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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 욕망, 이데올로기

환상, 욕망, 이데올로기

: 당대 애정류 전기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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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4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387쪽 | 568g | 153*224*30mm
ISBN13 9788932018607
ISBN10 893201860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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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당대의 시대적 특징을 정치·사회, 종교·사상, 그리고 여성 문화의 순서에 따라 정리한 바에 의하면 당대는 개방적이면서도 다양한 문화와 엄격하고도 보수적인 문화가 공존하는 양면적 성격의 시대였음을 알 수 있다. 또한 당대의 양면적 성격은 사회와 문화 각 방면에 걸쳐서 모순적인 가치 체계를 형성하였음도 확인할 수 있었다. 결국 이와 같은 모순적 성격들은 금기와 일탈, 현실과 환상, 역사와 허구, 남성과 여성 같은 사회문화 속의 무수한 대립항들 사이를 오가게 하였다. 그리고 그 속에서 당대의 모습을 구성해나가는 원동력이 되었던 것이다. --- p.63

전기의 작자층과 독자층, 곧 전기의 향유층은 모두 사인 계층이었다. 작가가 사회의 어느 층에 속하는가의 문제는 작가가 의도하는 창작의 결과물에 그대로 반영된다. (……) 사인들은 유한한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자신들의 모습을 반추하여 신선 세계를 묘사하였고 문인(文人)으로서의 무력함을 보상하는 기제로 협사(俠士)의 형상을 설정하였다. 또한 유교적 윤리가 지배하는 현실에서는 불가능한 자유로운 연애를 꿈꾸며 남녀의 애정에 대한 전기 창작에 몰입하였다. 아울러 중앙의 사인들은 개인적인 유대 관계에 따라서 형성된 붕당 간의 투쟁에 전기 작품을 통한 영사(影射)를 시도하였고 번진 막부의 사인들 역시 전기 작품을 통해 경쟁 관계인 장수와 막료들을 비방하였던 것이다. --- pp.100~102

알튀세의 지적대로 전기는 역사 기술이라는 지배적 이데올로기에 의해 틀지어진다. 하지만 전기에서 다루는 내용은 그러한 이데올로기에서 이탈되는 내용들이었다. 유교적 소양을 갖추고 유교적 질서를 구현하고자 하는 사인의 모습은 이데올로기를 체화시켜낸 존재이다. 그러나 그들이 전기 작품에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들, 즉 인간 세상을 초월한 신선 세계의 환상적인 모습, 현실에선 불가능한 자유로운 남녀의 만남 등은 분명히 이데올로기에서 이탈된 것들에 속한다. 다만 전기의 편말에 부가된 의론(議論)의 형식에 의해 전기의 작자는 독자에게 이데올로기를 선전하고 아울러 그러한 이데올로기를 독자 스스로가 내면 깊이 체득하게끔 만드는 것이었다. --- p.103

비록 신화와 지괴, 지인에서 애정서사를 다루었더라도 그 속의 남녀 주인공은 서로 애정 어린 말 한마디 나누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신화와 지괴 및 지인에서 다루어지는 애정에는 아직 남녀의 욕망이 반영되어 있지 않았다. (……) 하지만 당대에 들어와서는 상황이 달라진다. 당대에 들어와 새로이 등장한 전기(傳奇)라는 서사는 남녀의 애정에 관해서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유형을 만들어냈다. 즉 남녀상열지사를 다루되 전대(前代)의 서사에서는 찾아볼 수 없었던 남녀간의 세밀한 감정적 교류와 애정 행위, 즉 에로스에 대한 묘사를 수반한 것이다. 따라서 애정서사에 있어서 이와 같은 변화는 당대에 들어와 본격적 의미의 애정서사를 향유할 수 있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었다는 의미로 연결된다. --- p.138

당대 사회는 유교적 질서에 의해 규정된 금기들과 그것들을 위반하도록 충동질하는 도교적 에너지를 모두 가진 사회였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양극단의 힘이 충돌하는 지점에서 금기와 위반의 미학인 에로티즘이 발생한 것이었다. 이러한 당대의 에로티즘은 도교적 문화에서 파생된 인간의 신체에 대한 폭넓은 관심, 남녀의 성에 대한 긍정적 인식과도 관련을 지으며 여태까지와는 다른 시선으로 남녀의 ‘애정’에 관한 이야기들을 바라보도록 만들었다. 그리하여 에로티즘은 당대 애정류 전기라는 새로운 서사가 형성되는 가장 기본적인 배경이 된 것이었다. --- p.150

