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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스와 안토니오 할아버지

마르코스와 안토니오 할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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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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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8년 05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402g | 148*210*20mm
ISBN13 9788992214544
ISBN10 8992214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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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마르코스
마르코스는 멕시코의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 부사령관으로서 검은 스키마스크와 별 세 개가 박힌 낡은 모자를 쓰고 파이프 담배를 즐겨 피운다. 카를로스 푸엔테스, 가브리엘 가르시아 마르케스 등의 작품들을 통하여 세상에 눈을 떴으며, 교사였던 부모로부터 12살에 선물받은 세르반테스의 《돈 키호테》와 셰익스피어의 희곡으로부터 정치를 배웠다. 1984년 치아파스의 라칸돈 정글에 도착하여 그곳 원주민들과 함께 살고 있다. 무장봉기 이후 총보다는 언어를 무기로 삼아 라칸돈 정글을 사회적 연대의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남미 문학과 마야 문명의 영향을 받은 독특한 문체와 기지 넘치는 문장으로 유명하며, 신자유주의 세계화에 맞서는 저항의 상징으로 떠오른 이후 수많은 성명서와 연설문, 에세이, 우화 등을 썼다.
역자 : 박정훈
1972년 출생. 2000년 5월에서 2006년 11월까지 6년 6개월간 멕시코시티에 머물며 한국에서 유일한 라틴아메리카 전문 르포 기자로 활동하면서 라틴아메리카 10개국을 방문하고 《한겨레21》, 《르 몽드 디플로마티크》(한국판), 〈오마이뉴스〉, 〈프레시안〉을 비롯한 다양한 매체에 기고하였다. 멕시코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이 멕시코시티를 방문했을 때 세 명의 원주민 사령관을 특종 인터뷰했으며, 브라질의 룰라 정부의 탄생 소식을 상파울루 현지에서 타전하였고, 베네수엘라의 우고 차베스 대통령이 정치적 우여곡절을 겪을 때마다 카라카스 현지를 방문해 취재하였다. 옮긴 책으로 《마르코스》, 《게릴라의 전설을 넘어》(책임번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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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는 강하다네. 그것은 다른 짐승들이 자기를 먹게 내버려두기 때문이네. 사자는 예리한 발톱이나 날카로운 송곳니로 상대를 죽이는 게 아니라네. 사자는 상대의 눈을 보면서 죽인다네. 곧 죽게 될 이 불쌍한 짐승은 어쩔 수 없이 사자를 보게 되지. 자기를 바라보고 있는 사자를 보는 것이네. 이 짐승은 더 이상 자기 자신이 보이지 않는다네. 사자의 시야 속에 있는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니까. 사자의 시야 속에 있는 자신은 한없이 보잘것없다네. 이 짐승은 자기가 작은지 약한지 한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다네. 그저 한 마리 짐승일 뿐이지. 크지도 작지도,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한 마리 짐승일 뿐이었지. 그런데 지금은 사자가 보는 대로 자기를 보는 거라네. 그래서 공포를 느끼게 된 거야.
사자가 자신을 보고 있다는 것을 의식하는 순간, 이 짐승은 자신이 아주 작고 약하다고 생각하게 된다네. 밀려드는 공포감 속에서 완전히 두려움에 사로잡히게 되지. 그 순간부터 이 짐승은 이제 더 이상 아무것도 보지 못하게 되지. 사자는 바로 그런 식으로 죽인다네. 보면서 말일세.
--- pp.35~37

그런데도 두더지는 자신이 불행하다고 생각하지 않았지. 계속 자기 안만 들여다보기 때문이지. 바로 그 때문에 두더지는 사자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라네. 더불어 자기 마음을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들 역시 사자를 두려워하지 않는다네. 이런 사람들은 마음을 들여다볼 줄 알기 때문에 사자의 힘을 보지 않고, 자기 마음이 지닌 힘을 본다네. 그래서 사자를 똑바로 쳐다보지.
사자도 사람들을 보지만, 사자는 사람들이 보는 대로 자기를 보게 된다네. 사람들의 시야 속에 있는 자기를 보게 된다네. 그리하여 사자는 자신이 한 마리 사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네. 사자는 사람들이 보는 대로 자기를 생각하고는 공포에 사로잡혀 이내 도망치게 된다네.
--- p.39

