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헬렌 켈러 자서전

헬렌 켈러 자서전

리뷰 총점8.0 리뷰 2건
정가
8,000
판매가
7,2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5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264g | 128*188*20mm
ISBN13 9788989763741
ISBN10 898976374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우리는 펌프가를 뒤덮은 겨우살이 향기에 이끌려 오솔길을 걸었다. 누군가 펌프에서 물을 긷고 있었는데 선생님은 물이 뿜어져 나오는 꼭지 아래에다 내 손을 갖다대셨다. 차디찬 물줄기가 꼭지에 닿은 손으로 계속해서 쏟아져 흐르는 가운데 선생님은 다른 한 손에다 처음에는 천천히, 두 번째는 빠르게 ‘물’이라고 쓰셨다. 선생님의 손가락 움직임에 온 신경을 곤두세운 채 나는 마치 얼음조각이라도 된 양 가만히 서 있었다. 갑자기 잊혀진 것, 그래서 가물가물 흐릿한 의식 저편으로부터 서서히 생각이 그 모습을 드러내며 돌아오는 떨림이 감지됐다. 언어의 신비가 그 베일을 벗는 순간이었다. 나는 그제야 지금 내 손 위로 세차게 내리꽂히는 이 차가운 물줄기가 ‘물’이라는 것의 정체임을 알았다. 살아 숨쉬는 낱말의 입맞춤을 받은 내 영혼은 긴 잠에서 깨어나 그가 가져다준 빛과 희망과 기쁨을 맛보았을 뿐만 아니라 비로소 자유를 찾았다. --- p.45

우리는 실내보다 야외에서 공부하는 것을 더 좋아했다. 어린 시절의 수업을 떠올리면 들포도가 내뿜는 향기와 뒤섞여 늘 솔내음이 묻어난다. 나는 야생 튤립 그늘에 앉아 세상 모든 것은 저마다 교훈될 만한 것을 가지고 있음을 배웠다. “사물은 그 유용성으로 하여 아름답다.” 윙윙거리고 붕붕대는 것으로, 한껏 지저귀는 것으로, 활짝 꽃피우는 것으로 제 몫을 다하는, 아닌 게 아니라 그야말로 자연의 모든 것이, 목청껏 울어대는 개구리며 내 손 안에 갇혀서도 기죽지 않고 새된 소리를 내는 여치며 귀뚜라미, 보송보송한 털로 뒤덮인 병아리, 들꽃과 활짝 피어난 층층나무 꽃 그리고 제비꽃과 과일나무, 이 모두가 내 수업의 소재요 주제였다. 나는 터치고 나온 목화열매를 어루만지고 부드러운 섬유와 솜털에 싸인 씨앗을 더듬는다. 옥수수대를 스쳐 나지막하게 불어오는 바람결과 긴 잎사귀가 살랑살랑 흔들리는 것을 느낀다. 목초지에서 뛰놀던 망아지를 붙들어 입에 재갈을 물릴 때마다 녀석은 성난 몸짓으로 콧김을 내뿜었다. 아, 녀석의 숨결에 묻어 있던 클로버의 향긋한 냄새를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 pp.61-62

한마디로 말해서 문학은 나의 유토피아요, 나는 그 나라의 당당한 국민의 한 사람이다. 내가 나의 유토피아인 책의 나라에서 내 친구들과 친교를 나누는 데에는 보지 못하고 듣지 못하는 내 육체적 장애 따위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내 친구들 또한 내게 말을 거는 일에 조금도 거북해하거나 당황해하지 않는다. 내가 배우고 깨달은 것이 무엇이든 그들의 큰 사랑과 자비에 견준다면 하등 중요치 않은 것들일 뿐이다.
--- pp.192-193

