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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사론

로마사론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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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7월 2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728쪽 | 936g | 155*218*35mm
ISBN13 9788994054940
ISBN10 899405494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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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의 종교가 세상을 이처럼 허약한 상태로 빠트린 것이나, 많은 기독교 지방이나 도시들에게 의도적인 세속 혐오증이 입힌 피해들이 그런 고대 정신 문화를 기피하는 한 원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보다는 역사에 대한 진정한 이해의 부족이 더 큰 원인이라고 본다. 그리하여 우리는 역사서들을 읽을 때 진정한 역사 인식을 이끌어내지 못하며, 그 책들이 본질적으로 간직한 고유의 풍미를 맛보지 못한다. 그 결과 역사서를 읽는 무수한 사람들이 그 안에 들어 있는 다양한 사건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 것은 좋아하지만, 그러한 좋은 사례를 모방할 생각은 하지 못한다. 현대인들은 그런 모방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마치 하늘, 태양, 원소, 인간 등의 움직임, 질서, 힘 등이 고대의 그것들과는 완전히 달라진 것처럼 생각하는 것이다. 현대인들을 이런 오류로부터 구제하고 싶어서 나는 시간의 낫에 의해 파괴되지 않은 리비우스의 역사서 전(全) 권(卷)에 대하여 글을 쓰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고대사와 현대사에 대하여 내가 알고 있는 것을 바탕으로 하여 리비우스의 역사책들을 더 잘 이해하게 만들어주는 논평을 써보게 되었다. 그러면 나의 논평을 읽은 사람들이 그 논평으로부터 리비우스 역사서에 친숙한 사람들이 갖고 있는 실용적인 지식을 손쉽게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이 작업은 어려운 것이었지만 이 책을 써보라고 나를 격려해 준 친구들의 도움을 받아 이렇게 써내게 되었다. 나의 작업이 역사 연구의 앞길을 크게 단축시켜서 후대의 학자가 그 최종 목표로 나아가는 길이 얼마 남지 않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 p.54

모든 정부는 초창기에는 어느 정도 존경을 받기 때문에 이 민주 정부는 어느 정도 존속되지만 그리 오래가지는 못한다. 기껏해야 그 민주 정부를 수립한 세대가 살아 있을 동안만 버티는 것이다. 그 세대 이후에 민주 정부는 곧바로 아무 규율 없는 방종한 자유의 상태로 추락한다. 이런 상태에서는 시민 개인이든 정부 관리든 전혀 두려움의 대상이 되지 못한다. 그 결과 각 개인은 제 멋대로 살아가며 날마다 무수한 피해 사례들이 발생한다. 그리하여 사태의 필요에 의하여 또는 어떤 선량한 사람의 제안에 의하여, 이런 방종한 상태를 모면하기 위한 수단으로 그들은 다시 한 번 군주제로 돌아간다. 그러면 그 군주제로부터 또다시 단계별로 우리가 이미 위에서 언급한 방식과 이유들로 인해 무절제한 자유의 상태로 추락한다. --- p.69

시민 생활을 논의하는 모든 사람들이 보여주듯이-모든 역사서에는 이런 사례들이 흘러넘친다-공화국을 조직하고 그 법률을 제정하는 사람은 다음과 같은 인간성을 꿰뚫어 보아야 한다. 인간은 사악한 존재이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그 사악함을 표출하는 행동을 한다. 인간의 사악함이 한동안 감추어져 드러나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그것은 어떤 보이지 않는 이유 때문에 그러하다. 감추어진 악의 정반대(드러난 악)를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당연히 감추어져 있는 상태의 악은 알아보지 못한다. 그러나 시간이 모든 진리의 아버지라는 말도 있듯이, 시간의 경과는 그 감추어진 악을 드러내는 것이다. --- p.73

