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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분의 기적

10분의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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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각국소설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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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7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64쪽 | 390g | 140*200*20mm
ISBN13 9788965133797
ISBN10 896513379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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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키아라 감베랄레
키아라 감베랄레는 불과 스물두 살에 쓴 첫 소설인 『섬세한 인생』(1999)이 「레푸블리카」지의 젊은 비평가상을 수상하는 등 데뷔와 동시에 각광을 받았다. 이 소설은 드라마화 되기도 했다. 또 2008년 『불감지대』로 이탈리아 주요 문학상인 캄피엘로 상을 수상했다. 다른 소설인 『사악한 열정』 또한 영화화 되었다. 그 외 『사랑 400그램만 준다면 고맙다고 말하리』(2013), 『너를 돌봐줄게』(2014)등 다수의 소설을 출간했고 그녀의 작품들은 16개국에 소개되었다. 현재는 이탈리아 유수의 매체들인 「라 스탐파」, 「일 리포르미스타」 및 「배니티 페어」에 글을 기고하고 있으며 역시 유명 일간지인 코리에레 델라세라의 웹사이트에서 블로그를 운영한다. 국내에 최초로 소개되는 그녀의 작품인 『10분의 기적』은 이탈리아에서 출간 즉시 30여만 부가 판매되었다. 또 독일, 프랑스, 스페인 등 10여 개국에 판권이 수출되었으며 이탈리아에서 가장 권위있는 문학상 셀레지오네 반카렐라상을 수상했다.

역자 : 김효정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이탈리아어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같은 대학원 비교문학과 박사과정을 졸업했으며, 현재는 한국외국어대학교 및 숙명여자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예술과 광고』, 『사라진 도서관』, 『안톤 체호프처럼 글쓰기』, 『불안의 책』, 『고대 로마인의 성과 사랑』, 『쓸모없는 것들의 쓸모있음』, 『중세I』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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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하나 하실래요?”
“……”
“한 달 동안. 지금 당장 시작하죠. 하루에 10분만 생전 하지 않았던 일을 해보세요.”
“네?”
“뭐라도 좋아요. 지난 35년 동안 한 번도 하지 않은 일이면 됩니다.”

“36년이에요.”
“그래요, 36년. 새로운 일이면 뭐라도 좋아요.”
“한 달 동안.”
“그래요”
“10분 간.”
“10분 간.”
“그게…… 효과가 있을까요?”
“당신에게 달렸어요. 게임은 진지한 사람들이 하는 겁니다. 일단 게임을 할 생각이 있으면 단 하루도 거르면 안 됩니다.”
“한 달이 지난 다음에는?”
“뭐가요?”
“한 달 후에 내가 얻는 게 뭐죠? 예전처럼 다시 살아갈 힘이 나나요?”
“그건 한 달 후에 말하기로 해요, 키아라 씨. 부탁인데, 게임을 하는 동안에는 게임에 집중하고, 속이지 말아요. 그럼 안녕히 가세요.”
“안녕히 계세요.”

나는 더 이상 잃을 게 없었다. 그게 문제이긴 했지만.
이번 기회에 게임이나 한번 해보자.
매일 10분 간, 게임을 하는 것이다.


내가 뭘 잘못했을까? 이 빌어먹을 바늘을 어디에 꽂아야 정확한 눈금에 들어갈 수 있는 걸까? 모든 게 너무 복잡해서 할 수가 없었으며, 실은 제멋대로 들쭉날쭉 했다. 바늘이 너무 두꺼운가 싶으면 눈금이 너무 작았고, 바늘이 너무 작다 싶으면, 눈금이 너무 컸다.
10분이 지나고 천의 뒷면을 보니 커다란 매듭들이 뒤죽박죽 엉켜 있었다.
분명 노파가 초등학생이라도 할 수 있을 거라고 말했는데, 이런 것도 못하다니.
하지만.
하지만 세상에 우리 할머니와 닮은 노파가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따뜻해진다.
그것도 내가 사는 동네에. 우리 집에서 세 블록 떨어진 곳에.
우리 집이 아니라 내 집에서.

사랑은 정말 심술궂다.
사랑에 빠지면 오직 한 사람하고만 온갖 이야기를 한다.
위기를 맞으면, 온갖 사람들과 단 한 사람에 대해서만 이야기한다.

지금까지 어떻게 살았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는지 생각해 보았다.
삶을 무한정 단순하게 만들면 그 안에서 보호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지만 실제로는 그 안에서 길을 잃는다. 우리 뒤에 설 수 없고 항상 앞장서 있어서 우리가 속임수를 쓸 수 없는 것이 딱 하나가 있다.
그건 바로 시간이다.
행복할 때면 별거 아니다.
하지만 절망스러운 상황에 빠지면 아주 큰 것이 된다.
어쨌거나 시간은 거기 있다.
고단하나, 놀랍게 계속 이어지는 십 분 게임도 함께 한다.
십 분 게임을 할 때 대부분 하고 싶은 일을 할 기회가 생긴다.
허나 그 기회를 잡을 수 없을 때가 있다.
오히려 불행을 느낄 때도 있다.
그때는 속고 있는 것이다.
천만 다행으로 내가 나갈 때가 되었다.
안토니오 렛차가 “리타”를 부른다.
무대로 뛰어 올라가야 한다.
맨 몸으로.
뛰어오르기.
그래도 괜찮다.

세상에 바이올린을 연주하는 사람이 있고, 기저귀를 가는 사람이 있고, 아마추어 포르노 영화를 찍는 사람이 있고, 힙합을 가르치는 사람이 있고, 씨를 뿌리는 사람, 『해리 포터』를 읽는 사람이 있는데, 칠십 억 인구 중에 나 하나 기다리는 사람이 없을까? 십 분이면 그 사람을 만날 것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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