는 줄은 몰랐다.
아버지가 동료 상원의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고위영사의 대좌를 향해 통로를 성큼성큼 걸어가는 동안 아크튜러스는 의자에 등을 기대고 앉았다.
그곳에서 아크튜러스는 진짜 현실과 사람들이 인식하는 현실이 얼마나 다른지에 대해 유익한 교훈을 얻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불평등한 연합을 열렬히 성토하는 아버지의 연설을 그곳에 앉아 다시 들을 생각은 없었다.
그런 연설이라면 어린 시절에 이미 질리도록 들어버렸다.
‘이제 때가 왔다.’
아크튜러스는 심호흡을 하고 코트 주머니에 손을 넣어 오늘 아침에 그가 서명한 빳빳한 서류 뭉치를 꺼내 무릎에 올려놓았다. 그는 자신이 하려는 일에 일말의 죄책감을 느끼며 어머니를 보았다. 하지만 해야만 했다. 그것이 바로 자신이 원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아크튜러스의 시선을 느낀 어머니가 그를 흘깃 보았다. 어머니는 아크튜러스의 무릎에 놓인 서류와 서류 위에 화려하게 장식된 기장을 보고 박수치던 손을 멈칫했다.
“아크튜러스…….”
어머니가 주저하며 물었다.
“그게 뭐니?”
“입대 서류입니다, 어머니. 연합 해병대 입대 서류예요. 오늘 아침에 신병 모집 사무소에 다녀왔습니다.”
캐서린은 서류를 내려다보았다. 처음에는 어리둥절했지만 곧 섬뜩한 공포가 몰려왔다.
“오, 아크튜러스, 안 된다…… 제발. 안 돼……. 무슨 일을 저지른 거니?”
캐서린은 아들의 무릎에 놓인 서류를 집어 들려고 했지만 아들이 더 빨랐다. 아크튜러스는 어머니가 집기 전에 서류를 낚아챘다. 군중의 박수갈채가 갑자기 커졌다.
“아크튜러스, 무슨 짓을 한 거니? 어서 얘기해.”
어머니가 소리를 질렀다.
“입대했습니다.”
“안 돼, 그럴 리가! 그럴 리가 없어. 아크튜러스, 이게 농담이라면 정말 고약한 농담이구나.”
“농담하는 게 아닙니다, 어머니. 오늘 아침부터 저는 브랜티건 폴 사령관이 지휘하는 제 33 지상 전투사단의 해병 장교입니다.”
“아냐, 아냐. 그럴 순 없어. 너 지금 장난치는 거지, 그렇지?”
어머니의 두 눈에는 진짜 두려움이 담겨 있었다.
“그렇지? 어서 말해. 네 바보 같은 장난질 중 하나라고!”
캐서린의 음성이 높아지자 아래층의 앵거스 멩스크를 보던 방청객들이 방청석의 소동으로 시선을 돌렸다. 여전히 큰 박수갈채와 대회의실에 메아리치는 의원들의 환호성 때문에 두 사람의 이야기는 아주 가까이 앉은 방청객에게만 들렸다.
“어머니, 이건 장난이 아닙니다.”
자신에게 이렇게 중요한 일이 한낱 장난으로 치부되다니, 차가운 분노가 아크튜러스의 가슴에 일었다. 그에게 이것은 자신의 ‘인생’이었다. 그런데 장난이라니.
“저는 오늘 오후에 떠납니다.”
어머니가 아크튜러스의 뺨을 찰싹 때렸다.
그 소리에 헉하고 놀란 탄성이 연못에 물살이 번지듯 방청석에 퍼졌다.
“넌 정말 어리석고 바보 같구나. 어리석고 이기적이야. 이렇게 해서 아버지에게 상처를 주려고 하니? 네가 지금 무슨 일을 했는지 알고나 있는 거야?”
캐서린이 호통을 쳤다.
“네, 제가 무슨 일을 했는지 정확히 알고 있습니다.”
어머니에게 얻어맞은 얼굴이 아크튜러스의 결심으로 더욱 굳어졌다.
“어머니께서 이 결정을 더 쉽게 만들어주시네요.”
어머니가 붙잡으려 했지만 아크튜러스는 손을 뿌리치고 일어섰다. 어머니가 눈물을 흘리며 그를 올려다보았지만 아크튜러스는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그는 입대 서류를 다시 코트 주머니에 넣고 말했다.
“안녕히 계세요, 어머니. 도로시에게 작별 인사를 못 하고 가서 미안하다고 전해주세요. 편지하겠다고요.”
“안 된다.”
캐서린이 흐느끼며 말했다. 그녀의 절절한 울음소리는 여전히 회의실을 가득 채운 박수 소리에 묻혔다.
“아, 세상에. 이러지 마라! 아크튜러스, 제발, 제발……. 얘야!”
아크튜러스는 어머니의 고통스러운 울음을 무시하고 깜짝 놀란 방청객들 사이를 성큼성큼 걸어갔다. 사람들의 시선이 느껴졌지만 고개를 높이 쳐들고 그 장소를 위엄 있게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그때 손 하나가 그의 팔을 힘 있게 붙잡았다. 아크튜러스는 그 무례한 사람에게 화를 내려고 몸을 돌렸다.
에일린 파스퇴르였다. 그의 얼굴에는 분노가 가득했다.
“너희 아버지가 용서치 않을 거다, 아크튜러스.”
“용서 같은 건 빌지 않을 작정입니다.”
아크튜러스가 파스퇴르의 손을 떨쳐내며 딱 잘라 말했다.
“하고많은 날 중에 왜 하필 오늘 이런 일을 벌이는 거냐?”
파스퇴르가 물었다.
아크튜러스는 파스퇴르를 차가운 시선으로 노려보았다. 파스퇴르는 아크튜러스의 눈에 담긴 굳은 의지에 한 대 맡기라도 한 듯 뒤로 움찔 물러섰다.
“자기주장을 관철하려면 극적인 일을 벌여야 할 때가 있는 법이지요.”
파스퇴르는 고개를 돌려 울고 있는 캐서린을 바라보며 슬픈 표정으로 고개를 저었다. 그가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얘야. 그렇다면 너는 원하는 바를 이루었구나. 오늘 네가 한 일을 후회하게 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그런 일 없을 겁니다.”
아크튜러스는 몸을 돌려 걸어나갔다.
--- 본문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지구에서 6만 광년 떨어진 코프룰루 구역에서 부패한 테란 연합은 독재적인 권력을 휘두르며 시민의 모든 삶을 지배했다. 이때, 이 얼굴 없는 제국을 무너뜨리겠노라고 맹세한 한 남자가 있었으니, 바로 천재적인 선동가이자 지략가이며 자유의 투사인 아크튜러스 멩스크였다.

연합의 극악무도한 폭력은 아크튜러스의 가슴에 저항의 씨를 뿌렸다. 하지만 연합의 압제에 분노한 멩스크 가문의 인물은 그 이전에도 있었다. 아크튜러스가 어른이 되기 전, 그의 아버지 앵거스 멩스크도 연합에 저항해 그들의 잔인한 통치를 끝내려 했다.

멩스크 가문의 운명은 오랫동안 연합과 코프룰루 구역의 운명과 얽혀 있었다. 하지만 과거의 잿더미 속에서 새로운 제국이 일어나고, 외계인들의 침략이 인류의 존폐를 위협하는 지금, 과연 다음 세대의 미래는 어떻게 펼쳐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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