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유럽 40일간의 가족일기

유럽 40일간의 가족일기

오병욱 글,사진 | 효형출판 | 2002년 08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정가
10,000
판매가
9,0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96쪽 | 512g | 153*224*20mm
ISBN13 9788986361681
ISBN10 898636168X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오병욱
1958년 전남 광주 출생.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회화과, 동대학원 회화과를 졸업했고, 프랑스 파리 제 8대학교 조형미술학과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과 대학원 강사, 원광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를 지냈다.1997년 광주비엔날레 특별전을 기획했으며, 지금까지 7회의 개인전을 열었고, 다수의 단체전에 참여했다. 현재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교수. 저서로 『미학적 명상』『서양미술의 이해』『한국현대미술의 단면』이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일리아 레핀의 작품이다. 긴 여행으로부터의 귀환을 그려낸 이 작품은 정말 보는 이의 숨을 멎게 한다. 그는 아마 전쟁터로부터 돌아왔을 것이다. 가족들은 이미 오래 전에 사망 통지서도 받았을지 모른다. 남자의 창백한 얼굴과 퀭한 두 눈은 반가움과 슬픔의 빛을 가득 머금었다. 그의 아내는 돌아서면서 그를 발견하자 전율을 느낀 듯, 그 자세에서 얼어붙었다. 테이블에 둘러 앉아 있는 아이들, 사내아이와 피아노를 치고 있던 소녀는 아빠를 알아본 듯하다. 즐거움에 얼굴과 몸을 맡기고 있다. 막내딸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모르는 눈치이다. 아빠를 본 지 너무 오래되었고, 어렸을 때 헤어졌기 때문이리라.

출발하고 도착하는 사람들로 붐비는 역이나 공항에는 여행객의 수만큼 다양한 여행의 사유가 있을 것이다. 삶과 운명이 강요하는 여행들. 이것들과는 달리 휴가여행은 일하고 남은 시간과 자금으로 가는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마냥 즐겁기만 할 수 있는 것인가? 이 잉여의 소비가 이국적인 볼거리에 대한 호기심의 충족과 남의 역사에 대한 찬양에 바쳐질 수만은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우리는 이 휴가여행에서 완전한 휴식 이외에 무엇을 추구할 수 있다는 말인가?

여행은 균형감각을 찾는 일이다. 극동의 작은 지역에서 세계와 고립되어 있는 편협성을 벗어나는 일,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만드는 일이다. "거리를 두고 보고, 비교하면서 보기"는 결코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균형있는 판단을 내리기란 늘 어려운 일이다.

1984년부터 1988년까지의 프랑스 파리 유학은 이런 점에서 전혀 도움을 주지 못했다. 이 유학 기간 동안 나는 국수주의적인 모호한 자신감에 빠져 있었다. 이런 식의 억지이다. "파리의 이 대단한 역사적 유산들을 만들기 위해 백성들은 얼마나 많은 고통과 노동을 강요당했는가. 차라리 별 유산을 남기지 않았던 조선이 백성들에게는 좋은 정부가 아니었겠는가?" "나는 앞으로 작업에 필요한 기법들과 재료에 대해서만 배울 뿐 정신은 배우지 않겠다." 일종의 무지와 뒤섞인 억지였던 것이다. 결국 유학 당시에는 공정한 관찰자가 될 수 없었다.

그러나 문화유산은 그들의 우월성을 증명하는 것이고, 기법과 재료는 결국 정신이라는 것임을 깨닫게 된 것은 귀국 후 5년이 지났을 때 했던 프랑스 여행 때였다. 신체와 정신은 늘 함께 동시에 발전하고 퇴보하는 것임을. 왜 이전에는 객관적으로 보지 못했을까? 아마 죽었다 깨어나도 그들을 따라잡지 못할 것이라는 절박감이 자기보호본능을 작동시켰을것이다.
--- pp 18~21
대성당에 딸린 미술관은 꼭 보아야 했다. 여기에는 15세기 시에나를 빛낸 화가 두치오(Duccio)의 작품들이 있고, 성당 외부를 장식하는 조각들의 원형들이 별도로 전시되고 있고, 성인들의 두개골과 온갖 부위의 뼈들을 보관하는 금속공예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성유물 보석함들도 있었다. 무엇보다도 미술관 옥상에 세에나시(市)를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곳에서 시에나의 붉은 대지와 은빛으로 자라난 올라브숲과 잘 구워진 빵껄질색 기와들이 얹어진 건물 지붕들의 집합과 그들 간의 조화를 탄성으로 감상할 수 있었다. 이곳에서 사위를 다 볼 수 있음은 물론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조개 모양의 부채꼴을 이룬 세계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캄포 광장(Piazza de Campo)이 팔라초 푸블리코(Palazzo)와 사각탑 망루와 고색창연한 건물들과 함께 어우러진 모양이 가장 볼 만 했다. 시각적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능력 또한 인간만이 가진 것 아닌가?

시에나는 정말 아름다운 도시들 중의 하나였다. 13~14세기 동안 공화국이었던 시에나는 상업과 은행업으로 부를 축적했는데, 그 힘과 재력이 피렌체와 겨룰 만하였다고 한다. 피렌체와의 전쟁에서 한 번 대패하기도 했지만, 정작 시에나를 몰락시킨 것은 1348년 유행한 페스트였는데, 이 전염병은 인구를 10분의 1로 줄였고, 이로써 15세기 초 공화국 시에나의 영광은 끝났다고 한다. 이러한 배경에서 발전한 시에나의 미술은 피렌체의 것과 성격이 달랐다. 고대 로마 미술을 따르고자 했던 피렌체의 작가들이 균형과 사실성을 추구하는 동안, 시에나의 화가들은 비잔틴 미술을 추구했고, 그래서 선의 유연함이 두드러진 아라베스크와 색채의 현란함을 그 특징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 pp 132~133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절판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