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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로 이루어진 세상

물리로 이루어진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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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5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519g | 규격외
ISBN13 9788990048998
ISBN10 899004899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서문

눈꽃: 육각형 눈 결정과 여전히 풀리지 않는 눈의 신비
원형으로 배열된 암석: 자연이 만든 ‘스톤헨지’의 비밀
냉각 혼합물: 냉장고에 꼭 필요한 아주 효과적인 냉매
냉기에서 나온 열기: 온도가 더 낮은 곳에서 열을 흡수하는 놀라운 장치
물과 불: 물이 오히려 더 큰 화재를 일으킬 수 있다?

검은색 옷을 입는 베두인족: 사막의 유목민들은 왜 검은색 옷을 입을까
광압: 빛이 비행기와 우주선의 동력이 된다?
편광 오징어: 어떻게 편광을 감지할까
거울 효과: 수면 안테나로 메시지를 포착하는 전략 잠수함
선별 반사: 비눗방울이 펼치는 색채의 마술

파속과 광속: 새로운 유형의 레이더와 광원을 이용한 영상 프로젝터
테라헤르츠선 촬영 때 부끄러워하지 마라!: X선에 강력한 라이벌이 나타났다
형태가 유지되는 파: 초고속 대용량 광통신의 숨은 주역, 광솔리톤
지진파와 모호면: 지구 내부는 어떤 구조로 되어 있을까
자기 기억 암석: 자기마당 정보를 이용한 화산암의 연대 측정법

자기 방호판: 우주에서 날아드는 입자로부터 지구를 지켜주는 방패
집 안에서 일어나는 방전: 복사기와 우주선에 적용되는 ‘마찰전기’ 현상
터키 커피를 원심 분리하라!: 아인슈타인과 브라운 운동
하늘을 수놓은 300개의 불꽃: 불꽃으로 하늘에 숫자와 글자를 새기다!
접착력: 자유자재로 벽을 타는 게코도마뱀과 판데르발스의 힘

수분 흡착기: 습기 쏙, 물 먹는 염화칼슘과 실리카젤
젖은 모래성: 누가 가장 멋진 모래성을 지을 수 있을까
다시 튀어 오르거나 깨지거나!: 타이타닉호가 침몰한 까닭은?
완벽한 고정: 고체 마찰력과 쿨롱의 법칙
바이올린과 경첩: 음향 효과에 숨겨진 물리학

보조보조의 원리: 저절로 돌아가는 회전 날개의 비밀
위아래가 뒤바뀐 추의 수수께끼: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 볼프강 파울의 이온 트랩
이제 돌을 이용한 에너지 시대가 온다: 지각 평형설과 판구조론으로 재생 가능한 에너지
물수제비뜨는 기술: 4톤이 넘는 폭탄이 수면 위에서 튀어 오른다?
유속의 차이: 완류인가 급류인가, 마하의 수에 해당하는 ‘프루드 수’

물고기의 영법: 탁월한 수영 실력을 자랑하는 물고기의 비밀
자전거의 균형: 넘어지지 않으려면 앞으로 나아가라!
인간의 힘으로 작동하는 헬리콥터: 2만 달러의 상금이 걸린 프로젝트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더 빨리 더 높이 더 힘차게: 육상 경기 세계 신기록의 비밀
경이로운 활쏘기 기술: 오랜 세월 활이 사랑받아온 이유

화살을 따라가보자: 과녁 정중앙에 꽂히는 화살의 비밀
회전력이 강한 공의 기술: 베컴이 차는 절묘한 프리킥의 비밀

감수의 글
참고문헌

저자 소개 (1명)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장미셸 쿠르티 / 에두아르 키에를릭
피에르 & 마리 퀴리 대학교 교수로 〈과학을 위하여(Pour la Science)〉 지에서 ‘물리학 개념’란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 롤랑 르우크와 함께 쓴 『세상의 법칙(Les lois du monde)』이 있다.
장미셸 쿠르티(Jean-Michel Courty)는 고등사범학교, 피에르 & 마리 퀴리 대학교, 국립과학연구소가 공동으로 참여한 ‘카스틀러 브로셀 실험실’에서, 그리고 에두아르 키에를릭(Edouard Kierlik)은 피에르 & 마리 퀴리 대학교, 국립과학연구소가 공동으로 참여한 ‘응축재 이론물리학 실험실’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감수 : 박인규
고려대학교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파리 11대학에서 입자물리실험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예일대학교 연구조교수와 로체스터대학교 연구교수를 지냈다. 현재 서울시립대학교 물리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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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리학은 수식을 푸는 학문인가, 자연현상의 이치를 깨우치는 학문인가

