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 2016년 07월 1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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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42쪽 | 470g | 150*210*30mm |
ISBN13 | 9788984310407 |
ISBN10 | 8984310409 |
발행일 | 2016년 07월 14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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쪽수, 무게, 크기 | 342쪽 | 470g | 150*210*30mm |
ISBN13 | 9788984310407 |
ISBN10 | 8984310409 |
1부 2부 작가의 말 추천의 말 |
조선소 이야기입니다. 조선소에서 하는 일에 대해서는 제법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이혁진 작가님 조선소에서 일 찐하게 배우셨습니다. 조선쪽 일을 좀 아는 사람 아니면 감이 잘 안 올 수도 있는 이야기들을 알기 쉽게 잘 풀어 놓으셨습니다. 너무 소설에 몰입해서 읽다 보니, 어느 페이지 하나 아깝지 않습니다. 현재 주위의 지인들에게 강추중입니다. (대부분의 지인들도 전부 조선관련 사람들이지만…)
2008년 북경올림픽 전으로 조선은 유례없는 호황기였습니다. 원래 배의 수명은 약 25년이고,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배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배 한 척을 고철 처리하면 다시 한 척 발주 내는 식으로, 그리고 그 배의 대부분을 한국과 일본에서 건조하는 것으로, 크게 성장할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일감이 마냥 없어지는 것도 아닌 그냥 관련 회사들이 고만고만하게 경영해 나가는 게 조선산업입니다. 그런데, 2008년 북경올림픽, 2010년 상해엑스포, 광주 아시아게임에 맞춰 중국이 엄청난 양의 각종 원자재가 필요했기 때문에, 배의 발주가 폭등했습니다. 조선소 간판만 걸면 조선소 규모에 상관없이 배를 수주할 수 있었습니다. 중국에도 조선소들이 넘쳐나는데, 한국 조선소들이 중국에 조선소를 건설해서 운영할 정도니, 역사에 남을 만한 발주량이 몇 해정도 이어졌습니다. 책의 배경은 이 시기에 한국회사가 세운 중국의 조선소 이야기입니다.
무척 혼란스럽습니다. 중국은 이미 건실한 국영조선소들이 있어, 조선인재들이 꽤 배출되는 국가지만, 완전 백지에서 갓 뽑은 중국 직원들을 통역을 써서 일일이 가르쳐 가며 배를 만드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한국에서는 한 달에 한 척씩 마치 자동차 만들 듯 배를 만들었는데, 중국에서는 당장 철판정리부터 손으로 한 장 한 장해 나가야 합니다. 한국에서 온 임원들, 직원들은 회사 일에 매진하고, 20년, 30년 전으로 돌아가 밑바닥부터 솔선수범해서 해야 하지만, 귀찮습니다. 하기 싫습니다. 중국 직원들의 일하는 태도만 지적하기 일쑤입니다. 갑갑하고, 일은 하나도 제대로 되는 게 없고, 회사에 돈까지 없습니다. 잘난 척했지만, 업체들에게 기성금조차 몇 달씩 미루기 일쑤입니다. 도대체 어떻게 이걸 풀어나가야 할지 모릅니다. 처음부터 시작하는 게 너무 어렵습니다. 내 일에 몰두하기 보다, 주위의 핑계거리를 먼저 찾는 게 너무 싫습니다. 일을 해도 무엇을 했는지, 어디서 만족을 해야 하는 지 모릅니다. 이 책은 소설의 형식을 갖추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문 경제경영 분야의 소설입니다. 대부분 논픽션, 사실에 충실합니다.
잘 썼습니다. 이혁진 작가님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좀 늦게 이 책을 만났지만, 넓게 퍼트리고 싶습니다.
배를 만드는 전문 공정에 대한 글이라서 읽어 나가기가 쉽지 않다. 대충 어림 짐작으로 그러려니 하고 힘겹게 다 읽었다. 그나마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조직이 어떻게 구성되고 어떻게 운영되는지 알고 있어 조금 이해할 수 있었다.
조직은 어떻게든 굴러간다. 직장에 들어오고 얼마되지 않아 이런 생각이 들었다. 저렇게 업무에 대해서 모르면서 어떻게 민원을 대하지? 이러다 큰일 나는 거 아닌가? 이런 내 생각은 기우에 불과했다. 신기하게도 직장은 잘 돌아갔다. 물론 가끔 문제가 생겨 시끄럽기도 했지만 그래도 큰 탈없이 흘러갔고 지금도 흘러간다.