관련자료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옮긴이의 말

지금, 여기, 행복을 짓는 사람
외부세계의 자극을 받아들이고 느끼는 감수성이란 녀석은 어쩌면 아이러니하게도 결핍을 먹고 자라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얼마 전 신문기사를 읽으면서도 ‘여기 또 나의 이런 생각을 확인케 해주는 풍부한 감수성의 소유자가 있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 ‘한 발의 디바’로 알려진 가수 레나 마리아에 대해 들어본 적 있나요? 그녀는 우리가 흔히 사지(四肢)가 멀쩡한가 물을 때의 그 사지 가운데 단 하나만이 온전한 사람입니다. 두 팔은 없고 한 발은 짧답니다. 열아홉 살 때 세계장애인 수영선수권대회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이름을 알린 그녀는 이후 스톡홀름 음악대학을 졸업하면서 본격적인 가수 생활을 시작했다고 합니다. 1988년 우리나라에서 열린 장애인 올림픽에 수영선수로 참가한 것을 계기로 이후 가수로서 한국을 방문한 것만도 벌써 일곱 차례나 된다는군요. 다음은 그런 그녀의 말입니다.
“이 세상에서 사는 것 자체가 내게는 즐거운 모험이에요. 나는 행복해지기 쉬운 사람이랍니다.”
아기의 탄생을 지켜보며 흔히 우리는 새로운 생명체의 사지가 멀쩡한지를 묻는 것으로 한 인생의 행, 불행을 가늠하려 드는 우를 범하곤 합니다. 탄생뿐 아니라 예고도 없이 찾아오는 각종 사고며 질병을 겪게 될 때도 우리는 마찬가지 어리석음을 저지르곤 하지요. 참으로 다행인 것은 이런 우리의 어리석음을 바로 보고 꿰뚫어 깨닫게 해주는 스승들이 우리 곁에 있다는 것입니다. 앞서 소개한 레나 마리아도, 그리고 여기 이 책 『헬렌 켈러 자서전』을 통해 소개될 헬렌도 한목소리로 말합니다.
“삶을 대하는 우리의 태도가 곧 우리 인생의 행, 불행을 결정하는 척도입니다.”
어린 시절 한때 헬렌은 발성법을 배우기 위해 뉴욕에 머문 적이 있습니다. 그때의 추억을 상세히 이 책에 남겼는데 그 내용을 보면 그녀의 감수성이 얼마나 뛰어났는지를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녀가 머문 뉴욕 농아학교에서는 전교생이 날마다 센트럴 파크를 산책했나 봅니다. 헬렌이 뉴욕에서 가장 좋아했던 이곳, 센트럴 파크는 뉴욕 맨해튼 한가운데 자리한 공원으로 동서로 약 800미터, 남북으로 약 4킬로미터 정도의 넓이입니다. 물론 어마어마하게 큽니다만 9개월 동안 날마다 산책한다고 생각해보세요. 한 달을 30일로 잡아 270일 동안 날마다 센트럴 파크를 산책하는 셈이죠. 그렇게 가정했을 때 우리 각자의 감상은 잠시 접어두고 이쯤에서 헬렌의 감상을 들어볼까요?
“넓디넓은 공원 어디 한 군데 즐겁지 않은 곳이 없다. 공원에 들어설 때마다 매번 듣는 거지만 늘 듣는 그 풍경묘사가 나는 참 좋았다. 어느 곳을 보나 아름다웠고 뉴욕에 머문 9개월 동안 단 하루도 똑같은 날, 똑같은 풍경이 없었다고 할 정도로 날마다의 각기 다른 아름다움이 있었다.”
혹 오늘이라는 한 날이 여러분에게는 어제와 다를 게 없는, 내일이라고 해서 달라질 게 없는,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하는 일상의 반복 가운데 단지 또 하루일 뿐이었나요? 이 글 첫머리에 말한바, 결핍을 영양분 삼아 무럭무럭 자라는 감수성이란 것이 우리 삶에 얼마나 필요하고 또 중요한지 잘 알면서도 그러나 감히 ‘그러니 우리 이제 결핍의 자리에 가 서자’라고는 말하지 못하겠습니다. 하여 여러분께 이 책 『헬렌 켈러 자서전』을 권합니다.
헬렌은 래드클리프 대학 2학년일 때 영작문 교수 찰스 타운센드 코플런드로부터 그녀가 사는 남다른 세상을 써보라는 권유를 받고 이 책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레이디스 홈 저널』이라는 잡지에 연재하는 것으로 발표되기 시작했는데 막상 한 권의 책으로 묶어내려니 편집에 어려움을 겪던 중 이를 딱하게 여긴 친구들이 하버드 대학 영어 강사이자 『유스 컴패니언』 편집자로 일하고 있던 존 앨버트 메이시를 소개해줘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고 합니다. 그는 헬렌과 직접 이야기를 나누며 작업하기 위해 수화 알파벳까지 배워가며 편집을 도왔고, 이들 연재물은 헬렌이 대학 3학년이던 1903년, 더블데이 페이지 출판사에서 <내가 살아온 이야기(The Story of My Life)>라는 제목의 단행본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이 이 땅에서의 우리 삶이 즐거운 모험이 되도록, 우리 모두 행복한 사람이 되도록, 길잡이 역할을 훌륭하게 해주리라 기대합니다.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2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절판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