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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네게 편지를 쓴다

그리고 네게 편지를 쓴다

: 카프카의 투쟁의 기록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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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7월 22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46쪽 | 538g | 128*200*30mm
ISBN13 9791186634936
ISBN10 1186634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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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역자 : 편영수
서울대 독문학과를 나와 같은 대학에서 카프카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독일 루트비히스부르크대학에서 수학했다. 전공은 독일 현대문학(카프카 문학)이며 현재 전주대 명예교수이다. 주요 저서로는 『프란츠 카프카』(2004), 주요 역서로는 『카프카의 엽서』(2001), 『실종자』(2009), 『프란츠 카프카: 그의 문학의 구성 법칙, 허무주의와 전통을 넘어선 성숙한 인간』(2011), 『카프카와의 대화』(2016, 주요 논문으로는 「막스 브로트의 카프카 읽기」(2016)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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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틀라야, 내게 편지를 보내지 않았다고 결코 자책하지 마라. 그렇지 않으면 내 기분이 언짢아질 테니까. 카를에게 직접 보고하지 않고 이번처럼 사람들이 네가 하는 일을 알 수 있도록 편지를 우선 프라하로 보내면 좋겠구나.
농업에 대한 내 예감으로 판단하건대 네가 편지에서 언급한 내용들은 모두 합리적일 거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정원 한쪽에 울타리를 치려는 착상은 내게서 비롯되었거나 어쩌면 엘리에게서 비롯됐을지도 몰라. 아니면 모든 사람들의 착상일지도 모르지. 또한 너의 착상이기도 하고.
말이 꼭 필요하니? 암소나 황소로도 충분하지 않니? 내 생각엔 당분간 군사용으로 쓸모없게 된 말들, 예컨대 러시아의 전리품으로 얻은 말들을 비교적 값싸게 얻을 수 있을 것 같구나. 그곳 사람들은 그 사실에 대해 전혀 모른다니? 루젠카의 조언을 잘 들어라. 지체 없이. 그리고 내가 사는 골목의 사람들이 말하듯이 고개를 들어라. -오빠 프란츠
--- p.55

오틀라야, 그러니까 바로 잠 못 이룬 밤이었어. 그런 밤이 다시 찾아올 거야. 하지만 난 네 덕분에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어. 네 편지에 대한 답장은 다음번에 보낼게. 오늘은 말하기 연습에 관한 너의 질문에만 답장을 보낸다. 상황이 다급하니까 말이야. 그러니까 운명을 하늘에 맡기고 내가 이 순간에 당장 말할 수 있는 것은:
'머리에서 유익한 것을 끌어낼' 수 없다면 오히려 정신이 몽롱한 것이 '말하기 연습'하는 데 좋을 것 같구나. 하지만 전적으로 틀린 말이야. 넌 그와 같은 일을 전에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망설이는 거야. 용기를 내 네 그림자를 뛰어넘어 봐. 넌 훌륭하게 해낼 수 있어. 지금 당장은 불가능해 보이더라도 말이야.
--- p.108

막스의 발언이 오랫동안 네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니 참 의외로구나. 그러나 있을 법하지 않은 것이 아니라 자명해 보이는구나. 네 자신이 이미 그런 발언을 천 번은 했을 거야. 비정상적으로 행동한다는 것과 비정상적인 행동을 잘 해낸다는 것이 둘 다 대단히 어렵다는 사실을 너는 알고 있겠지. 그렇다고 해서 그렇게 어렵게 한 행동에 대한 책임을 결코 잊지 마라. 이스라엘 왕 다윗이 군대의 대열에서 당당하게 걸어 나왔듯이 너도 앞으로 유대인 대열에서 당당하게 걸어 나오게 될 것을 늘 염두에 두어라. 그렇다고 의식에 짓눌려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는 힘이 네게 있다는 믿음을 잃지 말아다오. 그러면 넌―기분 나쁜 유머로 끝을 맺으면―열 명의 유대인과 결혼한 것보다 더 많은 것을 한 셈이야.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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