아마도 고등학교 때 물리 수업을 들어본 사람들은 공감하지 않을까. (물론 물리를 아주 좋아했던 몇몇을 제외하고.) 이해하기 어려운 무수한 법칙과 알 수 없는 공식들을 외우느라 머리가 아팠고, 칠판에 빽빽하게 문제를 풀어주던 선생님의 모습은 아득하기만 했고, 그걸 공책에 옮겨 적으면서도 무슨 말인지 몰랐고, 순간 멍해지면서 고개가 꺾이기도 했을 것이다.
과학의 대중화 바람으로 가장 혜택(?)을 입은 분야라면 수학과 물리학을 들 수 있다. 과학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수학과 물리학을 비롯한 과학 서적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왔고, 그 덕분에 아인슈타인의 E=mc2이나 리처드 파인만의 이론 등 쉽지 않은 내용들이 책으로 나와 꽤 인기를 끌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등학생들이 가장 싫어하는 과목이 물리이고, 이공계 기피 현상은 더욱 심화되고 있다. 그들에게 물리학은 여전히 공식을 외우고 그 공식에 숫자를 대입해 문제를 푸는 과목일 뿐 우리 일상과는 먼 학문이다. 만물의 이치를 깨우치는 학문이라는 물리학의 본성은 잊힌 지 오래다. 하지만 시야를 넓혀 우리 주위를 관찰해보면 그 안에 무수한 물리 법칙들이 숨어 있고, 만물의 이치가 깃들어 있음을 알 수 있다.
몇 해 전부터 이공계 입시에도 논술이 도입되었다. 문제 풀이만을 열심히 익힌 우리 학생들에게는 곤혹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불을 끌 때 물이 어떤 구실을 하는지, 눈송이가 어떻게 만들어지고, 어떻게 돌멩이가 물 위로 튀어 오르며, 자전거가 균형을 이루는 이치가 무엇인지 등 우리 주위에서 일어나는 일들에 관심을 기울일 새 없는 그들에게 그러한 일들을 물리 법칙으로 풀어내는 일은 쉽지 않을 게 분명하다.
물리학은 단순히 수식을 푸는 계산이 아니다. 그것은 이해를 돕는 부차적인 방법이고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궁극적으로 물리학이란 자연현상의 이치를 깨우치는 학문이고, 따라서 문제 풀이 이전에 자연의 섭리를 이해하고 원리를 깨우치는 것이 중요하다.
이 책은 물리학의 본성에 근접하고, 우리 앞에 놓인 문제의식에 부응하는 책이다. 그냥 소설처럼 편안하게 읽어도 좋고, 좀더 깊이 알고 싶다면 수식을 이끌어내 검증을 해봐도 좋다. 소설처럼 읽든 수식으로 검증을 하든 놀라운 자연현상에 감탄을 금치 못할 것이다. 그러면 물리학은 좀더 흥미로운 학문이 되지 않을까.

이 책의 내용

이 책은 위아래가 뒤바뀐 추나 파울의 트랩처럼 까다로운 주제뿐 아니라, 화재 때 물이 어떤 구실을 하고 모래성을 짓기 위해 왜 젖은 모래를 사용해야 하며 돌멩이가 어떻게 물 위에서 튀어 오르는지 등 가볍고 흥미로운 내용도 함께 다루고 있다. 또한 테라헤르츠파나 음향 솔리톤 같은 최근의 연구 성과까지도 소개하고 있다.