도시에서 자유의 수호자 역할을 맡은 사람들에게 가장 유익하고 필요한 권한은 공소권이다. 그들은 자유로운 정부를 상대로 각종 범죄를 저지른 사람들을 인민들, 행정관들, 혹은 위원회의 재판 앞에 세울 수 있어야 한다. 이러한 제도는 공화국에 아주 유익한 두 가지의 효과를 가져 온다. 첫째, 고소당할 것을 두려워하여 시민들은 정부에 피해를 입히는 행동을 하지 않게 되며 만약 그런 행위를 할 경우에는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즉각 제압될 수 있다. 둘째, 도시 내에서 특정 시민들을 상대로 이런저런 방식으로 솟구치는 나쁜 체액을 배출시켜 준다. 이런 체액은 합법적인 배출구를 찾지 못할 경우, 불법적인 수단을 강구하게 되는데 이것이 공화국 전체를 파멸시킨다. 따라서 적절한 법률을 제정하여 공화국을 뒤흔들 수도 있는 다양한 체액들에 배출 수단을 제공하는 것이야말로 공화국을 안정되고 든든하게 만드는 최고의 방법이다. 이것은 여러 가지 사례들을 통하여 예증될 수 있다. --- p.89

국가의 온전함을 유지하려는 군주나 공화국은 무엇보다도 종교적 의례의 온전함을 유지해야 하고 그 의례를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국가의 망조를 보여주는 것으로서 종교적 의례의 무시보다 더 명확한 증거는 없다. 사람이 태어나는 곳에서 종교가 어떻게 발전했는지를 살펴보면 이것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모든 종교는 그 국가의 제도에 생명의 뿌리를 두고 있다. 이교도 종교는 신탁에 대한 반응과 점복사와 마술사의 집단에 바탕을 두고 있다. 다른 모든 의례, 희생, 의식 등도 그것들에 바탕을 두고 있는데, 좋든 나쁘든 당신의 미래를 예측하는 신이 그 미래를 또한 가져온다고 믿는 것이 한결 수월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믿음으로부터, 신전, 희생제의, 간청, 기타 신들의 숭앙에 바쳐진 다른 모든 의례들이 생겨났다. 이것으로부터 델피[Delphi, 델포이(Delphoe)]의 신탁, 유피테르 암몬(주피터 아몬: Jupiter Ammon)의 신전, 기타 유명한 신탁들이 생겨나서 온 세상을 경이와 예배로 채우게 되었다. --- p.114

나는 로마의 왕정이 빨리 타파되는 것이 필요했다고 생각한다. 안 그랬더라면 로마는 아주 짧은 시간 내에 허약해지고 무가치한 국가가 되었을 것이다. 왕정 말기의 왕들이 빠져든 심한 부패를 감안할 때, 그런 왕들이 두세 대 더 계속되었더라면 왕들 내부에 퍼져 있던 부패가 왕정의 모든 구성원들 사이로 퍼져나갔을 것이고 그렇게 부패가 확대되면 도시를 개혁한다는 것은 아예 불가능해지는 것이다. 하지만 머리는 떨어져 나갔더라도 몸은 건강한 상태였다. 그래서 로마 인들은 힘을 내어 다시 한 번 자유롭고 잘 조직된 존재로 되돌아갈 수 있었다. 군주정 아래에서 부패한 도시는 그 자유를 다시는 회복하지 못한다는 것이 절대적 진리로 간주되어야 한다. 군주와 그 가족이 완전히 처형된다 할지라도, 또 한 군주가 다른 군주를 처치하고 대신 들어선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대책이 되지 못한다. 완전히 새로운 통치자를 영입하여, 그 선량한 단독 통치자가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여 그 도시를 자유롭게 만들지 않는 한, 도시는 결코 안정을 되찾지 못한다. --- p.133

