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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4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72쪽 | 236g | 124*195*20mm
ISBN13 9788925518848
ISBN10 8925518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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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윤예영
1977년 서울에서 태어나, 1998년 『현대문학』에 「동그라미 변주곡」외 4편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현재 서강대 국문과 대학원에서 옛날이야기와 기호학을 공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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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이들과의 한때

철수야 안녕
영희야 안녕을 배우던 아이들은
철수나 영희보다는 세련된 이름을 갖게 되었다.
그렇지만
안녕이란 말은 배우지 못했다.
60년대 영화감독의 이름이나
집고양이에게나 붙여줌직한 이름으로 견갑을 두른 아이들은
헤어질 때도 안녕이라고 말할 줄 몰랐다.
황사가 짙게 내린 그날
내 입속엔 더 지독한 황사,
우리는 서로 연락처도 물어보지 않고
다시 만나자 했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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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예영의 시는 낭만주의적 서정시처럼 매끄럽게 우리의 목구멍을 넘어가지 않고 그녀 자신의 고백처럼 ‘유리병 조각을 씹는 듯한’ 불편한 서걱거림을 남기는 반미학의 시다. 그녀의 시는 무엇에 대해 말하더라도 말하는 방법을 전경화시켜 보여준다. 그것이 그녀의 현대성이다. ‘일관된 말하기’를 거부하며 지적 균열과 아이러니를 통해 변이, 산포, 접속되어 나간다는 점에서 수목형의 언어가 아니고 선들로 이어지는 다질적인 요소들의 결합 공간―리좀(rhizome)의 언어다. 아버지 돈키호테와 엄마 둘시네아의 딸, 로시난테의 동생인 그녀에게 체험은 말하기의 시작일 뿐 곧 의미의 탈구를 따라 언어는 진행되고 부서진 징후들은 모순의 장소에서 환상적으로 혼합된다. 어딘지 뼈들이 서걱거리고 건조한 상상력이 어긋나고 있는 윤예영 텍스트의 미묘한 매력!
김승희(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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