물이 오히려 더 큰 화재를 일으킬 수 있다고?
즐거운 바비큐 파티를 위해 즉석에서 화덕을 만들었다가 방심하는 바람에 나무에 불이 옮겨 붙었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연료가 다 떨어져 저절로 불이 꺼지기를 기다릴 수 있고, 불길을 잡기 위해 모래로 덮거나 물을 뿌려가며 뜨거운 열기를 식힐 수도 있다. 화재는 가연성 물질(연료)과 조연성 물질이 서로 화학 반응을 일으켜 방출한 열에 의해 자체적으로 그 반응이 유지되면서 발생한다. 가연성 물질, 조연성 물질, 열 중 한 가지 요소만 부족해도 연소가 중단되기 때문에 화재 진압에 위 세 가지 방법이 주효하다.
불을 끄기 위해 열을 식히는 것이 왜 그토록 효과적일까? 열로 인해 연소의 화학 반응이 일어나고, 한편으로는 열이 가연성 물질을 방출해 불길을 지속시키기 때문이다. 따라서 세차게 번져가는 화재를 진압하기 위해서는 불의 온도가 상승하는 속도보다 빨리 온도를 낮춰야 한다. 이때 불을 끄는 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진 물을 이용하면 된다. 물은 모든 천연 물질 중 열용량이 가장 뛰어나며, 모든 액체 중에서 기화열이 제일 크다.
그러나 간혹 실내 화재에서는 이것으로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밀폐된 공간에서는 열과 연기가 쉽게 빠져나가지 못해 불이 확산되면서 갑자기 성질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방 안에서 불이 번질 때, 온도가 높아지면서 열에 노출된 물건들은 적외선 복사로 방 곳곳에 에너지를 전달한다. 열분해로 연기나 뜨거운 가연성 가스가 방출되어 천장 아래에 쌓이고, 천장 아래 온도는 섭씨 300도에 이른다.
이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전개되어 눈 깜짝할 사이에 무시무시한 플래시오버 현상이 일어나 방 전체에 불길이 번지고, 실내 온도는 약 섭씨 1000도에 이른다. 어떻게 이런 유형의 참변을 피할 수 있을까? 물을 지나치게 사용하면 뜨거운 증기가 너무 많이 만들어져 연기와 가연성 가스들이 방 밖으로 빠져나가게 된다. 이 연기와 가연성 가스는 선선한 공기를 만나면 즉시 타오르게 된다. 따라서 전소를 피하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물을 조금씩 단속적으로 여기저기 뿜어대면서 가스를 냉각시키는 것이다. 냉각된 가스가 압축되어 생성된 증기를 전반적으로 상쇄하고, 주변의 뜨거운 가스가 흡착되면서 전체 공간의 압력이 낮아진다. 그렇게 하면 뜨거운 가스가 빠져나가 외부로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고 최선의 시야를 확보할 수 있다.

테라헤르츠선: X선에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다
방사선과 의사들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X선에 대단한 경쟁자가 나타났다. 강력한 맞수는 바로 테라헤르츠파, 이른바 T선이다. 라디오파와 적외광 사이에 있는 이 전자기파를 이용해도 물질을 투시할 수 있다.
그런데 T선에는 특별한 것이 아무것도 없다. X선, 가시광선이나 마이크로파들과 마찬가지로 T선은 전기마당과 자기마당이 조화를 이루어 함께 진동하고 서로 유도하면서 빛의 속도로 확산되는 전자기파이다. 차이점은 주파수 대역으로, 테라헤르츠파는 라디오파와 적외광의 주파수 사이 0.3~10테라헤르츠에 위치한다.
테라헤르츠파에는 이점이 많은데, 먼저 테라헤르츠 광자는 에너지가 미미해 물질과 거의 상호작용을 일으키지 않아 흡수율이 아주 낮다. 또 라디오파와 마찬가지로 물질을 통과할 수 있다. 그래서 직물, 플라스틱, 세라믹, 벽돌 등 다양한 소재들이 테라헤르츠선에 투명하다. 금속과 물만 유일하게 테라헤르츠선을 차단할 수 있으며 안개를 통과하고, 생체 조직을 몇 밀리미터 정도 뚫고 들어갈 수 있다.
그 밖에 라디오파와 달리 우리 눈에 거의 회절되지 않는다. 테라헤르츠파는 파장에 비해 크기가 큰 입구를 통과할 때 분산되지 않는 것이다. 파장이 밀리미터 단위 이하이기 때문에 보통 크기의 물체는 테라헤르츠파를 거의 교란시키지 못한다. 따라서 T선은 빛과 같이 직선으로 확산된다. 렌즈로 T선의 초점을 맞추면 영상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렇게 해서 상자를 열어보지 않고 안에 들어 있는 성냥의 개수를 셀 수 있고 접은 신문같이 미심쩍은 종이 안의 내용물을 확인할 있으며, 충치를 삼차원 영상으로 볼 수 있다.

