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산남수북

산남수북

: 볕바른 좋은 땅, 그 자연 안에 삶을 짓다

한소공 저 / 김윤진 | 펄북스 | 2016년 07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베스트
자연 에세이 top20 5주
정가
17,000
판매가
15,300 (10% 할인)
구매 시 참고사항
eBook이 출간되면 알려드립니다. eBook 출간 알림 신청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7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540쪽 | 660g | 140*205*26mm
ISBN13 9791195572502
ISBN10 119557250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상품 이미지를 확대해서 볼 수 있습니다. 원본 이미지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나는 천성이 사람이 많은 것보다 적은 것을, 소란스러움보다는 조용한 것을 좋아한다. 지청이었을 때도 빈곤은 심심하게 내 애간장을 태웠지만 대자연의 광활함과 청결함은 결코 나를 번뇌하도록 만들지 않았다. 그뿐 아니라 후에 수많은 문학작품 속에서 줄곧 내 가슴에 감격을 선사했다. 도시로 입성한 후 기차역은 내 꿈에 자주 나타났다. 꿈에서 나는 기차 꽁무니를 애달프게 쫓아갔지만 번번이 놓쳐서 낭패를 당했다. 그러나 내가 왜 그 기차를 쫓아가야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이는 내게 일종의 깨우침을 주기 위해 운명이 나를 미지의 세계로 소환한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그림자처럼 그곳에 가고 싶다」중에서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노동을 그리워했다. 솔직하게 말하면 나는 노동하지 않는 자를 경멸했다. 그 옛날 나는 공사장에서 노동을 시작한 지 딱 3분이 지나면 코와 입을 일그러뜨리고 쭉 뻗어 똥이며 오줌이며 내지르는 기생오라비가 싫었다.
화이트칼라나 골드칼라에 대해 편견을 갖고 있지는 않지만 천재의 뛰어난 두뇌를 숭배한다. 그러나 육체노동에서 벗어난 사람은 밑동이 송두리째 잘려 나가 쇠락의 일로를 걷게 될 듯한 당혹스러움에 휩싸이지 않을까? 먹이사슬처럼 맞물려 돌아가는 생산사슬의 끝자락에서 자칫 말라죽지는 않을까? 생명의 실천이라는 큰 틀에서 이방인이자 방랑자가 되지 않을까? 하이데거도 정관靜觀은 다소 의심스러운 지식을 생산할 뿐이지만, 노동은 사물을 가장 적확하게 이해하는 방식이자 존재의 수수께끼에 진입할 수 있도록 만든다고 했다.
---「노동하는 삶의 의미」중에서

나무귀신의 손아귀에서 벗어나기 위해 대장은 이날부터 매번 집을 나설 때면 도롱이를 거꾸로 입거나 혹은 모자를 반대로 써서 숙적이 그를 알아볼 수 없도록 했다. 단풍나무에게 죄를 지었던 사람들도 모두 대장을 본받아서 도롱이와 밀짚모자를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착용했다. 심지어 신발도 좌우를 바꿔 신고 다녔으며, 양말도 일부러 손에다 끼고 다녔다. 심지어는 여성들이 사용하는 스카프를 머리에 매고 다니기도 하는 등 이 산골 마을에 특이한 광경이 생겨났다.
---「동구 밖 미친 나무」중에서

우리는 이 닭을 빨간 점이라는 뜻이 담긴 ‘샤오홍덴’이라고 이름 붙였다. 왜냐하면 녀석의 이마에 발라준 빨간약 때문에 머리에 선명하게 표식이 남아서였다.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후 샤오홍덴은 동족인 닭은 무서워했지만, 희한하게도 사람들은 전혀 무서워하지 않았다. 그래서 샤오홍덴은 사람들하고는 친하게 지냈지만 닭들하고는 전혀 친하게 지내지 않았다. 닭장에서도 언제나 혼자서 썰렁한 구석에 멍하니 있던 녀석이 사람만 보았다 하면 흥분해서 얼른 앞으로 달려 나왔다. 사람이 모이를 주려고 나타나면 놀라 뿔뿔이 흩어졌다가 빈 그릇을 들고 사라진 후에야 달려 나와 모이를 쪼아대는 다른 닭들과는 딴판이었다.
---「사람을 좋아하는 빨간 점 닭」중에서

마지막 기대를 담고 있는 싼마오의 눈빛을 마주하면서 나는 싼마오를 구해낼 힘이 없음을 절감했다. 세상을 떠나기 전 싼마오는 내 슬리퍼 위에 조용히 엎드려 무거운 숨을 내쉬었다. 녀석은 마지막으로 내 슬리퍼를 끌어안고 주인이었던 내 체온과 냄새를 맡고 싶었던 걸까? 아니면 내 발걸음을 좇아 나와 함께 계속해서 여행을 하고 싶었던 것일까? 나는 녀석의 마음을 헤아릴 길이 없다. 나는 줄곧 싼마오를 끌어안고 있었다. 싼마오의 시선이 더 이상 움직이지 않고 고정되어 서서히 명멸해갈 때까지.
---「싼마오의 죽음, 그리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중에서

납작코 한의사는 의술은 뛰어났지만 한 성질 했을 뿐 아니라 말도 가리지 않았다. 하루는 한 환자의 맥을 짚다가 “죽은 사람을 매고 와서 나더러 어쩌라는 거요?” 하고 화를 버럭 냈다. 그때만 해도 환자는 잘 먹고 잘 싸고, 병세가 그리 나쁘지 않았다. 화가 난 환자의 가족들은 병자를 데리고 현성에 있는 병원을 찾아갔다. 그런데 일주일이 지나자 그 환자는 정말로 황천길로 가버렸다.
---「왠지 신비로운 납작코 한의사」중에서

