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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파이어의 별 2

뱀파이어의 별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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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8월 08일
쪽수, 무게, 크기 528쪽 | 702g | 148*210*25mm
ISBN13 9788994300603
ISBN10 899430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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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 돌아와야 돼, 카이.”
“알았어.”
“나랑 한 계약 잊지 마. 네가 죽으면 나도 죽을 거야.”
분명 협박이었지만 울먹이는 목소리 때문인지, 아니면 간절함이 담긴 눈동자 때문인지 전혀 협박처럼 들리지 않았다.
“약속하지. 반드시 돌아갈게.” --- p.11

침대 위에는 한 소년이 누워 있었다. 그 어떤 금색보다도 더 찬란하게 빛나는 금발과 티끌 하나 없이 매끈한 피부는 소년이 꽤나 미소년임을 알려주었다.
눈을 감고 있는 소년은 마치 잠자는 숲속의 공주 같았다. 영원히 눈을 뜨지 않을 것처럼 숨소리 하나 내지 않고 조용히 누워 있던 소년이 불현듯 눈을 번쩍 떴다. 그와 동시에 소년의 입가에선 붉은 핏줄기가 흘러내렸다.
“거참, 이래서 인간의 몸은 못 쓴다니까.” --- p.31

누구보다 강하고 누구보다 올곧아야 한다. 그것이 린이 뱀파이어 꽃으로 자라오면서 배운 철학이었다. 약한 모습을 함부로 내보이면 그 틈을 상대가 파고들 수도 있기 때문에 린은 다른 이의 앞에서 함부로 약한 모습을 보일 수가 없었다. 그녀가 눈물을 흘리고 약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가족 앞에서가 전부였다. --- p.39~40

연예인이다 보니 자신에 관한 기사가 실리는 것은 흔한 일이었다. 평소와 다름없이 무덤덤하던 카이는 놀란 얼굴을 하며 기사를 잡아챘다. 에리샤와 서영의 문양이 똑같다는 말을 들었을 때보다 그를 더욱 놀라게 한 것은 헤드라인에 적힌 글과 더불어 컬러로 인쇄된 사진 속 그의 눈이 붉다는 것 때문이었다.
《배우 카이, 인간이 아닌 뱀파이어?》
기사문의 가장 윗부분, 헤드라인에는 이 말이 커다랗게 적혀 있었다. --- p.71

“형제라.”
카이의 말을 따라하며 소년은 픽 하고 웃었다.
“고작 그런 걸로 우리 사이를 정의 내리면 안 되지, 카이.”
소년의 긴 집게손가락이 카이의 왼쪽 가슴 위에 닿았다.
“우린 그것보다 좀 더 깊은 사이야.”
소년의 손을 뿌리쳐야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카이는 그러지 못했다. 이상하게 소년의 손가락이 심장 가까이 닿는 순간 심장이 격렬하게 요동치면서 소년을 반겼기 때문이었다. ---p.88

금발의 소년이 렌의 자식이라면 그의 혈육인 자신 역시 렌의 자식이라는 말이 되었다. 렌에 대해 처음 알았을 때부터 지금까지 렌이라는 이름만 들어도 치를 떨고 싫어했었는데 그런 놈이 자신의 아버지라는 사실이 충격적이면서도 어이가 없고 가슴이 답답했다.
도대체 이 사태를 어떻게 하면 해결할 수 있을지 줄곧 생각했지만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지금은 모든 것이 꿈이었으면 하는 바람만 간절했다. --- p.98~99

“만약 그 렌의 자식이,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라면?”
갑자기 카이가 다급한 목소리로 말했다. 이상하게도 절박함이 느껴지는 목소리였다.
“그래도 그를 죽일 건가? 아무것도 모른 채 살고 있는 그를?”
의문형이었지만 그의 말은 마치 렌의 자식을 죽이지 말라는 것처럼 느껴졌다. 카이가 렌의 자식을 감싼다는 사실에, 자신들의, 뱀파이어 일족의 철천지원수인 그를 보호하려고 한다는 사실에 너무 어이가 없어서 린은 조금 언짢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래도 렌의 핏줄이잖아. 렌이 아무것도 안 하고 제 핏줄을 살려뒀을 리가 없으니 없애야지. 괜히 더 큰 불씨를 일으키기 전에, 원흉이 될 만한 싹은 자르는 것이 좋아.” --- p.109~110

“그러니까 진작 나한테 오라니까. 이렇게 상처투성이가 돼서 돌아오면, 내 마음이 아프잖아.”
라온은 혀를 가볍게 내차며 손으로 카이의 식은땀을 닦아주었다. 안타까운 말투와 다르게 라온의 얼굴에는 웃음기가 가득했다. 부드러운 손길로 카이의 식은땀을 닦아준 그는 무척이나 다정한 눈빛으로 카이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잘 돌아왔어, 내 반쪽.” --- p.116

‘이번엔 내가 약속을 지킬 차례야, 카이.’
언제인지 정확하게는 기억나지 않지만 린은 카이와의 약속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카이가 그녀를 지켜준다면 그녀도 언제든지 그의 힘이 되어주겠다고 한 약속.
지금까지 그는 그때의 약속을 잘 지켜주었다.
‘이제 내가 네 힘이 되어줄게.’
--- p.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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