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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문학 1

삶과 문학 1

: 전태일 정신을 따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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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5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291쪽 | 430g | 152*222*20mm
ISBN13 9788990492586
ISBN10 8990492580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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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노동자에게 책은 지식이나 정보 획득의 차원을 넘어 이 세계를 이해시키는 힘을 갖고 있다. 노동자에게 자신이 이 세계의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를 깨닫게 해주고 또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를 나침반으로써 제시해주는 것이다. 책은 한 인간의 깊은 사상과 감정이 담긴 산물이므로 독자에게 사회적 존재로서의 자각과 정체성을 강화시키는 것은 물론 연대를 이루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노동자들이 경제적인 면에서나 시간적인 면에서나 습관적인 면에서 불리한 위치에 있지만, 책을 읽어야 하는 이유는 이 때문이다.
--- 맹문재, 「노동자의 책과 밥」 중에서

나는 흥분을 참을 수가 없었다. 가쁜 숨을 내쉬었다. 방망이의 쇠 냄새가 코를 통해 머리로 타고 올라와 윗머리를 맵고 강렬하게 자극했다. 받침대에 엉덩이를 걸치고 왼발을 올려 함석을 밟고는 왼손을 짚어 허리를 살짝 굽히며 오른손으로 방망이를 추켜올렸다. 막 숨어 있던 숲을 나와 노루에게 달려가는 표범처럼 숨을 몰아쉬며 내리치려는 순간, 담배를 문 그가 라이터를 켜자 붉은 라이터 불이 함석 위에 떨어져 붉은 불꽃이 나풀거리며 일어났다. ‘쾅!’ 소리와 함께 내리친 방망이가 보이지는 않았지만, 느낌으로 살짝 빗맞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왼쪽 팔목에서 짜릿한 아픔이 100볼트 전기처럼 어깨에서 귓속 신경까지 전해졌다. 잠깐 숨을 멈추어 손의 통증을 느껴보니 아직 견딜 만했다. 다시 함석을 때려 꺾을 곳을 앵글에 맞추어 걸친 다음 숨을 몰아 내쉬며 강렬하게 후려쳤다. 함석이 앵글을 따라 깨끗하게 살짝 꺾였다. 연거푸 서너 번을 때려 완전히 직각으로 접어 내리자 팔목이 얼얼해졌다.
--- 최경주, 「친구, 날 이겨 봐」 중에서

그때 난 세상을 다 알아버린 기분이었다. 세상에는 잘난 사람, 못난 사람 이렇게 두 부류가 있고, 국어 선생님은 잘난 사람 편이었다. 꼭 그 국어 선생님이 아니라도 대체로 선생님 사랑을 받는 아이들은 정해져 있었다. 공부 잘하고 잘사는 것은 기본이었고, 노래를 잘 부르거나 아주 예쁘거나 옷을 잘 입거나 하다못해 웃기기라도 잘해야 그 무리에 낄 수 있었다. 나처럼 이도 저도 아닌 애들은 최소한 공납금이라도 제 때 잘 내야 했는데, 난 그마저도 안 됐으니 그날 일은 어쩌면 진작 예정돼 있었는지도 모른다.
부모의 냉대나 무관심으로 기가 죽은 아이가 학교에서만이라도 인격적인 대접을 받을 수는 없었을까? 부모한테도 받지 못한 애정을 선생님한테 요구하는 게 아니다. 차별 없이 공정하게 대해주기만 하면 된다. 나머지는 학생들 각자의 몫과 역할에 맡기면 될 것이다.
--- 석연옥, 『목에 가시 같은 기억 하나』 중에서

해고 무효와 복직 소송 1심 재판에서 패소하고 항소를 하려고 했으나 같이 해고된 두 명의 동료들은 항소를 포기하고 회사의 제안을 따르겠다고 했다. 노동조합 활동을 포기하겠다는 각서를 쓰면 다시 복직을 시켜 주겠다는 회사의 제안이 있었던 것이다.
“같이 투쟁하던 동료들이 그렇게 다시 회사로 들어가고 나 혼자 고등법원과 대법원에 항소, 상소를 했지만 모두 패소했어요. 나중에 들은 이야기인데 그 두 명 중 한 명은 곧 결혼을 앞두고 있었는데 결혼할 아가씨가 투쟁을 그만두라고 많이 말렸던 모양이에요. 또 한 명은 아이와 마누라를 데리고 총무부장 집으로 찾아가 다시 일하게 해달라고 사정했나 봐요. 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죠. 근데 그렇게 다시 공장에 들어갔는데 5개월 정도 있다가 둘 다 공장을 다시 나왔어요. 힘들었겠죠. 그 중의 한 명을 작년에 노동자 문화제 때 우연히 만났어요. 화물연대 소속 노동자가 되어 있었어요. 나는 그냥 아무 생각이 없었는데 정작 그 친군 내 눈을 못 쳐다보더라구요.”
떠나간 그 노동자의 가슴을 무엇이 그토록 짓누르고 있어서 그는 그토록 긴 세월이 흘렀지만 배운태 씨의 눈을 정면으로 바라볼 수 없었던 걸까? 아니, 정작 고개를 숙여야 하는 것은 힘없고 가난했던 노동자들이 아니다. 떠나간 그들이 아니다. 역사의 정면에서 고개를 들 수 없고 눈빛을 당당히 뿜을 수 없는 자들, 진정 그들은 누구인가.
--- 서분숙, 「버릴 수 없는 감색 작업복」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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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문학상 소개

전태일문학상은 노동해방, 인간해방의 횃불을 높이 든 전태일을 기념하고자 전태일 기념사업회에서 1988년에 제정하였다. 1989년 1회 수상을 시작으로 2007년 16회에 이르기까지 시, 소설, 생활글 이상 세 분야에서 총 130여 명의 수상자를 배출했다. 역대 수상자 중에는 김하경, 안재성, 맹문재, 오철수, 하종강, 안건모, 김해자 등과 같이 문학 뿐만 아니라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서 전태일 정신을 이어받아 활발하게 활동하는 사람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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