브라운 운동: 터키 커피를 원심 분리하라
유체에서 부유하는 미세한 입자들은 어떻게 분리해낼 수 있을까? 터키 커피 애호가들은 잠시 참고 기다리면 된다고 대답할 것이다. 미세하게 빻은 커피 알갱이들은 중력의 영향으로 천천히 잔 바닥에 가라앉는다. 그렇지만 아주 미세할 경우에는 무한정 부유하게 된다. 왜 그럴까? 그리고 어떻게 하면 떠다니는 알갱이를 가라앉힐 수 있을까?
커피 알갱이들은 물보다 밀도가 낮기 때문에 전부 떠다닌다. 볶은 커피에는 구멍이 숭숭 뚫려 있고, 그 속에 많은 공기(약 50퍼센트)가 들어 있다. 아주 곱게 빻았을 때는 거의 모든 구멍에 물이 들어찬다. 그러면 커피 알갱이는 물보다 약간 더 밀도가 높아지고, 부력이 그 무게의 80퍼센트 정도만을 상쇄해 커피 알갱이는 가라앉게 된다.
터키 커피 애호가에게는 인내심뿐만 아니라 차분함도 필요하다. 커피액이 흔들린다면, 알갱이들은 다시 흩어질 것이다. 유체가 움직이면 중력에도 불구하고 점성으로 인해 입자들이 일부 끌려가고, 이런 양상은 입자들이 미세할수록 더 잘 일어난다.
미세한 입자들을 침전시키기 위해 반드시 유체가 움직이지 않아야 한다면, 절대 정지 상태는 가능할까? 1828년 스코틀랜드의 식물학자 로버트 브라운은 물속에 떠다니는 꽃가루 입자들을 현미경으로 관찰하고, 이 알갱이들이 계속 무질서하게 이동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1905년 아인슈타인이 밝혀냈듯이 이 현상의 열쇠는 분자와 원자들이 열 운동에 의해 끊임없이 움직이는, 물질의 불연속적인 성질이다. 유체 분자들이 무질서하게 알갱이들과 충돌함으로써 알갱이들은 이리저리 흩어진다. 그 경우에 이 입자는 이른바 ‘브라운 운동’이라는 불규칙한 운동에 따라 이동하며, 이러한 브라운 운동이 침전을 가로막는다.
온도가 균일한 환경에서 모든 입자는 극히 미세하든 그보다 조금 더 크든 간에 모두 평균적으로 온도에 비례하는 동일한 운동 에너지를 갖는다. 이 에너지로 인해 입자들은 다시 올라가고 유체 내에서 더욱 잘 흩어지게 된다.
브라운 운동이 터키 커피에는 아무런 구실을 하지 않는다고 해도, 혈액의 단백질 성분은 브라운 운동 덕분에 침전되지 않고 혈장 속에서 부유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 어떻게 하면 그런 고분자들을 다시 거둬들일 수 있을까? 정지 위치는 무게가 나가면 줄어들기 때문에 무게를 늘려주면 강제로 침전시킬 수 있다. 이에 원심 분리기보다 더 간단한 방법은 없다. 커피가 너무 곱게 빻아졌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커피를 원심 분리하면 된다!

