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6월 23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486g \| 15322420mm
ISBN13	9788989703846
ISBN10	8989703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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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9년 전남 여수에서 출생으로, 경희대학교 국문과 졸업했다. 1968년『여원(女苑)』여류신인문학상에 단편소설이 당선되어 작가 데뷔를 하였으며, 1979년 MBC-TV 개국 10주년 드라마 공모에서 「제3교실-구석진 자리」가 당선되어 드라마작가에 데뷔했다.

방송대상 작가상(1983년, 1998년), NHK 스페셜상(1984년), 독일 후트라 장려상(1985년), 백상예술대상(1994년, 2002년), MBC 작가상(1985년, 1998년, 2002년), 한국방송 작가상(1998년), 한국PD협회 작가상(1991년), 오늘의 여성상(주부생활), 방송 60주년 유공자 포상 등 다수의 수상을 하였다.

주요 작품으로는 『제3교실(1979, MBC 교육드라마)』, 『전원일기(1981~1993, MBC 농촌드라마)』, 『겨울안개(MBC 미니시리즈)』, 『행복한 여자(1989, MBC 주말극)』, 『엄마의 바다(1993, MBC 주말극)』, 『전쟁과 사랑(1995, MBC 특별기획)』, 『그대 그리고 나(1997~98, MBC 주말극)』, 『파도(1999, SBS 주말극)』, 『그 여자네 집(2001, MBC 주말극)』, 『흐르는 강물처럼(2002, SBS 주말극)』, 『한강수타령(2004, MBC 주말극)』, 『누나(2006, MBC 주말극)』, 『쑥부쟁이(2008, MBC 특집극)』, 『행복합니다(2008, SBS 주말극)』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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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 농사를 지었다만……, 한평생 지은 농사가 실농이 되고 말았구나. 알곡을 바라고, 뼛골 빠지게, 등이 휘도록 자식 농사를 지었는데 거두고 보니 쭉정이밖에 안남은 것 같구나! 내가 나한테 속았구나. 허허허!”

--- p.190

“이제 와서 고백이지만, 사실 나, 자네 집 가마솥에서 삶은 고구마 여러 번 훔쳐 먹었네. 한번은 너무 배가 고파 허겁지겁 훔쳐 먹다가 자네 부모님께 딱 들켜 버리는 바람에 그만 급체를 하고 말았어. 컥컥거리며 다 죽게 생겼는데, 자네 어머님이 바늘로 내 손가락을 뜨시더군. 그제서야 숨이 돌고, 내가 살아났네. 내가 부끄러워 퍽퍽 울었더니, 자네 어머님이 내 등을 쓸어주시면서 그러시더군. ‘아가, 배고파 훔쳐 먹은 죄는 간장종지로 하나밖에 안된단다. 걱정 말아라.’ 그날 죄책감과 가난한 서러움으로 잠을 못 이루는데, 우리 집 마루에 누가 쿵 하고 뭘 내려놓는 소리가 나더군. 뭔가 하고 살짝 내다봤더니 자네 아버님이 고구마 한 가마니를 슬쩍 내려놓고 가시더군. 그해는 흉년이라 자네집도 식량이 넉넉지 못했었네. 자네 부모님은 나한테 그런 분들이시네.”

--- p.202

“내 영두에게 다 들었다. 영두가 그러더라, 다 지 잘못이라고. 남자가 삐끗한다고 여자도 같이 삐끗해 버리면 이 세상에 온전하게 남아날 집이 어디 있겠냐? 영두한테도 말했다만, 정신 똑바로 차리고 살아라! 나중에 니 자식들 앞에 떳떳할 수 있게 살아! ‘엄마, 왜 그 따위로 살았냐’고, 원망 안할 것 같냐?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게 자식 눈이다. 부모를 보는 자식의 눈이 제일 무서운 법이다. 애들 앞에 부끄럽지 않게 살아!”

--- p.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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