국가의 모든 힘을 걸지 않고서 국가의 모든 운명을 위태롭게 하는 행위는 현명한 조치로 판정받은 적이 없다. 이런 어리석은 일을 저지르는 데에는 여러 가지 방식이 있다. 그중 한 가지가 툴루스와 메티우스가 한 방식이다. 그들은 국가의 모든 운명과 수많은 시민들의 기량과 각국의 군대 내에 있는 많은 전사들의 능력을 단 세 명의 기량과 운명에 맡기려 했다. 이들은 두 나라의 국력 중 극히 일부에 지나지 않는데도 말이다. 두 왕은 또한 이런 방식을 취함으로써, 그들의 선임자들이 국가가 자유 속에서 오래 존속할 수 있도록 기울인 노력과 시민들이 그들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바친 열성을 모두 헛된 것으로 만들었는데도, 이런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그런 모든 것을 단 세 명의 행동으로 잃어버릴지도 모르는 상태로 국가를 몰고 갔던 것이다. 두 왕이 했던 행동보다 더 어리석은 일은 찾아보기 어려울 것이다. --- p.150

의심이나 배은망덕을 당하지 않기 위하여 군주는 군사적 원정이 있을 때 친정(親征)을 해야 한다. 초창기 로마의 황제들과 우리 시대의 튀르크 군주 셀림 1세는 이렇게 했다. 그리고 모든 유능한 지도자들이 그렇게 해 왔고 지금도 그렇게 한다. 이런 지도자들이 승리를 거두면 영광과 획득한 땅은 모두 전적으로 그들에게 돌아간다. 그들이 전장에 나가지 않으면 승전의 영광은 그들에게 돌아가지 않는다. 그들이 정복된 땅을 활용하고자 한다면, 그들이 자력으로 그것을 획득하지 않았으므로, 승리한 사령관의 영광을 훼손하지 않고서는 어렵게 된다. 이렇게 하여 그들은 배은망덕과 불의를 저지르게 된다. 이럴 경우 그들의 손실은 틀림없이 이득보다 크게 된다. 사정이 이런 데도 그들이 게으르거나 신중하지 못해 본국에 그대로 머물고 대신 사령관을 전장에 보낸다면, 나는 그들에게 몸소 대처 방안을 배우라는 것 이외에 그들에게 가르쳐줄 교훈이 없다. --- p.168

10인회 문제와 관련하여 인간이 얼마나 쉽게 부패하는지 지적해 두고자 한다. 또 인간은 일순간에 표변하여 완전 다른 성격의 소유자가 되어버린다. 그가 아무리 선량하고 잘 교육받은 사람이라 할지라도 이렇게 되어버린다. 아피우스가 선택하여 그 주위에 포진시킨 젊은 귀족들을 생각해 보라. 그들은 참주가 떼어주는 그 자그마한 이득에 눈이 멀어 참주제의 우군으로 돌아섰다. 10인회의 2진 그룹 중 한 사람인 퀸투스 파비우스는 훌륭한 개인이었지만 한 줌 야망에 눈이 멀고 또 아피우스의 사악함에 넘어가 그의 좋은 습관을 가장 나쁜 습관으로 바꾸어버리고 아피우스같이 되어버렸다. 인간의 이런 점을 잘 연구해 둔다면 공화국이나 왕국의 모든 입법가들은 인간의 욕구를 재빨리 억제하려 할 것이고 또 벌 받지 않고서 사악한 짓을 할 수 있다는 희망을 인민들이 갖지 않게 할 것이다. --- p.212

신중한 사람들은 선택이 아니라 필요에 의해서 한 행동에서도 그것이 선의에서 나온 것처럼 행동해야 한다. 이러한 신중함은 로마의 원로원이 잘 유지했다. 원로원은 군 복무를 완수한 사람들에게 공공 보조금을 지불하기로 결정했다. 사실 군에 복무하는 시민들은 그들의 자비로 복무해야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런 방식으로는 아주 오랫동안 전쟁을 치를 수가 없었다. 다른 도시들을 공성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본국에서 멀리 떨어진 곳까지 군대를 이끌고 갈 수도 없었다. 따라서 원로원은 이 두 가지를 다 하려면 앞에서 말한 보조금을 지불할 수밖에 없다고 결정했다. 하지만 그들은 상황적 필요에 의해서 그렇게 했으면서도 마치 은전을 베푸는 것처럼 보이게 행동했다. --- p.235

