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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5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204쪽 | 284g | 140*210*20mm
ISBN13 9788990220844
ISBN10 899022084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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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 건너가면 그렇게 끔찍하다면서, 그럼 아저씨들은 왜 여기에 있지 않고 넘어가려는 거예요?” 잠깐 동안 아무도 입을 열지 않았다.
“그래도 멕시코에서 굶어 죽는 것보다는 나으니까.”
페드로의 말에 다른 사람들이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 p.28

루카는 지금까지 언젠가 아버지를 다시 만나, 멕시코가 아니더라도 다른 어딘가에서 가족이 예전처럼 함께 살 것이라는 꿈을 꾸었다.
에밀리오가 배낭에서 돌 두 개를 꺼내 십자가 주변의 다른 돌들 옆에 놓았다.
“무덤을 돌로 완전히 덮어야 해. 동물들이 와서 파헤치니까.”
루카가 놀라서 몸을 움츠렸다. 루카의 눈앞에 발로 아버지의 뼈를 파헤치는 코요테 무리가 보였다.
--- p.42

국경은 태평양 해안에서 대서양 해안까지 3천 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아메리카 대륙을 가로지르며 뻗어 있었는데, 대부분 사막 지대였다. 사막의 국경은 그저 단순하게 철사를 엮어 놓은 것에 불과했다. 뱀과 전갈, 타란툴라, 퓨마와 곰과 더위 등 사막 자체가 가장 큰 장애물이었기 때문이다. 불법으로 미국에 들어가려다가 매년 수백 명이 죽었지만, 그럼에도 매년 수천 명이 국경을 넘는 시도를 했다. 국경 건너편에는 돈을 벌 수 있는 일자리와 삶에 대한 희망이 있었다. 그곳의 삶은 일을 해서 살아갈 만한 가치가 있었다.
--- p.48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가족이다.”
할머니는 늘 이렇게 말했다.
“가족은 함께 살아야 해. 네 아버지는 이 마을에서 일거리를 구할 수 있었을 거야. 그랬다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거 아니냐?”
--- p.53

“지상의 온갖 것들은 오로지 네가 그것들과 작별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주기 위해 존재한다. 넌 아직 많이 배워야 해!”
--- p.86

밭에 물을 주는 호스 대신 이곳에는 번쩍이는 수도꼭지가 있어서, 기분에 따라 찬물과 뜨거운 물을 마음껏 섞어 쓸 수 있었다. 냉장고에는 시원한 과일주스와 음식들이 가득했다. 루카는 한번에 이렇게 많은 음식을 본 적이 없었다.
낙원에서의 생활, 모든 멕시코 사람들이 꾸는 꿈이 여기서는 현실이었다.
--- p.92

“지금 중요한 건 네가 영어를 배우는 거야. 처음에는 텔레비전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그러니 에스파냐 방송은 금지야! 그리고 절대로 집 바깥에 나가면 안 돼!
--- p.98

“우리나라에서 우리와 함께 살고 있는 불법 체류자는 1,100만 명이다.”
선생님이 말문을 열었다.
루카는 숨이 멎는 것 같았다. 1,100만 명!
“대부분 남쪽의 멕시코 국경을 넘어온 사람들로, 여기에서 일자리를 찾으려고 하지. 하지만 그중에 혹시 테러리스트는 없는지, 그것은 아무도 모른다. 2001년 9월 11일 세계무역센터가 공격을 당한 이후, 국경의 안전은 아주 중요한 주제가 됐다. 새로운 법안이 어떤 내용인지 아는 사람?
--- p.122

알바레츠 선생님이 말했다.
“지금 유럽도 우리와 비슷한 문제에 직면해 있어. 아프리카 사람들이 에스파냐와 이탈리아에 살면서 일을 하려고, 작은 배를 타고 바다를 항해해서 매일 유럽으로 오기 때문이지. 이런 사람들이 발견되면 즉시 돌려보내. 이건 전 세계적인 문제인데, 나라들 사이의 빈부 격차가 지금처럼 큰 상황에서는 쉽게 해결되지 않을 거야.”
--- p.125

“이민국 경찰입니다!”
경찰이 대답하며 신분증을 눈앞에 들이밀었다.
“익명의 신고에 따라 우린 두 분이 일하는 청소 용역 회사를 조사했습니다. 직원의 절반이 불법 체류자인 데다가, 몇 명은 귀하의 언니처럼 위조한 사회보험증을 소지하고 있더군요. 귀하의 증명서를 보여 주십시오.”
--- p.1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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