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단계에서 어떤 프로젝트나 신기술이 장차 기하급수적 성장을 경험하게 될지를 파악하기는 매우 어렵다. 다음에 나올 몇 개의 장을 읽으면 알겠지만, 사물인터넷의 부상 과정에서도 똑같은 일들이 벌어지게 되리란 것을 우리는 확신한다. 정말로 그렇게 된다면, 다음의 10년과 그 이후의 시간 동안 우리는 우리의 삶에 다가오는 새로운 디바이스들과 서비스들을 보면서 더욱 놀라워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리의 일상생활과 비즈니스 방식의 극적인 변화까지 보게 될 것이다. --- p.25
당신이 설비 분야의 문화를 예로 들고서 지난 2년을 살펴본다고 해봅시다. 지금 우리 고객은 두바이에 있지요. 그 고객은 6만 개나 되는 응급 구난 장비를 각각 모니터링하는 6만 개의 빌딩을 가지고 있습니다. 각 빌딩의 외부로 나가는 연결망은 현재 이동전화망으로 이루어져있어요. 3~4년 전만 하더라도 당신이 전형적인 기술자나 건축 회사로 가서 건물 내 통신을 이동통신 방식으로 하겠다고 말했다면, 그들은 당신을 비웃었을 겁니다. 그런데 이러한 사물들이 이제 막 서로서로의 속으로 들어가기 시작했어요. 그러니까 당신이 IT 방화벽 안으로 들어가서 시스템을 구조화해야 하는 문화적 장애물과 싸우는 대신, 설비에 이동통신 디바이스를 달아 그 ‘IT 감옥’의 밖으로 신호를 보낼 수 있는 거지요. 공통 연결 기술(common connectivity Technologies)이라는 관점에서 이러한 모든 사물들이 서로 연동된다면, 그러한 문화를 단절시키고 있는 전통적인 장벽이 마침내 부서질 겁니다. --- p.49
구글의 애스트로 텔러는 우리와 대화하던 중에 흥미로운 이야기를 떠올려주었다. 그것은 2005년에 웹사이트인 플레이체스닷컴PlayChess.com이 주최한 자유형 체스 토너먼트에 관한 것이었다. 여기서 ‘자유형(Freestyle)’의 의미는 사람이든, 컴퓨터든, 또는 사람과 컴퓨터가 힘을 합쳐서든 토너먼트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누가 이겼을까? 그랜드마스터grand master가, 수퍼컴퓨터가, 일반 컴퓨터와 짝을 맺은 그랜드마스터가, 또는 수퍼컴퓨터와 짝을 맺은 아마추어 선수가 이겼을 것이라고 대개 떠올린다. 세계 체스 대회에서 노트북컴퓨터와 짝을 맺은 두 아마추어 선수팀이 이겼을 것이라고는 누구도 떠올리지 못할 것이다. 그렇지만 사실은, 바로 그런 일이 실제로 일어났다. 두 미국 아마추어 참가자인 재커리 스테판과 스티븐 크램튼이 잭스ZackS라는 이름으로 참가해 평범한 컴퓨터로 토너먼트에서 승리했다. 그것은 모든 참가자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다. --- p.84
지방 정부가 반드시 정책을 집행하고 운영하는 일에 더 이상 초점을 맞출 필요는 없겠지만, 행정 활동에 좀 더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 그것 역시 또 다른 문제입니다. 각 도시의 교통 관제 시스템을 탑다운 방식으로 설계하는 대신에, 크라우드소싱에 의하거나, 관련된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 다른 도시로부터, 그러니까 스타트업start-up, 개인사업자, NGO, 기업, 아무튼 뭐라 부르든 그들에게서 나온 솔루션을 가진 도시로부터 얻게 된다면, 시 정부는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될 겁니다. 그것은 소수자들도 다수자들 못지 않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해주고, 예산이 올바르게 배정되게 해주며, 전문가와 기획자가 공공의 선을 위해 그들의 전문성을 발휘하게 해줄 것이 분명합니다. 여기에서 새로운 시민 의식이 생겨날 수 있습니다. 정부가 변화하고, 도시의 역할도 변화하게 됩니다. 또한 비즈니스 모델도 변화하게 됩니다.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당신이 그렇게나 많은 사물들을 서로 연결시키고, 그 사이에서 사람들이 움직이게 만들 때 비로소 가능해집니다. --- p.121