허 사부는 청룡언월도를 손에 쥐고 수많은 사람들의 머리통을 쳐다보고 나서 손목과 손가락 두서너 개를 이용해서 누구든 깜짝 놀랄 만한 아름다운 머리 꽃을 피워낸다. 그는 칼을 어떤 각도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전천후다. 그는 머리를 빙빙 돌려 깎을 수도 있다. 그리고 어떤 복잡한 부위도 상하좌우 이기지 못할 적수가 없는 것처럼, 가로세로, 그리고 안과 밖 격파하지 못할 강적이 없는 것처럼 척척 이겨낸다. 그는 심지어 눈을 감고도 진을 펼칠 수 있을 정도로 고수다.
---「허 사부의 칼솜씨」중에서

산골 사람들은 식사초대를 할라치면 반드시 찾아뵙고 공손하게 손님을 식사에 초대한다. 절대로 사람들은 전화를 하거나 전갈을 보내는 형식으로 장중한 일련의 과정과 맞바꾸지 않는다. 정말 중요한 식사초대라면 주인은, 본인이 찾아갈 수 없을 경우 아들을 대표로 해서, 정성스럽게 만든 초청장을 초대 손님에게 삼가 전하고 여러 번 직접 찾아가는 등 예의범절에 있어 한치도 소홀함이 없도록 한다.
도회지 사람들이 개나 고양이를 부르듯이 전화 한 통으로 가볍게 손님을 초대해서 남은 국과 밥으로 거지에게 한 상 차려주듯 식사 대접을 하는 것과 사뭇 다르다. 때문에 예의범절을 제대로 갖추지 못하다 보니 도회지 사람들 식사초대는 심각한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산골의 이해관계」중에서

그들은 장시의 슈수이 사람으로 원래 작은아버지와 조카며느리 사이였다. 조카가 광둥으로 일하러 가서 오랫동안 집을 비우자 조카며느리는 어려운 일이 생기면 작은아버지에게 도움을 청했다. 파종할 때가 되면 작은아버지를 청해 논을 갈았고, 돼지를 시장에 내다 팔 때에도 작은아버지를 청해 올가미로 돼지를 잡았다. 그러다 어느 날인가 조카며느리가 아파 열이 펄펄 끓으니 작은아버지는 의사를 모셔다가 그녀를 진찰하도록 하고 약초를 캐서 탕약을 지어주었다. 왕래가 빈번하다 보니 두 사람 사이에는 끈끈한 정이 생겼다. 조카며느리는 당시 면에 있는 초등학교 교사였다. 조카의 귀에까지 두 사람의 소식이 전해졌다. 조카는 두 사람을 죽이겠노라며 칼을 들고 집으로 달려왔고, 간통을 저지른 두 남녀는 서둘러 도망쳤다. 두 사람은 몸만 빠져나왔지 바늘 한 개 들고 나올 틈이 없었다.
---「천상의 사랑」중에서

팔계동의 잠재 규칙은 일단 먹고 입는 기본적인 생계유지에 필요한 최저 수입 한계선을 넘으면 얼굴의 행복이 피부와 근육의 행복보다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이었다. 따라서 최첨단의 모던한 창고를 건설한 주인은 자연스럽게 얼굴의 행복을 만끽하며 어디든 가슴을 쫙 펴고 다닐 수 있었다. 도자기 타일 때문에 미끄러져 넘어지기도 했지만, 방이 너무 많아서 청소하기가 곤란하기도 했지만, 돼지나 소를 기를 수 있는 외양간을 설치할 곳을 찾을 수가 없었지만, 겨울에 나무를 때 따뜻하게 난방을 할 수 있는 시설이 없었지만, 새 집 때문에 몇 해 동안 먹을 것 못 먹고 입을 것 못 입고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야 했다. 그래도 팔계동 사람들은 다른 사람 앞에서 큰소리칠 수 있는 권리를 앞다투어 쟁취해야만 직성이 풀렸다.
---「호화스러운 창고」중에서

인간에 있어서 대자연은 과거의 종착역이자 미래의 종착역이다. 대자연은 인간이 모습을 감추고 매복한 위장체에 불과하다. 그래서 누군가는 자연에 접근하는 것이 하느님께 가까워지는 것이라고 했다. 하느님이 무엇일까? 부재하는 자, 혹은 존재하는 자가 아닐까? 너무 많고 많은 낯선 이들이 아닐까? 때문에 나는 무인지경에서도 고독하지 않다. 내가 큰 소리로 외치면 분명히 대답하는 소리가 들린다. 호수에서, 초목에서, 산림에서, 낡은 배에서 그리고 댐 둑 어디서든 내 외침에 대답한다.
적막함 속에 시끌벅적하게 떠드는 소리가 들리지 않는 곳이 없다.
---「무인지경에 나는 고독하지 않다」중에서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회원리뷰 (0건) 회원리뷰 이동

  등록된 리뷰가 없습니다!

첫번째 리뷰어가 되어주세요.

한줄평 (0건) 한줄평 이동

  등록된 한줄평이 없습니다!

첫번째 한줄평을 남겨주세요.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무료배송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품절 상태입니다.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