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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의 문장들

여행의 문장들

: 여행자의 독서, 세번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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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7월 29일
쪽수, 무게, 크기 424쪽 | 670g | 133*220*30mm
ISBN13 9791186561287
ISBN10 1186561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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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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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을 때마다 나 자신과 내가 배워온 세계의 허위가 보였다.”(후지와라 신야,『인도방랑』에서)
어느 해 인도 여행에서 나는 그렇게 들었다. 1970년대 일찌감치 인도와 티베트를 여행한 일본 작가 후지와라 신야의 책을 통해서였다. 인도는 내게도 그런 땅처럼 보였다. 내 허위, 내가 서 있는 자리, 내 갈 길을 보여주는 곳, 나도 모르게 몸에 밴 거짓을 드러내주는 곳. 인도는 늘 깊었다.
--- 본문 중에서

십여 년 전 초여름에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탄 적이 있지만, 나는 언제나 그건 가짜라고 생각해왔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반드시 겨울에 타야 제맛이라는 편견이 내 안에 굳게 자리 잡은 까닭이다. 겨울 시베리아에 대한 편견 아닌 편견을 갖게 된 데에는 영화 [닥터 지바고]의 탓이 크다. 뉘라서 안 그렇겠는가. 설원의 눈을 뚫고 달리는 기차 이미지를 너른 스크린으로 본 순간, 우리 가슴에 꿈이 하나 틈입해 들어와 앉는 것이다. 그래, 겨울 시베리아에 가서 불운했던 지식인 유리 지바고처럼 눈망울 가득 울다가 오리라. 영화가 불러낸 환상 때문에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탔고, 영화 때문에 결코 만만치 않은 원작 소설을 집어 들었다. 여행도, 소설도 영화가 전해준 느낌을 다시 살려주는 데 부족함이 없었다. 같은 듯 다르게 『닥터 지바고』의 느낌을 완성시켜주었다. 시베리아 횡단열차는 광활한 러시아의 중원을 가로지른다. 동쪽 끝 블라디보스토크에서 기차를 타 서쪽 종점인 모스크바까지 쉬지 않고 달려가면 9,288킬로미터를 꼬박 7~8일 동안 달려간다. 그 며칠 동안 개운한 세면은 물론, 머리를 감는 일이나 샤워 같은 건 아예 생각않는 게 좋다. 5개의 시간대를 지나는 데다 한여름은 종일 밖이 환한 백야白夜 시즌이고 겨울엔 종일 밖이 어두컴컴한 밤이어서 낮과 밤, 기상과 취침, 끼니 개념은 하루 이틀 만에 무너지고 만다. 하지만 진정한 여행이란 목적지보다는 과정에 있다는 말을 이 여행만큼 오롯하게 가르쳐주는 여행이 또 있을까.
--- 본문 중에서

독일 중부의 도시 라이프치히에 갔다가 니체의 생가와 무덤이 있다는 작은 마을 뢰켄까지 찾아가게 되었다. 그의 무덤 곁에는 ‘나’ 아닌 또다른 ‘내’가, 서로를 바라보는 세 명의 벌거벗은 니체의 형상이 기념물로 세워져 있었다. 그가 홀로 찾아온 여행자에게 다시 질문을 던졌다.
“우리는 모든 가치를 전도시킬 수 없는가? 악은 선이 아닐까? 어쩌면 모든 것이 궁극적으로 잘못이 아닐까? 그리고 만일 우리들이 기만당하고 있다면, 바로 그 때문에 우리는 또한 기만자가 아닐까?”(니체,『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에서)
--- 본문 중에서

해안가 마을 별장에 칩거해 사는 시인에게 우편물을 배달해주는 무지렁이 우편배달부가 시인을 만나면서 시에 대해, 삶에 대해, 사랑에 대해 눈 뜨는 과정을 읽고 지켜보는 일은 가슴이 차츰 따뜻해지는 일이었다.
“너무 많이 움직이다 보니 멀미가 날 정도였어요. 어르신 말씀을 타고 흔들거리는 배처럼 흘러가는 것 같았어요.”
“마리오, 자네가 지금 뭘 했는지 아나?”
“뭘 했는데요?”
“메타포.”(안토니오 스카르메타, 『파블로 네루다와 우편배달부』에서)
--- 본문 중에서

“신화는 사회가 꾸는 집단적인 꿈입니다. 그러니까 신화는 공적인 꿈이요, 꿈은 사적인 신화라고 할 수 있겠지요. 어떤 개인이 꾸는 사적인 신화인 꿈이 그 사회의 꿈인 신화와 일치한다면 그 사람은 그 사회와 무난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보아야겠지요. 그렇지 않다면 앞에서 기다리는 캄캄한 숲 속에서 한바탕 모험을 해야 합니다.”(조지프 캠벨, 빌 모이어스, 『신화의 힘』에서)
아테네에서 떠난 배가 에게 해의 섬 사이를 유유히 떠다니는 뱃머리에서 나는 신화를 생각했다. 그리스 본토를 비롯해 많은 섬들이 울창한 숲과 험한 산악을 갖고 있지 않았다. 그런 땅에서 어떻게 저 위대한 신화가 탄생했을까. 인디언의 말발굽 소리가 사라진 아메리카 대륙이나, 인도의 거친 대지에서 탄생한 신화는 또 어떠한가. 신화란 수천 년 수많은 사람들의 경험과 지혜가 쌓이고 걸러져 심오한 이야기로 집약된 지혜의 열쇠이리라. 카뮈가 『시시포스의 신화』에서 언급했듯 ‘신화란 상상력이 그 신화에게 생명감을 주도록 만들어져 있’는 것. 우리 시대의 상상력에도 여지없이 작용한다는 점에서 신화는 결코 죽지 않고 살아 숨 쉬는 위대한 공동의 유산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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