군중처럼 믿을 수 없고 또 변덕스러운 존재는 없다. 다른 모든 역사가들과 마찬가지로 리비우스도 이런 견해에 동의한다. 인간의 행위를 기록한 역사서에서 우리는 군중이 누군가를 처형해 놓고 나중에 그것을 깊이 후회하는 것을 본다. 가령 만리우스 카피톨리누스를 대하는 로마 인의 태도가 그러하다. 그들은 만리우스를 처형하고서 그 후에 그것을 크게 후회했다. 리비우스는 그에 대하여 이렇게 논평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사람들은 그의 좋은 특징들만 기억했다. 특히 그가 제기한 위험이 사라진 다음에는 더욱 그러했다. 그들은 그런 좋은 사람을 잃어버린 것을 후회했다.” 다른 곳에서 리비우스는 히에론의 손자인 히에로니무스(Hieronymus)가 죽은 이후에 시라쿠사에서 벌어진 일들을 기록했다. “정말로 이것이 대중의 본성이다. 군중은 비천한 노예인가 하면 잔인한 주인이다.” --- p.258

인간은 늘 과거를 칭송하고 현재를 비난한다. 하지만 그것이 늘 정당한 것은 아니다. 그들은 역사가들이 남긴 기록을 통해 알게 된 그 시대를 찬양할 뿐만 아니라, 나이가 들어가면서 젊은 시절에 보았던 과거 사건을 기억하며 그 사건을 찬양하는 과거의 신봉자들이다. 이러한 그들의 의견은 대부분의 경우 잘못된 것이다. 나는 그런 착오를 일으키는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에 대한 첫 번째 이유는 우리가 과거의 일에 관해 완전한 진실을 알지 못한다는 것이며, 또한 과거에 영광을 부여하는 사건들은 온전하고 장대하게 전해지는 반면, 과거의 체면을 손상시키는 사건들은 너무도 빈번히 은폐된다는 것이다. 역사가들은 대부분 정복자들의 번영과 영광을 따라간다. 그들은 정복자들의 승리를 더욱 영광스럽게 하기 위해 정복자들이 가장 능숙하게 성취해 낸 사업을 과장할 뿐만 아니라 같은 식으로 그들의 적이 벌인 행동 또한 과장되게 묘사한다. 그리하여 승자나 패자들이 살았던 각기 다른 두 지역의 후손들은 선조와 과거에 감탄할 이유를 갖게 되고 또한 선조를 극도로 숭앙하고 사랑할 수밖에 없게 된다. --- p.273

인근 민족들과 좀 더 먼 지방 일부를 정복하던 로마에게 가장 처리하기 까다로웠던 것은 당시 많은 민족들이 보여준 자유를 향한 열망이었다. 그들은 자유를 너무도 완강히 수호하고자 했고 따라서 로마는 출중한 능력이라는 수단 외에 그들을 복종시킬 수단이 없었다. 그 민족들이 자유를 지키거나 되찾는 과정에서 위험을 마다하지 않은 사실과, 그들의 자유를 박탈한 이들에게 대항하여 복수를 가한 사실에 대해서는 많은 사례들이 있다. 역사의 교훈은 또한 예속 상태 때문에 민족이나 도시가 겪어야 할 상처를 가르쳐준다. 고대엔 모든 지방 구석까지 완전히 자유로운 사람들이 살았던 반면, 우리 시대엔 오로지 한 지방(독일 지방. -옮긴이)만이 자유로운 도시에 포함된다고 할 수 있다. 우리가 지금 논하고 있는 과거의 시대에 이탈리아 전역, 즉 현재의 토스카나와 롬바르디아를 나누는 산맥에서부터 이탈리아 반도 끝에 이르기까지, 모든 사람들은 자유로웠고 또 에트루리아 인들, 로마 인들, 삼니움 인들, 그 외에 많은 이탈리아 나머지 지역에 살았던 사람들도 자유로웠다. --- p.283