우리는 가까운 시간 내에 자판기 운영 분야가 IOT 때문에 와해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자판기 회사가 현재는 이 일을 수작업으로 하니까요. 우리가 본 사례에서는 실시간 데이터를 활용해 자판기의 배치를 최적화했더니 매출이 두 자리 숫자로 증가했습니다. 게다가, 그 회사는 수요에 맞춰 가격을 조정할 수 있고, 그들의 자판기를 통해 판촉 활동도 펼칠 수 있습니다. 자판기에 있는 제품의 가격을 다이내믹하게 바꾼다는 것이 지금까지 듣지도 보지도 못한 일이라 자판기 업계에서는 생소하겠지요. 하지만 이러한 것이 자판기 운영의 효율성을 새로운 수준까지 높여줄 겁니다. 저는 이것이 IOT의 힘을 보여주는 완벽한 예라고 생각합니다. --- p.151
우리는 아주 독특한 기술을 병합해서 범죄자를 감시하면서, 사전 동의(opt-in) 과정을 통해서 피해자나 판사에게 근처에 바로 그 범죄자가 있다면 역시 경보를 보내게 했습니다. 미국 내 폭력 사건에 대해서라면, 예를 들어 범죄자가 피해자로부터 일정 거리 이내에 접근하면 피해자가 그들의 전화기로 경보를 받을 수 있게 했지요. 우리가 범죄자의 실제 위치까지 판사나 피해자와 공유하지는 않지만, 그들이 알아야 한다면 그들에게 경보를 보내는 거지요. --- p.165
기업가가 실행하려고 착수한 일이 무엇이든 간에, 결국 그들이 그것을 완수하는 경우는 좀처럼 일어나지 않습니다. 우디 앨런이 언젠가 이렇게 말했지요. “성공의 80퍼센트는 눈에 보이게 마련이다”라고요. 아니나 다를까, 그런 일이 우리에게 일어났습니다. 원래 청소년 운전자 추적 시장은 큰 사업거리일 수는 없었습니다. 멋진 일은 청소년 운전자 추적 시장이 생긴 이후에 벌어졌고요. 그러니까 우리가 다른 시장을 찾았다는 겁니다. 우리가 추적용 제품을 홍보하자, 다른 버티컬 시장에 있던 사람들이 전화와 이메일로 연락해왔습니다. 우리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가격이 더 많은 자동차에 추적 장치를 설치하기에 적합한 수준까지 이르게 된 어느 날, 자동차 압류 대행사에서 연락이 온 거예요. --- p.196
당신 회사가 신생 기업이고, 특정한 버티컬 시장들 중 하나를 선택하고 싶어했다면, 당신은 와해성 혁신(dis-ruption)이 한참 무르익고 있는 영역을 보고 싶어하겠지요. 이는 그 영역에 많은 수의 자산(asset)들이 있거나, 관리가 필요한 비싼 자산들이 있음을 의미합니다. 어쩌면 거기에는 모니터링 대상인 소비재들이 있을 수도 있습니다. 기존 기업들이 그 영역에 이미 들어와있지 않은 한, 당신이 진입해서 그 영역들을 와해시킬 수도 있지요. 신용카드 결제기 제조 회사인 스퀘어Square를 보세요. 스퀘어는 실제로는 IOT 영역에 속해있지 않아요. 그런데도 스퀘어는 어떤 자영업자든 고객의 신용카드 결제를 받을 수 있게 함으로서 신용카드 결제기 시장을 와해시켰습니다. 스퀘어는 그 분야에 이미 대형 사업자들이 많다는 걸 알고도 그곳에 진입해 산업을 와해시킨 거지요. IOT로 해결될 수 있는 문제를 가진 버티컬들은 이렇듯 아주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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