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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서현의 세모난 집 짓기

건축가 서현의 세모난 집 짓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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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7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458g | 142*220*16mm
ISBN13 9788958721444
ISBN10 895872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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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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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이 아니고 문제를 이야기해주세요. 내가 건축주에게 늘 하는 이야기다. 제시된 문제를 해결하다 보면 스페인풍이나 몽골풍이나 이도 저도 아닌 안드로메다풍이 나올 수도 있다. 답은 전문가가 내리는 것이고 그 전문가를 존중할 의사가 없는 사람의 집을 내가 설계하겠다고 나설 필요가 없다. 그런 취미 생활의 구색을 맞춰주겠다고 내가 건축의 길을 선택한 것이 아니다. 시간은 내게도 소중하다. 그런 이를 위해 내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잠시 주저했다. 그래도 건축주를 만나보겠다고 했던 것은 한마디 때문이었다. “바다가 보입니다.” --- pp.21-22

좋은 답은 훌륭한 질문에서 나오는 법이다. 소크라테스가 소크라테스인 건 그 절묘한 질문 때문이다. 그런데 평평하고 네모난 땅은 입을 굳게 닫고 있다. 필사적으로 아무 질문도 하지 않는다. 초면의 과묵한 상대는 얼마나 불편한 존재겠는가. 그에 비해 이렇게 경사 급하고 이상한 땅은 수다스럽게 많은 질문을 쏟아내는 중이다. 이런 나를 어떻게 하겠느냐고 궁금해하는 것이다. --- p.25

건축주 부부는 과거에 대학 동기였고 지금도 같이 일한다. 1년에 설과 추석 이틀만 쉬는 자영업자다. 오전 7시에서 오후 7시까지 이어지는 고강도 근무다. 그렇게 20년 넘게 살았다. 그래서 이제는 수고한 자신들에게 선물로 줄 집을 짓고 싶다고 했다. 선물을 받을 자격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부부라 닮는 건지 닮은 사람이 부부가 되는 건지 모를 일이다. 전혀 다르게 생긴 두 남녀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서로 비슷한 이야기들을 쏟아내고 있었다. --- p.30

살아보니 빨간 주단을 깔아놓은 탄탄대로는 어디에도 없더라. 보기에 장미꽃길이어도 디디면 가시밭길이다. 그런데 이 일은 딱 봐도 가시밭길이 돼 장미꽃은 보이지도 않았다. 대지는 괴상했고 바다 풍경은 번잡했다. 계단 조건은 모순적이었고 예산은 초저가였다. 가시덩굴과 엉겅퀴가 우거진 길이 뻔했다. 그럼에도 건물을 설계하겠다고 했다. 마지막 주문이 인상적이었기 때문이다. 집에 대한 기대였다. (중략) 얼굴로는 하나도 안 닮은 두 사람이 함께 이야기했다. “집이 그 길에서 눈에 확 띄었으면 좋겠어요.” --- p.37

바다가 보인다. 질문은 이것이다. 바다는 뭘까. 우리의 질문은 해녀나 선원의 답을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왜 바다를 보는가. 바다에 가서 우리는 뭘 보는가. 바다를 바다로 만드는 것은 무엇인가. 빼내면 더 이상 바다가 아니게 되는 그것은 무엇인가. 답은 한 단어로 귀결된다. 수평선. --- p.59

바다가 보인다. 수평선이 보인다. 이 서술은 법당 스님의 독경처럼 무심하고 담담하다. 우리는 그 이상이 필요했다. 뒤에 느낌표가 박힌 문장이 필요했다. 바다가 보인다! 바다다! 중요한 것은 수평선을 향한 열망을 표현하는 것이다. 바다로 성큼 다가서야 했다. 창은 그런 갈망과 의지를 보여주어야 했다. 나는 모서리에 수평선을 담기로 했다. --- pp.80-81

일본의 ‘노가다’는 집 짓는 장인을 일컫는다. 그 노가다는 저 멀리 홋카이도 시골집 화장실의 타일 줄눈도 칼같이 다 맞춰놓는다. 볼 때마다 섬뜩하다. 그러나 우리의 노가다는 일용직 잡부다. 전문성도 책임 의식도 별로 없다. 그래서 서울에서는 일급 호텔 화장실의 줄눈도 다 제멋대로다. 볼 때마다 한심하다. --- p.114

씨썬재. 나는 건축주의 제안을 무시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의미가 중요했다. 바다와 태양의 집인 ‘sea sun 재’는 우리에게 필요한 그것, 멋이 없었다.
수평선이 이 집의 가장 중요한 가치라는 생각은 흔들린 적이 없었다. 생각해보면 sun은 수평선의 선線과 발음이 유사하다. 우리는 수평선이 보이는 집을 짓고 있으니 한자로 옮기면 시선재視線齋다. 신기하게 들어맞는 우연이었다. 선을 보는 집. 그러나 잠시 생각해보니 우리는 수평선을 그대로 보게 하는 것이 아니었다. 수평선을 우리가 생각한 방식으로 가공해서 거실의 창에 담으려고 기를 쓰는 중이었다. 우리는 수평선이 ‘보이는 집’이 아니고 수평선을 ‘보여주는 집’을 만들고 있었다. 한자를 바꿨다. 당호는 시선재示線齋가 되었다. --- p.127

야간작업 사진이 블로그에 올라왔다. 작업팀이 힘들어하기보다 신기해하고 재미있어한다는 소식이었다.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었다. 이 건물을 예술 작품으로 생각하기 시작한 모양이라고도 했다. 시공하다 뭔가 안 맞으면 현장 소장이 뭐라고 안 해도 알아서 뜯고 재시공을 한다고 했다. 다들 미쳐가고 있는 모양이었다.
--- p.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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