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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살의 봄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

12살의 봄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아

가람창작동화-11이동
이성 저 / 김정미 그림 | 가람어린이 | 2008년 05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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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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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8년 05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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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13 9788987744827
ISBN10 8987744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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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글 : 이성
감수성 예민한 초등학생들의 우정과 사랑 이야기를 섬세하게 쓰는 작가이다. 아이들에 대한 깊은 이해와 사랑이 담긴 어린이 소설을 꾸준히 발표하고 있다. 주요 작품으로는 <클릭! 이메일 우정 만들기>, <엄마, 사랑해요>, <꿈꾸는 작은 인어들의 사랑 이야기>, <쉿! 절대 비밀이야>, <간직하고 싶은 열두 살의 작은 비밀>, <12세 맑음, 때때로 흐림> 등이 있다.
그림 : 김정미
작고 예쁜 이야기들과 그림들을 사랑하는 팬시 디자이너이다. 작품으로는 <우리 둘만의 비밀일기>가 있으며, 현재 ‘바람난 공주’ 디자인 실장으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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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준희는 아주 엄청난 비밀을 털어놓듯이 이런 상상을 가장 친한 친구인 다혜에게 살짝 이야기해 주었다.
“그 비밀의 집에 사는 아이는 날 좋아하는 게 틀림없어. 매일 아침 등교하는 날 숨어서 지켜보고 있어든. 그 아이에게 편지를 보낼 생각이야. 그러다 나중에 친해지면 그 애는 내게 가끔 선물을 하게 될 거야. 물소 이빨이나 상아로 만든 아주 특이한 목걸이나 조각품 같은 것 말야. 그 애의 아버지는 큰 배의 선장인데 외국을 자주 다녀서 이국적인 물건을 많이 가지고 있거든. 만약 그런 걸 선물받는다면 네게 보여줄게.”
그러나 다혜는 준희의 아름답고 멋진 상상에 와락 찬물을 끼얹었다.
“바보, 너 소문 못 들었구나. 그 집은 귀신 나오는 집이랬어. 잘생기고 피부 하얀 남자 아이 대신 귀신들이 바글바글할걸. 개 짖는 소리가 들렸다고? 그거 귀신이 울부짖는 소리 아닐까? 빈집에 개가 있을 리 없잖아.”
“헉, 어떻게 그런 말을?”
“넌 심하게 책을 많이 읽는 경향이 있어. 제발 동화 같은 소리 좀 하지 마. 잘생긴 피부 좋은 남자 아이가 아니라 머리 길게 풀어 헤친 귀신이 커튼 뒤에서 으히히, 서준희 언제 잡아먹을까 하고 노리고 있을지도 몰라.”
--- pp.27~28

“너 며칠 전 내가 했던 말 기억 안 나? 내가 너 찜했잖아.”
“아이고, 귀막히고 코 막혀라. 누구 맘대로 찜한다는 거야? 아침부터 정말 별소리를 다 듣네. 살짝 기분 나빠지려고 하네.”
“나야말로 살짝 기분 나빠지려고 한다. 서준희, 너같이 못생긴 애 찜해 준 거 고맙지도 않냐? 나 아니면 우리 반에서 너 찜해 줄 남자 애 없다. 이거 정말이다.”
“찜해 줘서 고맙다니, 기분 나빠서 미칠 지경이다. 이 녀석아.”
준희는 다시 성수 머리통에 알밤을 먹이려고 했으나 성수는 재빨리 피했다.
--- p.71

“난 오빠가 참 좋아. 어떨 땐 오빠가 친오빠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남자 친구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고 남자 친구였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고…….”
“남자 친구?”
그 말을 듣자 현수가 눈을 커다랗게 떴다.
“앗, 나도 모르게 고백해 버렸다. 어쩌지?”
얼굴이 다시 붉어진 준희를 현수는 아무 말도 없이 그저 가만히 바라보기만 했다.
그 표정이 왠지 준희를 나무라는 것 같아 준희는 무안해졌다.
그래서 전부터 궁금했던 것을 물어보기로 했다.
“그런데 저…… 나 할 얘기가 또 있어.”
“뭔데?”
막상 말하려니 가슴이 콩당거렸다.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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