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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드셀라 증후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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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6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366쪽 | 348g | 128*188*30mm
ISBN13 9788951025341
ISBN10 8951025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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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리 좀 가죠? 배고파 죽겠는데.”
“먹고 싶은 거 있습니까?”
“고기요. 무조건 고기. 혹시…… 저랑 저녁 먹을 생각이세요?”
“그럼 안 됩니까?”
아무래도 시륜이 좀 이상하다고 생각됐다. 이렇게 이상해 진 건 그녀가 반말하지 말라고 했을 때부터 인 것 같은데……. 그게 그렇게 충격이었을까?
그리고 이상한 건 자신이었다. 당연히 그녀가 나이가 많으니 반말을 하지 않는 것이 당연한데도 이렇게 되고 보니 어색했다.
“그냥 예전처럼 대하세요. 높임말 쓰니까 그거 되게 어색한데.”
“싫습니다. 또 무시당하는 기분은 느끼고 싶지 않거든요.”
오늘 확실히 결론이 났다. 신시륜 경감은 분명히 소심하다. 그리고 대체 자신이 언제 무시를 했다고 그러는 것일까?
“그건 그렇고 신 경감님 저 싫어하시잖아요. 그런데 왜 이런 황금 같은 휴일에 저랑 이런 데 와서 저런 일을 하고 같이 저녁을 먹겠다는 건데요?”
“우리 시작합시다.”
“네?”
대체 뭘 시작하자는 말인가? 한국말을 똑바로 해주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때 시륜은 그녀가 기절하게 할 말을 내뱉었다.
“우리 연애합시다.”
* * *
“그냥 천천히 다가온 남자라고 생각해. 스쳐 지나갈지도 모르지만 우선은 네가 좋다면서 다가온 남자. 혹시 상처받을지도 모르겠지만 시작해 보는 것이 좋지 않겠어?”
“상처요?”
“우리가 연애를 한다고 해서 끝까지 갈 수 있을 거라곤 생각하지 않아. 분명히 안 맞는 부분도 있을 테고 싸울 일도 있겠지. 나도 이제껏 그렇게 상처받는 게 싫어서 누군가를 좋아해 볼 마음을 안 갖고 있었어. 그런데 최동화 씨를 보면서 까짓것 상처 좀 받는 거 어떻겠냐는 생각을 했는데. 뭐, 되도록 끝까지 가고 싶긴 하지만. 최동화 씨가 싫다는 것만 아니면. 상처받더라도 연애 시작해 보자. 혹시 알아? 그 상처가 나중엔 아무것도 아닌 게 될지. 사랑까지 해달라곤 안 해. 나도 아직 내 모든 것을 내주어도 좋겠달 정도로 사랑할 자신은 없으니까.”
이 남자 웃기다. 상처받더라도 연애를 하자고? 그리고 모든 것을 내주어도 좋겠달 정도로 사랑할 자신도 없다고? 그럴 거면 아예 말을 말았어야지.
동화는 더 이상 관심 없다는 듯 시큰둥한 표정으로 국을 떠먹었다. 하지만 국은 이미 식어 있었다.
“그런데 해보고 싶다는 거야. 최동화 씨에게 내 모든 것을 주어도 아깝지 않을 그런 사랑을. 이렇게까지 했는데 못 이기는 척 내 말에 넘어와 주지 않을 건가?”
--- 본문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강력반에서 근무하는 동화와 시륜의 관계는 첫 만남부터 꼬여 있었다. 처음 지하철에서 만난 날, 만취한 동화의 행동 때문에 시륜은 오래도록 쫓아온 범인을 눈앞에서 놓치고 운명의 장난처럼 동화가 시륜이 근무하는 경찰서에 배정받게 되면서 둘의 인연은 시작된다. 유독 시륜이 자신을 싫어한다고 생각하는 동화. 그러나 그런 동화에게 시륜은 뜻밖에도 동화가 자신을 무시하는 행동을 보인다고 말하고. 그 사이, 동화는 오래전부터 자신을 짝사랑해오던 명현의 당돌한 고백을 피하기 위해 얼결에 시륜과 사랑하는 사이라고 말해버린다. 시륜 역시 옛 여인이 경찰서로 자신을 찾아오자 동화와 사귀는 사이라고 말해버리고 시륜의 발언은 경찰서 내로 일파만파 커지게 된다.
과거의 기억을 애써 외면하며 가족과도 같은 친구 재희가 힘들 때 외면하고 말았다는 죄책감과 열등감에 사로잡힌 동화에게 시륜은 진지하게 연애를 해보자고 말하고 동화는 시륜의 다가옴에 머뭇거리다가 한 번만 시륜에게 져주기로 하는데…….
경찰서를 오가며 두 사람의 연애가 지속될수록 묻어두었던 동화의 과거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이 속속들이 밝혀지고 시륜이 오래도록 쫓던 범인의 윤곽이 서서히 밝혀지며, 그와 동시에 동화와 시륜의 사랑에도 시련이 찾아온다. 두 사람은 이 모든 것을 꿋꿋이 헤쳐 나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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