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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나하라트 1

아나하라트 1

: 공주와 구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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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7월 07일
쪽수, 무게, 크기 384쪽 | 424g | 128*188*24mm
ISBN13 9791186590102
ISBN10 1186590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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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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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마십시오.”
라이시가 말했다. 하지만 그 굳은 목소리에 나를 달래려는 의도는 없었다.
“이 세계에서 매일 반복되는 일입니다. 그 전부를 헤아릴 게 아니라면 참으십시오.”
라이시의 말이 아팠다. 그 말이 틀리지 않아서 아팠다. 내가 울기 위해 짊어져야 할 몫은 세계였다. 그렇게 각오하지 않는 한 내게는 울 자격조차 없었다. 울음을 참는 대가로 입술에서 신음이 새어 나왔다. 막아 보려 했지만 불가능했다. 신음은 더 깊어지다가 이내 절규나 다름없는 비명이 되었다.
나는 하얀 설원을 향해 메아리도 남지 않을 비명을 내질렀다. 호흡조차 잊고 폐부에 차 있던 것을 다 토해 냈을 때, 나는 결국 정신을 잃고 말았다. --- p.79

나를 마주 보는 아야라의 눈은 잠잠하게 타오르고 있었다. 내가 주춤하자 아야라는 살며시 눈을 내리깔았다.
“그래서 이 세상이 구해지길 간절히 바라는 거죠.”
그제야 나는 깨달았다. 아이들이 외치던 리브나 키브사라는 이름의 의미를. 그들은 진심으로 세상의 구원을 바라고 있었다. 그럴 만큼 이 세상은 잔혹했다. 아, 하지만 나보고 어쩌라는 거야. 나는 그냥 평범한 여자애인데.
나는 축축한 혐오감 속에서 스스로 물었다. 너 여기 있을 수 있어? 이 세계에서 견딜 수 있어? 이런 세계를 구할 공주님이 될 수 있어? 답할 수 없었다. 그리고 내가 미워졌다. 여기 머물러도 괜찮겠다고 생각한 내가, 재미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 내가, 이곳의 지옥 같은 단면은 알지도 못한 채 그랬던 내가. --- p.90

100년 전, 비라에 살던 사람들이 이틀라를 따라 아본으로 왔다. 이틀라는 비라 너머에 놀라운 세계가 있으며 그곳에 가면 누구든 하늘의 왕 엘처럼 위대해질 수 있다는 말로 사람들을 꼬드겼다. 하지만 그것이 거짓말임은 그들이 아본에 도착하는 순간 밝혀졌다. 이틀라가 말한 진정한 자유, 위대한 이상향, 왕과 같은 영광은 어디에도 없었다. 아본에 존재하는 것은 끝없는 설원뿐이었다. 사람들은 그제야 무언가 잘못된 것을 깨달았다. 그곳에서 이틀라는 본색을 드러냈다. 그는 피네하스로 이름을 바꾸고 선포했다. --- p.113

“나는 그대와 함께 있어도 괜찮은가?”
성주님의 목소리가 조심스럽게 느껴진 건 단순히 내 착각일까? 뜻밖의 질문에 나는 고민했다.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나는 잠시 생각하다가 그에게 되물었다.
“사람을 죽이는 건 나쁜 짓이에요?”
체파르데아는 말했다. 여긴 그런 세계라고. 먹지 않으면 먹힐 뿐이라고. 그래서 먹히는 쪽보다는 차라리 먹는 쪽이 낫다고. 그런데 대체 뭐가 나쁘냐며 내게 물었다. 그때 나는 뭐라고 말할 수 없었다. 정말 말도 안 되고 이상한 소리지만 정작 반박할 수가 없었다. 나는 그때의 막막함을 다시 떠올리며 성주님에게 물었다. --- p.155

“지나간 자리를 보면 거기에 무엇이 있었는지 알 수 있다고 해요. 물이 지나가면 물기가 남고 불이 지나가면 그을음이 남는 것처럼요. 그런데 세상 모든 것을 통틀어 사람만큼 지나간 자리가 선명한 건 없다고 해요.”
지나간 자리라니, 재미있는 말이다. 내가 관심을 보이자 아야라는 말을 이어 갔다.
“선한 사람이 지나간 자리엔 평화가 남지만 악한 사람이 지나간 자리엔 고통이 남아요. 저 아이들은 체파르데아가 지나간 자리고 나삭이 지나간 자리예요. 그래서 지금은 어쩔 수 없이 상처투성이죠. 그런데 그건 얼마든지 나을 수 있어요. 상처를 감싸 주는 따스한 사람이 지나간다면 말이에요.” --- p.224

누이로부터 태어난 무아카는 그래서 분노의 아들이라 불렸다. 그의 존재가 피네하스를 굉장히 흡족하게 함은 분명했다. 고작 여덟 살인 아이를 영주로 선택한 것을 보면 말이다. 무아카를 낳고도 선택받기 위해 온갖 악행을 저지르던 그의 아비는, 무아카가 영주로 선택된 날 결국 자식에게 살해당했다. 큰딸 차아카의 사주였다.
어린 무아카에게 엄마이자 누나인 차아카는 세상의 전부였고, 그래서 그 실권은 고스란히 차아카의 것이 되었다. 이후 2년 동안 무아카를 이용해 서쪽을 지배한 건 차아카였다. 차아카 또한 그 아비와 비슷하게 난폭한 성정이었다고 한다. 여덟 살 이전까지는 친부에게 학대당하고, 그 이후엔 영주로 추앙받으며 누이에게 조종당했다. 그 애가 얼마나 불안하고 위태로울지는, 보지 않아도 알 것 같았다. --- p.337

소년이 정신을 차렸을 때 리쉬아는 죽어 있었다. 새빨간 피 웅덩이 속에서 눈을 뜬 채로.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 아무런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저 두 손이 붉었다. 뱀 소리에 고개를 들었을 때 소년의 앞엔 한 사람이 서 있었다. 소년은 그 모습을 보는 순간 깨달았다. 어쩌면 그가 리쉬아로부터 살아남을 수 있었던 건 이 뱀의 참견 때문이었는지도 몰랐다.
“세상의 가치를 의심하는 너는 나의 알이다.”
뱀, 피네하스가 말했다.
“타인의 존재를 무시하는 너는 나의 의지다.”
가느다란 피리 소리를 내며.
“자기 자신마저 부정하는 너는 나 자신이다.”
새빨간 피 웅덩이에 홀로 선 소년에게.
“나는 너를 친애한다. 내 대리자로서 세상의 종말이 되어라. 너의 이름은 기달티다.”
그 한마디 한마디는 천둥처럼 울리며 아본에 선포되었다. 위태롭게 유린당하던 소년은 그렇게 새로운 이름을 얻고 영주가 되었다. 그리고 그건 아본에 전대미문의 재앙을 낳았다.
--- p.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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