중국 전통 서사에서 환상성이 차지하는 기능은 역사성만큼이나 비중이 크다. 그것은 당대 애정류 전기라는 서사를 가능하게 만드는 힘이며 당대 애정류 전기가 몸담은 현실이 이데올로기를 굴절시키는 장치이기도 하다. 또한 환상성은 당대 애정류 전기의 작자인 사인(士人)이 지니는 욕망의 투영이고 신화 이래로 집적되어온 문화적 에너지이기도 하다. --- p.229

이제 환상은 서구 리얼리즘적 문학비평에 의해 규정된 현실의 도피이자 가치론적으로는 현실의 하위 층위에 속하는 것에서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고 있다. 아니 이미 환상은 인류의 오랜 문학사를 통해 볼 때 주류의 자리를 차지해왔었고 리얼리즘에 그 자리를 빼앗긴 시간 역시 ‘근대’로 지칭되는 얼마 안 되는 시간에만 한정되었다고도 볼 수 있다. 이것은 굳이 J. P. 스턴이 밝힌 “리얼리즘은 문학의 기나긴 역사에서 순간적인 딸꾹질 정도에 불과하다”는 언술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사실로서, 환상적인 모든 것들의 복귀란 곧 환상이 자기 자리를 제대로 찾아가는 과정이라고도 할 수 있는 것이다. --- p.263

이미 논의했듯이 전기는 역사 기술 양식인 ‘전(傳)’과 ‘기(奇)’의 문체를 운용한 서사이기에 비록 ‘기이한 사건’을 다루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제도권의 틀 안에서 수용시키고 교정시키도록 만든다. 더군다나 ‘기이한 사건’이 남녀의 애정과 관련된 것이라면 메타서사의 역할은 좀더 당대 사회의 지배 규범에 천착하게 된다. 따라서 당대 애정류 전기의 메타서사에서는 사인(士人)의 신분인 작자가 남녀의 애정 도피를 서술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밝혀 자신들의 저술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그러한 애정 관계에 대한 해석과 가치 평가를 내린다. 또한 작자는 메타서사를 통해 남성 작자로서 남녀의 애정을 바라보는 시각 역시 드러내며 당대 애정류 전기를 찬술한 의도를 본 서사에서보다 오히려 더 선명하게 부각시켜 작자 개인의 주관적인 감정까지도 그래도 노출시키는 것이다. --- p.279

동서양의 중세 애정류 전기에는 에로티즘이 투영되어 있다. 어느 시대, 어느 사회에서나 인간은 금기에 대한 위반과 일탈을 욕망한다. 인간의 사회문화적 금기 가운데 가장 근원적인 금기는 성(性)과 관련된 금기이다. 그리고 성과 관련된 금기를 위반하고자 욕망하는 바로 그 자리에서 에로티즘이 출발한다. 동양적 전통과 관련하여 에로티즘을 말하자면 에로티즘은 유교 윤리와 대척점에 서 있다. (……) 당대 애정류 전기는 유교 이데올로기에 지배받는 문인들에게 에로티즘을 향유할 수 있는 대리 만족의 기회를 제공했다. 문인들은 사회적으로 지탄받지 않는 환상적 존재인 선녀, 귀신과의 연애를 마음껏 서술하고 이러한 애정서사를 읽음으로써 제도권의 용인 아래 에로티즘을 누릴 수가 있었다. 중세 로망스 역시 이와 마찬가지다. 중세를 지배하는 이데올로기인 기독교는 쾌락을 위한 육체적 사랑을 배척하였을 뿐 아니라 혼외의 사랑, 간음을 십계명으로 일체 금하였다. (……) 그러므로 기독교적 금욕주의에 기반한 기사도 정신은 오히려 일탈의 에로티즘이 자라날 충분조건을 갖추고 있었다. 로망스에 등장하는 영주 부인과의 연애, 요정, 사라센 제국 등 이방(異邦)의 여성과의 연애는 언어를 통해 에로티즘적 욕구를 해소해주는 역할을 한다.
--- pp. 367~3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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