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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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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07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394g | 145*210*18mm
ISBN13 9788968850516
ISBN10 896885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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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서자영
첫 장편소설 『별안간 아씨』가 메이저 제작사와 영화 판권 계약을 맺으면서 주목받았다. 자신의 원작소설을 시나리오로 집필하기도 한 작가는 이화여자대학교에서 특수교육학을 전공한 후 교사로 재직하다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처음 쓴 드라마 대본이 KBS 미니시리즈 공모전 최종심에 올랐고, 2013년 한국콘텐츠진흥원 스토리 창작역량강화 지원사업 대상 작가로 선정되었다. 작가는 현재 드라마 대본 작업에 매진하면서, 후속 작품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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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긴급한 순간에 자신을 굳이 불러내다니, 산파는 금창이 제정신인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이걸 가져가라.”
“네?”
그때 쿵, 하는 소리와 함께 무거운 돌이 산파 앞에 놓였다. 놀라고 당황한 산파가 예의가 아닌 줄 알면서도 고개를 들어 금창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가져가서 아이가 나오려 하면 이 돌로 산도를 막아라.”
“마마!”
대체 이 무슨 해괴망측한 소리란 말인가! 아이를 빨리 나오게 하라는 독촉은 많이 들어봤어도 나오려는 아이를 나오지 못하게 하란 말은 머리 털 나고 처음 듣는 소리였다. --- p.18


“이리 누워 있기만 해서 망극합니다. 저하를 볼 면목이 없어요.”
“그런 말씀 마세요. 미안하면 어서 기운을 차리시면 될 일 아닙니까.”
“저 말고 다른 여인이었다면 벌써 후사를 보셨을 터인데.”
“빈궁!”
“차라리 빨리 눈을 감는 게 저하를 위한 일이 될 텐데 미천한 것이 명이 왜 이리 질긴지…….”
“그런 말씀 마시라니까요! 어서 빨리 자리에서 일어나셔야 합니다. 그게 빈궁이 날 위해 할 수 있는 유일한 일이에요.”
“저하, 제가 죽으면 상이 끝나자마자 금혼령을 내려 혼인을 서두르셔야 합니다. 아셨지요?”
“빈궁!” --- p.90


화를 낼 기운조차 잃어버린 운이 멀건 표정으로 해명을 보았다.
마치 누군가에게 전해들은 남의 얘기를 하는 것처럼 무심하게 해명은 말을 이었다.
“여동생이 말이요, 사주가 아주 드세서 집안의 골칫거리라오. 그래서 물으러 가는 거요. 대체 이 여자애는 어떻게 살아야 하나, 어떻게 사는 게 좋을까, 싶어서 말이오.”
“자기 의지가 제일 중요하지, 사주가 거 뭔 상관이라고.”
“누가 의지가 없댔소? 아무리 의지를 가지고 살고자 해도 거 뜻대로 안 되니까 그런 거 아니오? 그 의지로 대체 어떤 삶을 사는 게 제일 나을지 물으려는 거란 말이오. 아무리 애를 써도 눈앞이 깜깜하니 찾아가는 것 아니겠소?”
해명이 발끈하며 운을 노려보았다. 별 생각 없이 뱉은 말인데 꽤 진지하게 대거리하는 모습에 놀란 운이 눈을 껌뻑거렸다. 뒤늦게 해명이 무안해하며 헛기침했다.
“미안하오. 그대에게 화낼 건 아니었는데 내가 너무 흥분했소.”
“오누이 사이가 아주 좋은 모양이오. 그리 여동생 팔자를 제 일인 양 가슴 아파하는 걸 보니.”
“거야 뭐, 피를 나눈 혈육이잖소.”
“대체 여동생 팔자가 뭐 어떻기에 그러는 거요?”
--- p.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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