신들이 잠에서 깨어났다네. 밤하늘 위에 별들이 있는 것을 보고는 세상이 아주 아름답다고 생각했다네. 신들은 이 아름다운 세상을 자신이 만들었다고 생각하면서 떠났다네. 하지만 이 아름다운 밤을 만든 게 누구였는가? 바로 훌륭한 결정을 내리고 그것을 실천한 사람들이었다네. 하지만 신들은 그 사실을 몰랐다네. 왜냐하면 그때 신들은 잠에 곯아떨어져 있었고, 자신들이 모든 문제를 말끔히 해결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지. 안타깝게도 신들은 밤과 별들이 태어날 때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 전혀 알지 못했다네. 그 밤과 별들은 바로 진실한 남녀들이 스스로 만든 밤의 지붕이었네. 그렇게 밤과 별들이 생겨났다네.
누군가는 다른 누군가를 빛나게 하기 위해 스스로 어두워져야 한다네. 그러나 사실 빛나는 이들은 빛을 끈 이들로 인해 밝게 빛나는 것이라네. 그렇지 않으면 이 세상 그 누구도 빛날 수 없다네.
--- p.56

신들은 너무 피곤한 나머지 다시 잠을 자러 갔지. 이 신들은 세상을 만든 최초의 신들이 아니었다네. 하지만 잠들기 전에 마지막으로 할 일이 있었지. 신들은 색깔을 잊어버리거나 색깔이 사라지지 않게 하기 위해 그것들을 잘 간직할 방법을 찾았다네.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골똘히 생각하던 신들은 앵무새를 보았다네. 옳거니! 신들은 그 새를 잡고는 몸에 색깔을 칠하기 시작했지. 꽁지도 기다랗게 늘려 색을 칠해놓았지. 이렇게 해서 앵무새 과카마야는 색깔을 갖게 되었고, 세상 여기저기를 날아다니게 되었다네.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색깔이 다채롭다는 것과 생각이 다양하다는 사실을 잊지 않게 되었다네. 그렇게 해서 모든 색깔과 생각이 적절한 곳을 찾게 되면 세상이 평화롭고 살 만한 곳이 된다는 것을 잊지 않도록 말일세.
--- p.65

“큰 적을 선택하게! 그것이 자네를 크게 만들 것이네. 자네가 그 적에 맞서 대항할 힘을 갖고자 할 테니 말일세. 그리고 두려움은 작게 만들게! 두려움이 크다면 자네는 작아지기 때문일세.”
정부는 멕시코 민중을 두려워한다. 그러하기에 그토록 많은 병사들과 경찰들을 거느리고 있을 터이다. 그러니 정부의 두려움은 아주 크다. 따라서 그들은 아주 작다. 한편, 우리들은 망각을 두려워한다. 고통과 피로 인해 우리 스스로가 작아지는 게 아닌지 두려워하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주 크다.
--- pp.92~93

“동물들 앞에서는 칼처럼 싸워야 할 때가 있다. 폭풍우에 맞서서는 나무처럼 싸워야 할 때가 있다. 시간에 맞서서는 바위처럼 싸워야 할 때가 있다. 그러나 칼, 나무, 바위들과 맞서서는 물처럼 싸워야 할 때가 있다. 지금은 우리가 물이 되어야 할 시간이다. 우리의 길을 계속 가야 할 시간이다. 위대한 신, 세상을 창조한 최초의 신들이 목마름을 해결하기 위해 만든 ‘큰 물’까지 우리를 데려다줄 강을 향해서.”
--- p.111