뭔가 완벽하게 아구가 딱 맞아야 돌아갈 것 같지만, 그리 잘 맞지 않아도 조직은 잘 돌아가더라. 존경받을 만한 사람은 존경은 받지만 직원들로부터 사랑은 받지 못한다. 오히려 일은 뛰어나지 않아도 성격 좋은 사람은 많은 이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다. 직장 생활은 그리 하는 거다. 모나면 정 맞는다. 깍이고 다듬어져 둥글둥글 해야 사회생활을 잘 한다고 평가받는다.
직장 생활을 통해 사람을 이해하는 폭이 넓어졌다. 학생 시절에는 이해하기 힘들던 일들이 나이를 먹어가고, 직장에서의 연차가 올라가다 보니 더 이해가 됐다. 그렇구나. 그렇구나. 저 사람은 저래서 그랬구나.
정답은 없다. 그저 본인의 선택과 그에 따른 책임이 있을 뿐.
어떤 삶을 살아도 괜찮다. 싫다고 때려치워도 되고, 더러워도 계속 다녀도 된다. 다만 본인에게 주어진 삶을 우리 긍정적으로 바라보자. 어차피 주어진 현실이 바뀌지는 않으니까.
첫 장부터 단도직입적으로 몰아붙인다.
초반부 휘몰아치듯 긴박하게 전개되는 상황들은
강력한 흡입력과 함께 현장의 부두로 바로 당도케 만든다.
이렇게 이 소설, '누운 배'는 제목 그대로 누운 배로부터 시작한다.
제목으로 연상되는 바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짐작 가능한 참사의 그 날일 것이다.
물론, 그 날의 참사와 직접적인 연관은 없는 소설이다.
하지만, 의식하지 않으려 해도 자꾸 떠올리게 되는
지점들이 눈에 들어오는 걸 보면 아직도 마음 한 켠에
그 미안함과 불만스러움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 배 한척 속에 대한민국의 썩고 썩은 부조리들이
현재에 이르러서도 여전히 드러나고 있는 중 이라면
'누운 배' 속 '2002호'는 대한민국 사회의 부조리한 시스템과
삐딱이 쌓아 올려진 카르텔을 담아내고 있다.
대한민국에서 사회 초년병들은 교조적인 분위기 속에
점차 사회라는 정글 속에 익숙해져 간다. 아니, 익숙해져야 한다.
그래야 '내가' 버틸 수 있으니 말이다.
사회란 삶의 현장일 뿐 더러 생존의 현장이기도 하다.
그런 다수의 사회 구성원들이 밑바닥의 카르텔을 지지하고 있다.
그렇기에 화자가 곧 나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비단 가여움 만은 아닐 것이다.
이처럼 치열하게 사는 이유는 오늘보다 나은 내일이 있을 것이라는 희망 때문이다.
하지만 그러한 기회는 좀처럼 닿지 않는다. 아니, 주어지지 않는다.
윗물은 윗물대로 아랫물은 아랫물대로 끊임없이 바뀌고는 있으니 말이다.
그렇기에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라는 속담은 대한민국 사회라는 곳에선
유효하지 않다. 아랫물은 윗물을 본 적이 없으니 말이다.
이건 마치, 아주 오래전부터 고착화된 현상과도 같다.
관료주의와 보신주의, 사람은 보이지 않는 이익집단 속에
결국, 개인은 소멸해 버리고 마는 폐쇄적인 구조 안에서
'나는' 무엇으로 남을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은 아직 먹물이 덜 빠진
젊은 사람들의 푸념으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우리네 삶에서 여유와 낭만은 때론 허영의 다른 말처럼 다가오기도 한다.
그에 대한 사회 선배들의 조언들은 마치 아주 오래전의 진리인 마냥
토씨 하나 틀릴 것이 없다. 본인들도 다 그러한 시절을 지나왔다는 말..
우리 때는 더 힘들었고, 더 고생했다는 에피소드는 덤이다.
이런 위로들이 궁극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 할 것이라는 걸 선배들은 몰랐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더 아프게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