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강대학교에서 영문학 학사와 석사를 마치고, 연세대학교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한성대학교에서 강의했고, 19세기 영국소설과 영화에 관한 논문들을 발표했다. 현재 꾸준한 번역 활동을 하고 있으며, 번역서로는 《 정글북 》을 비롯해 《 악마의 덧셈 》 《 존 카터: 화성의 신 》 《 피터 래빗 시리즈 》《 킬리만자로의 눈 》 등이 있다.
그때 모글리의 마음 안에서 상처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그가 지금까지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아픔이었다. 결국 모글리는 숨죽여 울기 시작했다. 눈물이 모글리의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다. “이게 뭐지? 도대체 뭐야?” 모글리가 울면서 말했다. “정글을 떠나고 싶지 않아. 그리고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지 모르겠어. 바기라, 내가 죽어가고 있는 거야?” “동생, 아니야. 사람들이 때때로 흘리는 눈물이라는 거야.” 바기라가 말했다. “이제 알겠어. 네가 그저 인간의 아이가 아니라 진정한 인간이 되었다는 걸. 넌 이제 정글에서 쫓겨났어. 모글리, 눈물이 떨어지게 내버려 둬. 그냥 눈물이 흐르는 것뿐이니까.” ---「모글리의 형제들」중에서
“이렇게 용감한 사냥꾼은 뭘 사냥하지? 나중에 사냥 갈 때 내가 따라가도 괜찮은지 물어봐야겠군.” “나는 아무것도 죽이지 않아. 아직 어리니까. 하지만 염소 떼를 몰아다 줄 수는 있어. 만약 카아 그대가 배가 고플 때 나한테 오면, 내 말이 사실인 걸 알게 될 거야. 난 이 두 손도 쓸 수 있거든. [모글리는 두 손을 펼쳐 보였다.] 그리고 만약 그대가 덫에 걸렸다면, 내가 오늘 그대와 바기라와 발루에게 진 빚을 갚을 수 있을 거야. 모두의 사냥에 행운이 따르기를, 나의 주인들이여.” “아주 잘했어.” 발루가 큰 목소리로 말했다. 왜냐하면 모글리가 매우 훌륭하게 감사를 표시했기 때문이다. 비단뱀은 모글리의 어깨 위에 1분 동안 머리를 가볍게 기댔다. “용감한 마음과 정중한 혀를 가지고 있군.” 카아가 말했다. “그것이 어딜 가든 너와 함께 하겠지.” ---「카아의 사냥」중에서
코틱은 전에는 한 번도 싸운 적이 없었다. 코틱의 곱슬곱슬한 하얀 갈기는 분노와 함께 곤두섰고, 두 눈에서는 불똥이 튀었으며, 커다란 송곳니는 빛이 나서 쳐다보기만 해도 눈이 부실 지경이었다. 아빠 바다표범인 늙은 시 캐치는 코틱이 바다표범들 사이를 가로지르며 늙은 회색 바다표범들을 마치 넙치처럼 이리저리 끌고 다녀서 사방에 있는 어린 총각들을 화나게 만드는 모습을 보고는 크게 고함을 질렀다. “코틱은 어리석을지는 모르지만, 해변에서 가장 싸움을 잘하는구나. 아들아! 아버지를 공격하지는 마라. 네 편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