종교적 당파와 언어의 변화는 사람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새로운 종파가 발원했을 때 그들이 맨 처음 의도는 오래된 종교를 끝장내는 것이다. 그래야 자기 종파의 명성을 드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새로운 종파의 창시자가 다른 언어를 사용한다면 쉽게 오래된 종교를 사라지게 할 수 있다. 이 일은 이교도들의 종교를 없애기 위해 기독교가 택했던 방식을 생각해 보면 금방 이해할 수 있다. 기독교는 이교도의 모든 제도, 종교 의식을 없애고 그들의 오래된 신학적 기억을 금지시켰다. 그렇지만 기독교인들이 당시 걸출한 인물들이 성취한 업적에 대해서는 기록을 전부 없애지는 못했다. 이런 사태는 새로운 율법을 작성하는 데 어쩔 수 없이 라틴 어를 사용해야 되었기 때문에 그리된 것이다. 따라서 율법을 새로운 언어로 적을 수 있었다면 그들이 자행한 박해를 감안할 때 과거의 일들은 그 어떠한 것도 남아 있지 않았을 것이다. --- p.300

어떤 세력이든 전쟁을 시작할 수는 있지만 원하는 대로 종결을 지을 수는 없으므로, 군주는 반드시 전쟁에 나서기 전에 휘하 군대를 잘 평가하고 그에 따라 처신해야 한다. 또한 군주는 자신이 지닌 힘에 관해 자기기만을 하지 않도록 필히 신중해야 한다. 그 자신의 보유 병사가 부족한 데도 재력, 지형, 국민들의 호의 등으로 자신의 부족한 힘을 보충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은 언제나 자기기만을 하는 것이다. 그런 모든 것은 분명 군주의 힘을 증대시키겠지만, 힘 그 자체가 되지는 못한다. 충직한 군대가 없으면 그런 것들은 무용지물이고, 또 거대한 부(富)는 불충분한 것이 되며, 국가의 유리한 지형은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다. 또한 국민들의 신뢰와 호의도 오래 지속되지 않는다. 군주가 그들을 보호하지 못한다면 그들은 충직한 상태로 남아 있지 못하기 때문이다. --- p.315

우리의 부패한 시대에 발생한 좋지 못한 사례에 기반을 둔, 진실에 반하는 의견들이 있다. 이것들 때문에 우리 현대인은 통상의 방법에서 벗어나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우리가 자주 인용했던 노바라 전투에서 알아본 사례, 즉 1만의 보병대가 1만의 기병대와 그와 동수인 보병대를 평지에서 상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물리칠 수 있다는 점을 30년 전의 이탈리아 인에게 말하면 납득할 수 있었을까? 역사에는 그런 사례가 가득한데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그 점을 믿지 않으려 한다. 믿는다고 하더라도, 그들은 요즘엔 무장도 좋은 데다 말까지 탄 기병대는 보병은 물론 바위에도 돌격할 수 있다고 말할 것이다. 그들은 그런 잘못된 이유로 자신들의 분별력을 해친다. 그들은 루쿨루스가 소규모 보병대로 티그라네스의 15만 기병대를 물리친 방법은 고려하지도 않는다. 그 15만의 기병대 중 오늘날의 중기병과 굉장히 유사한 기병이 있었다는 점 역시 고려하지 않는다. 따라서 알프스 너머에서 침공해 온 병사들의 사례가 이런 오류를 밝혀냈으니(그 때문에 우리는 보병에 관한 역사적 사실이 모두 진실임을 알게 된다), 그들은 모든 다른 고대 제도가 진실하고 유용하다는 것을 믿어야만 한다. --- p.358