누가 가장 멋진 모래성을 지을 수 있을까
조약돌, 설탕같이 알갱이로 이루어진 소재는 액체와 고체의 속성을 모두 갖는 이중성을 보인다. 대륙들이 침식을 거듭한 후 거의 최종 단계에 만들어진 것이 바로 모래 알갱이다. 해변의 모래 알갱이들은 결정 형태의 규토로 이루어져 있으며, 그 크기는 20마이크로미터~2밀리미터에 이른다.
마른 모래 더미가 안정된 상태일 때, 알갱이들 간에 마찰이 작용해 자체 무게가 지탱되어 더 이상 흘러내리지 않는다. 그렇지만 임계 경사도를 넘으면 불안정한 구조를 보인다. 모래 더미 표면의 알갱이는 다른 알갱이들과 제대로 결합하지 못해 경사면을 급히 굴러 떨어진다. 이때 옆에 있던 다른 알갱이들을 끌고 내려가면서 다 함께 와르르 무너져 내린다. 그리하여 가파른 경사면의 불안정한 알갱이들이 사라지고 나면 기울기는 다시 30도가량의 임계도 밑으로 떨어진다. 어떻게 하면 임계 경사도를 넘어설 수 있을까? 알갱이들을 결합하는 가장 단순한 방법은 물을 적시는 것이다. 적은 양의 물이라도 알갱이들 간의 아주 좁은 틈새를 비집고 들어간다. 사실, 짧은 거리에서 끌어당기는 판데르발스의 힘이 물 분자 사이에서, 그리고 물 분자들과 실리카 분자들 사이에서 작용한다. 그래서 물은 공기와 접촉하는 면이 최소가 되도록 가능한 바싹 붙은 채 규토 표면을 최대한 덮으려는 경향이 있다. 이 두 가지 결합 효과를 통해 좁은 틈새에 대한 물방울의 선호도뿐만 아니라 물이 다리가 되어 알갱이들을 이어주는 양상을 이해할 수 있다.
하지만 제대로 다지지 않으면 모래의 부피가 늘어나 내구성을 해칠 우려가 있다. 왜 그럴까? 알갱이들 간의 마찰력은 알갱이들이 미끄러지지 않게 한다. 모래 위에 압력이 가해지면 아주 결속력이 강한 알갱이들은 굴러가면서 연쇄 작용을 일으켜 알갱이 하나의 모든 움직임이 점점 옆으로 영향을 미친다. 어떤 지대의 알갱이들을 압축하는 데 가해진 힘이 결과적으로 인근 지대의 조직을 파괴해 그 부분이 제대로 압축되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모래를 살살 두드리면서 다지면 진동이 유도되어 알갱이들은 쉽게 분리되고, 더 이상 마찰력을 받지 않아 더욱더 잘 얽혀 밀도가 커진다.

4톤이 넘는 폭탄이 수면 위에서 튀어 오른다?
1992년, 돌멩이가 한 호수의 수면에서 38번 튀어 올랐다. 미국인 제돈 콜먼 맥기가 물수제비뜨기 부문에서 세계 신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돌멩이는 어떤 힘을 받아 다시 튀어 오르는 걸까? 실제로 돌멩이를 던져 수면에서 튀어 오르게 해보면, 돌을 뒤쪽으로 약간 기울여 수평 방향으로 꽤 빨리 던져야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물 위를 걷기 위해서는 너무 무겁지 않아야 하고 아주 빨리 이동해야 한다. 무게 200그램에 반지름 5센티미터의 꽤 무겁고 평평한 원반 모양의 조약돌은 어떠할까? 돌이 약간 비스듬하게 수면 높이에 이르면 돌의 뒤쪽 끝부분만 수면에 닿으며, 접촉면이 얼마 안 돼 양력은 아주 미미하다. 기울어진 돌이 물속에 더 깊이 들어가면서 접촉면이 증가하고, 그에 비례해 양력 역시 커진다. 그렇게 물은 마치 용수철처럼 작동하며, 그 강도는 수평 속도의 제곱에 비례한다. 이때 조약돌은 용수철 같은 물 위에서 튀어 올라 반대 방향으로 다시 출발해 물 밖으로 나오게 된다.
속도가 빠를 경우, 이러한 메커니즘으로 그 어떤 물체라도 물 위에서 튀어 오르게 할 수 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연합군은 이러한 속성을 활용해 루르 계곡에 있는 뫼네 강의 댐을 파괴했다. 댐을 파괴하려면 물속 깊이 격벽에 맞서 폭발이 일어나야 했기 때문에 고전적인 폭격 방법은 이용할 수 없고, 또 독일 국방군이 설치해놓은 방어용 그물망에 걸려들기 때문에 어뢰를 쓸 수도 없었다. 영국의 기술자 반스 월리스가 찾아낸 해법은 수면에 원통형 폭탄을 통통 튀어 오르게 해 댐 벽까지 옮기는 것이었다. 이 폭탄은 상공 18미터에서 시속 400킬로미터 속도로 날아가는 비행기에서 투하되었다. 수중 용수철이 강력했던 만큼 무게가 4톤 이상 나가는 이 폭탄은 물속에 거의 잠기지 않고 물 위로 여러 번 튀어 올랐다. 방어용 그물망 위를 통과한 폭탄은 그런 식으로 댐과 그물망 사이 약 400미터를 주파했다. 폭탄은 벽에 부딪혀 댐을 따라 가라앉았으며, 바닥에 닿았을 때 폭발했다.
기록을 깨기 위해서는 수평 방향으로 가능하면 빨리, 약하게 회전을 걸어, 적절한 높이에서 평평하게 던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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