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의 전신인 진국(震國)은 고구려의 별종(別種)이라고도 하고, 말갈의 유민이라고도 하는 대조영에 의해 건국되었다. 대조영이 건국할 당시, 초기의 근거지는 동모산이었다. 이러한 내용은 『구당서』, 『신당서』어디를 찾아보아도 틀림이 없다. 그렇지만 동모산의 정확한 장소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어떤 사람은 길림성 돈화시 남교(南郊)에 있는 성산자산성(城山子山城)으로 보고, 여기에 돈화시 외곽에 있는 오동성지(敖東城址)를 합하여 발해 초기(진국)의 도읍이라고도 한다. 그러나 오동성지는 문제가 많은 유적이며, 성산자산성도 조사가 불충분하여, 이를 바로 발해 초기의 도읍으로 보는 것은 아직 근거가 충분하지 않다. 당 현종(玄宗) 선천(先天) 2년(713), 대조영은 ‘물한주도독발해군왕(勿汗州都督渤海郡王)’으로 책봉되어, 그 이후 발해로 국호를 변경하였다. 발해는 머지않아 수도를 현주(顯州)로 천도하였다. 그러나 현주천도의 시기는 확실하지 않다. 『신당서』지리지에는 ‘천보중현주왕소도(天寶中顯州王所都)’라고 되어 있다. 그러나 이 기사는 천보년간(742~756)에 현주가 왕도였음을 알려 줄 뿐, 천보년간 이전에 현주가 왕도였다는 것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다. 즉, 이 기사는 현주로의 천도 시기를 확정할 수 있는 기사는 아니라는 것이다. 제2대 대무예(大武藝) 시기에 그의 아우 대문예(大門藝) 사건의 혼란을 계기로 일어난 등주(登州) 침공(733)이전으로 보는 경우도 있으나, 이것도 확실하지 않다. 또한, 현주를 길림성 화룡현 서고성지(西古城址)에 비정하는 의견도 있으나, 필자는 이것을 의문시하고 있다. 현주의 위치를 확정하는 것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중요한 과제일 것이다. --- 본문 중에서
발해의 수도인 상경 용천부지(동경성) 출토 막새에 대해서 일찍이 그것을 세상에 소개했던 도리야마 기이치[鳥山喜一]는 “이 제2궁전지에서 나온 것인데, 그것들을 고구려 막새오 연결하는 것이 가능한가. [그림13]과 같은 것은 『조선고적도보(朝鮮古蹟圖譜)』1의 99매 230의 집안현 수집기와의 하나와 가깝지 않을까라고 생각하였다”라고 서술하며 발해문화가 당의 영향 아래 있었음을 인정함과 동시에 고구려 문화의 이입도 있었음을 증빙하지 않을까라고 하였다. 또한 “이 형식에서 형태가 희미해지고 선도 약해진 것이 특징인 것이다. 이것은 시대가 내려가는 것”이라고 서술하면서 어쩌면 금(金)시대에 속하는 것일 것이라고도 하였다. 발해가 당과 고구려 양쪽 문화의 영향 아래에 있었다는 것은 많은 사람이 인정하는 바이지만, 막새 문양을 들어 이 문제에 접근하려고 한 초기 견해의 하나로 주목된다. 그 후 상경 용천부지를 본격적으로 조사했던 하라다 요시토[原田淑人], 고마이 가즈치카[駒井和愛]는 보고서 『동경성』에서 상경 용천부 출토의 막새 문양이 모두 복판(하트형) 연화문인 것을 지적하고, 잎의 수에 의해 7엽, 6엽, 5엽, 4엽의 4종류로 나누어 각각이 어느 유구인지 출토지를 서술했다. 또한 잎의 몸체가 두터운 7엽(제1류)의 것을 기본양식으로 정하고 다른 것은 그것에서 변화한 것으로 보았다. 또 6엽(제2류)의 것이 발해 막새 중 가장 보편적인 것이라고 지적하였다. 이 보고서에서도 하라다?고마이는 이 7엽의 기본 양식이 집안 출토의 8엽 연화문(장군총 출토 연화문 막새의 문양=다무라 보주(補主)과 같은 양식으로 잎이 부풀어 있는 것을 지적했지만 현시점에서는 이러한 대비가 적절하지 않은 것은 명백하다. --- 본문 중에서
상경 용천부지에서 출토된 철기 등의 금속 제품에 관해서는 이미 보고서 『동경성』에서도 비교적 상세히 서술하고 있으나, 현재까지의 조사 연구 수준에서 보면, 더욱 조사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시간적인 문제도 있으므로, 주로 관찰 표로써 조사결과를 정리하였다. 금속 제품은 다른 유물과 함께 나무상자에 수납되었다. 나무상자 중에는 ①원래 상태로 넣은 것, ②표본 상자에 넣은 것, ③솜으로 보호한 것, ④조사 당시 수납했던 기름종이 재질의 봉투에 넣은 것 등이 있다. 개별 유물마다의 차이는 있으나, 대체적으로 보존상태는 양호하다. 깨끗한 금속 표면이 확인되는 자료도 있다. 자료는 먼지와 녹을 제거한 후에 디지털카메라로 기록 사진을 촬영하고 관찰표를 작성하였다. 보관은 지퍼가 달린 폴리에틸렌 자루에 실리카겔과 함께 수납하였는데, 이것은 어디까지나 일시적인 것으로, 이후 본격적인 보존 처리가 요망된다. 개요를 위해 관찰표를 간략화하여 기종(器種)도 큰 분류만 하였다. 상세한 분류는 별도의 글에서 다루도록 하겠다. 또한, 표의 크기를 모두 맞추기 위해 막대모양 철제품과 갈고리 모양 철제품 등은 철제품으로 일괄하고, ‘막대기형’, ‘갈고리형’등으로 기재하였다.
--- 본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