나는 신중함을 발휘하기 위해 사람이 채택할 수 있는 가장 훌륭한 방법 중 하나는 다른 이를 위협하거나 말로 상처 주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 행동을 한다고 적의 힘이 빠지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그로 인해 적군은 더욱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더 지독한 증오를 품는다. 그러면서 더욱 맹렬하게 당신을 해치는 일을 꾸미게 된다. 이는 앞 장에서 논한 베이이 인들의 사례에서 알 수 있다. 그들은 로마 인들에게 전쟁으로 타격을 입혔을 뿐 아니라 모욕적인 언사를 퍼부었다. 이는 신중한 지휘관이라면 반드시 병사들에게 금지시켜야 하는 일이다. 왜냐하면 그런 모욕은 적군을 격분시켜 어떻게든 복수하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언급한 대로 적군은 아무런 거리낌 없이 당신을 해치려 들 것이다. 결국 모욕은 오히려 당신을 공격하게 만드는 무기가 되고 만다. --- p.392

이 세상 모든 사물이 일정한 수명을 지닌다는 점은 명백한 진실이다. 천명이 부여한 생의 주기를 완주하는 사물들은 그들의 신체가 무질서에 빠지는 것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질서정연한 방식으로 그 신체(조직)를 유지한다. 이렇게 무질서를 철저히 단속하기 때문에 변화는 생기지 않으며 설사 변화가 생기더라도 사물들을 이롭게 하는 것이지 해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지금 공화국이나 종교 단체 같은 복합적인 조직에 관해 말하고 있는 것인데, 이런 조직(신체)을 그 원초의 상태로 되돌려 놓는 변화는 좋은 변화라고 말하고 싶다. 최고의 조직을 지니고 장수하는 복합체는 자체적인 제도를 통해 스스로 일신(日新)할 수 있거나 제도 밖에서 오는 어떤 상황을 통해 일신할 수 있는 복합체이다. 그들이 일신하지 않는다면 오래가지 못할 것이라는 점은 너무도 분명하다. --- p.423

나는 음모에 관한 분석이 생략해서는 안 되는 필수적인 것이라고 생각한다. 음모는 군주나 시민 모두에게 심각한 위험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군주들이 공개적인 전쟁보다 음모로 목숨과 나라를 잃은 경우가 더 많다는 사실은 명백하다. 군주를 상대로 전쟁을 수행하는 것은 극히 소수만 선택할 수 있는 일이지만 군주를 상대로 음모를 꾸미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 음모를 꾸미는 일은 모든 단계에서 어렵고 극히 위험하므로 개별 시민은 이런 너무도 위험하고 무모한 일에 발을 들일 수 없다. 많은 음모가 시도되지만, 목표를 달성한 사례는 극히 적다. --- p.441

자유 정부에서 독재 정부로, 독재 정부에서 자유 정부로 자주 변화가 발생하는데 어떤 경우엔 유혈, 어떤 경우엔 무혈인 것에 대하여 어떤 이들은 궁금증을 가지게 될 것이다. 유사한 변화에서 어떤 경우는 엄청난 사람들이 죽고, 어떤 경우는 아무도 털끝만큼도 다치지 않았음을 역사에서 흔하게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실제로 로마가 왕정에서 공화정으로 이행할 때도 타르퀴니우스 가문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추방되지 않았고 누구도 해를 입지 않았다. 이는 다음과 같은 정황, 즉 나라의 변화가 폭력에 의한 것인지 아닌지에 달려 있다. 변화가 폭력에 의해 일어나면, 필연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피해를 입게 된다. 그렇게 되면 나라가 몰락하게 될 때 피해를 입은 이들은 복수를 바랄 것이고, 이런 복수의 열망으로 유혈 사태가 발생하여 많은 이들이 죽게 된다. --- p.471