“거기에 귀로는 없었네. 길은 만드는 것이지. 사람들이 걸어가면서 길을 만들 듯이 말일세. 자네는 어딘가에 길이 있다고 생각했네. 자네가 갖고 있는 도구들이 길을 일러주리라고 생각했네. 그러나 그렇지 않았네. 나중에 자네는 어디에 길이 있는지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했네. 그래서 내 뒤를 따르려고 했네. 그러나 나 또한 어디에 길이 있는지 알지 못했네. 내가 알고 있었던 것은 우리가 함께 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뿐이었지. 그렇게 우리가 길을 만들었다네. 그렇게 우리가 원하던 곳에 도착했네. 길은 바로 우리가 만든 것이네. 거기에 길은 없었네.”
--- pp.154~155

안토니오 할아버지가 많은 사람들이 ‘내일’이라고 부르는 빵을 요리하기 위해서는 재료가 아주 많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그 재료 가운데 하나는 고통일세.”
할아버지는 모닥불 속에 쪼개놓은 장작 한 토막을 넣으며 말한다.
--- p.172

마르코스: 그렇지요. 그러니까 안토니오 할아버지가 훌륭한 수단을 제공한 것이지요. 저는 그 수단을 제 것으로 만들어 원주민 세계와 도시 세계가 소통하는 데 충분히 활용한 것입니다. 그는 바로 오늘날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 언어에 담긴 원주민의 언어를 제공한 분입니다. 우리는 원주민의 언어를 이 세계 밖으로 실어 나르는 역할을 하고 있지요. 저는 그저 그의 얘기를 옮기는 사람, 그러니까 말하자면 표절자에 불과합니다.
--- pp.266~267

안토니오 할아버지의 이야기들에는 토착 원주민들과 혼혈인들의 상상력이 섞여 있다. 이 골초 원주민 노인이 전하는 이야기들에는 치아파스 원주민들의 신화가 보여주는 구조, 주제, 흐름이 잘 흡수되어 있다. 게다가 서구 문화적 요소들도 스며들어 있다. 이 책에서 우리는 비의 신들인 ‘차아콥’, 황무지의 주인들인 ‘쿠일롭 카악솝’, 지하 세계를 다스리는 ‘키신’ 등 마야인들의 고유한 전통을 발견할 수 있다. 또한 아르헨티나의 저항가수 메르세데스 소사와 칠레의 문호 파블로 네루다 등 저명한 좌파인사들과도 조우하게 된다.
--- p.274

스페인 정복 시대, 백인 선교사들은 원주민들에게 보다 효과적으로 가톨릭 사상을 전파하기 위해 기독교 교리들을 원주민 기록자들의 어휘로 바꾸기도 했다. 그로부터 500년이 흐른 지금 마르코스는 농민들 사이에 구전되어 오는 서사의 리듬, 사냥 및 농사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신화의 상징 구조를 인터넷의 디지털 언어로 바꾸고 있다. 그 같은 작업을 통해 마야 원주민들의 이야기들을 현대사회에서도 유용한 해방적인 정치 메시지로 전화시키고 있다.
--- p.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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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스와 안토니오 할아버지의 만남은 일종의 입문 의례로, 청년 마르코스의 상징적인 죽음을 뜻한다. 그는 불(모닥불) 옆에서 새롭게 탄생하는 의식을 치르게 된다. 그 과정에서 도시에서 도착한 혁명가는 ‘저 깊은 멕시코(원주민적 멕시코를 뜻한다)’의 전사로 거듭난다. 호랑이, 박쥐, 원숭이를 비롯해 ‘저 깊은 멕시코’를 상징하는 동물 대표들도 이 의식 속에 모습을 드러낸다. 의례가 주는 신비로운 황홀경을 유지하기 위해 담배연기도 자주 등장한다. 무아지경의 순간이 지나면 그는 조용히 죽음을 맞이하게 될 것이고, 부사령관 마르코스는 ‘영매靈媒’로 변하게 된다. 그는 죽은 자들의 세계, 즉 ‘최초의 신들’의 세계와 소통하는 다리가 되는 것이다.

아르만도 바르트라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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