군주들은 통치하는 국민들이 저지르는 죄악에 대해 결코 불평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그런 죄악은 필연적으로 군주의 무관심이나 이미 군주가 저지른 유사한 죄악에서 생겨나기 때문이다. 우리 시대에 강도질이나 그와 유사한 죄악들이 넘치는 이유를 검토한 사람이라면 그 모든 것이 사악한 본성을 지닌 통치자에게서 비롯되었음을 알게 된다. 교황 알렉산데르 6세가 로마냐를 지배하던 영주들을 무너뜨리기 전까지, 그곳은 온갖 사악한 삶의 온상이었다. 로마냐에선 정말 사소한 일로 무자비한 살인이나 심각한 강도질을 저지르는 경우가 빈번했다. 이런 상황의 원인은 군주들의 사악함이었는데도, 그들은 죄악을 저지른 사람들의 본성이 사악해서 그렇게 되었다고 주장했다. 로마냐의 군주들은 빈곤했지만 부유한 것처럼 살길 바랐고, 그래서 그들은 온갖 수단을 활용해 빈번한 약탈을 해야 했다. 그들이 저지른 부정한 방법 중엔 특정 행위를 금지하는 법의 제정도 있었다. 시간이 어느 정도 흐르면 군주들은 위법을 할 기회를 자신들이 나서서 제공했다. 그리고 법을 지키지 않은 이들을 처벌하지도 않았다. --- p.546

군대가 전투에서 승리하려면 그 자신에 대하여 확신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어떤 일이 벌어져도 반드시 승리한다고 믿게 되기 때문이다. 군대는 잘 무장하고 조직되어 병사들이 서로를 알게 되면 승리의 확신을 가지게 된다. 이런 확신이나 조직력은 함께 태어나고 자란 병사들 사이에서만 생겨난다. 지휘관은 언제나 그 신중함을 신뢰받아서 휘하 군대가 그를 존경하게 해야 한다. 병사들은 지휘관이 조직적이고, 주의 깊고, 용맹하고, 자신의 자리에 맞는 위엄을 보이는 훌륭한 명성의 인사라면 그에게 항상 신뢰를 보낼 것이다. 지휘관은 잘못을 처벌하고, 병사들이 무익한 일을 피하게 하고, 승리하는 손쉬운 방법을 약속하거나 보여주고, 멀리서 보면 위험하게 보일 수도 있는 것을 은폐하거나 경시하는 행동 등을 함으로써 위엄을 유지할 수 있다. 이런 원칙들이 효율적으로 준수될 때 군대는 지휘관을 강력하게 신뢰하게 되고, 그런 신뢰를 바탕으로 승리하게 된다. --- p.560

군 지휘관에게 필요한 것 중엔 현장과 지역에 관한 지식이 있다. 왜냐하면 그런 일반적이고 특정한 지식이 없으면 어떤 행동도 수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모든 지식은 완전히 통달하려면 경험이 필요하고, 특히 이런 지리 관련 지식은 엄청난 경험을 필요로 한다. 이런 특정한 지식, 즉 지형에 관한 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최고의 훈련은 다름 아닌 사냥이다. 따라서 고대 작가들은 당시 세계를 정복했던 영웅들이 숲과 사냥으로 성장했다고 언급했다. 사냥은 지형에 관한 지식을 제공해 주는 것 외에 전쟁에 필요한 수많은 사항들을 가르쳤기 때문이다. 키루스의 삶에 관해 서술한 크세노폰은 그가 아르메니아의 왕을 공격했을 때의 일 또한 기록으로 남겼다. 이때 키루스는 전쟁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단계에서 병사들에게 자신과 함께한 무수한 사냥을 떠올리라고 하면서, 이 일은 그것과 다를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산 정상에 매복하러 가는 병사들에겐 산등성이에 덫을 놓으러 가는 것과 유사한 일이라고 했으며, 지역을 정탐하는 병사들에겐 짐승을 굴에서 나오게 하여 덫에 걸리도록 하는 것과 유사한 일이라고 했다. --- p.581

모든 행동을 할 때마다 속임수를 쓴다면 혐오스럽겠지만, 전쟁을 수행할 때의 속임수는 칭찬할 만하고 영광스러운 것이다. 적에게 승리를 거두기 위해 속임수를 쓴 사람은 무력으로 적에게 승리를 얻은 사람만큼이나 칭송받을 만하다. 이런 점은 위인의 삶에 관한 글을 쓴 이들의 판단에서 명백하게 드러난다. 그들은 한니발이나 그 외에 굉장한 명성을 얻은 무장들이 전쟁에서 속임수를 잘 사용했다고 칭찬하고 있다. 이에 관해선 참고할 사례가 많기에, 여기서 내가 반복하지는 않겠다. 단 언약과 협정을 파기하게 만드는 속임수는 그리 영광스럽지 못하다는 점만 말하겠다. 위에서 논한 대로, 그런 부류의 속임수로는 나라는 얻을지언정 영예는 결코 얻을 수 없다. 내가 말하는 부류의 속임수는 당신을 신뢰하지 않는 적에게 써먹는 것으로서, 특히 전쟁 수행에 관련된 것이다. 한니발이 페루자의 호수에서 집정관과 로마군을 끌어들이기 위해 위장 퇴각을 한 것이나, 소 떼의 뿔에 불을 붙여 날뛰게 만들어 파비우스 막시무스의 손에서 벗어난 것 같은 속임수가 바로 이에 해당한다. --- p.584

도시는 각기 다른 방법과 교육 형태를 보일 뿐만 아니라 용맹하거나 나약한 사람들을 배출하기도 한다. 하지만 같은 도시 안에서도 가문마다 차이를 보인다. 이는 모든 도시에 적용되며, 로마에서도 그런 사례가 많다. 우리는 만리우스 가문은 용맹하고 완고하며, 푸블리콜라(발레리우스 코르비누스) 가문은 사람들에게 친절하고 우호적이며, 아피우스 가문은 야심이 크고 평민에게 적대적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또한 비슷하게 많은 다른 가문도 서로 구별되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 이런 일은 혈통만이 그 원인이 아니다. 혈통은 다양한 결혼을 통해 반드시 변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가문끼리 다른 교육이 그 결정적 원인이다. 예민한 시기의 청년은 어떤 것에 관한 선악 시비를 배우는 일이 굉장히 중요하다. 왜냐하면 필연적으로 그때 받은 인상에 따라 평생 동안 자신의 행동 방식을 규정하기 때문이다. 이 말이 틀렸다면 리비우스가 서술한 것처럼 아피우스 가문 전체가 그렇게 일관되게 야망을 품고 같은 열정에 자극되었다는 점을 설명하기란 불가능하다. --- p.597

집정관이 어떤 의식에 참가하기 위해 로마로 돌아갔을 때, 풀비우스는 부장(副將)으로서 에트루리아의 로마군을 이끌게 되었다. 이를 알게 된 에트루리아 인들은 그를 생포할 수 있는지 보기 위해 로마군 요새 근처에 함정을 파놓고 병사들 일부를 양 무리를 거느린 양치기로 위장하여 보냈다. 위장한 에트루리아 병사들은 일부러 로마군의 시야로 이동했고, 대담하게도 요새의 방책 근처까지 오기도 했다. 풀비우스는 이런 무례한 행동에 놀랐지만 아무래도 상황이 사리에 맞지 않아 속임수를 의심하게 되었다. 이렇게 하여 에트루리아 인들의 계략은 좌절됐다. 여기서 쉽게 주목할 수 있는 것은 군 지휘관은 적이 일부러 저지르는 잘못을 그대로 믿으면 절대로 안 된다는 점이다. 사람이 그렇게 부주의한 행동을 하는 건 불합리하므로, 그 뒤엔 늘 어떤 속임수가 있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승리하고자 하는 욕망은 자주 사람을 눈멀게 하며, 이런 상태에 빠진 사람은 자신의 목적에 소용되는 것 이외에는 아무것도 보지 못한다.
--- p.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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