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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위한 임신 가이드

아빠를 위한 임신 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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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6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55쪽 | 153*224*20mm
ISBN13 9788950914783
ISBN10 89509147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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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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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존 스미스 (Jon Smith)
아내 리사와 딸 알리아와 영국 베드퍼드에 살고 있다. 레딩 대학교와 텍사스 주립대학 오스틴 캠퍼스에서 미국학 학사를 취득하고 한국에서 영어 교사로 일했다. 인터넷 업계로 자리를 옮겨 영국의 아마존을 비롯해 여러 곳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 일했다. 그 후 리사와 존은 2002년 5월 ‘토이토피아(Toypotia)’라는 나무 장난감 회사를 차렸다. 현재 영국예술위원회가 후원하는 인프레스의 사장이다. 작품으로는 아동 소설인 『토이토피아』와『아빠를 위한 임신 가이드(The bloke's guide to pregnancy)』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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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초반에 아내는 유방 울혈(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유방이 단단해지고 팽만 되는 현상)이라는 현상으로 알려진 소위 ‘젖가슴 요정’의 방문을 받는다. 당신은 이 단어를(남자의 성기를 제외하고) 젖가슴 이외의 다른 것과 연관하여 보거나 또는 들을 일이 없을 것이다. 그렇지만 듣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단어 아닌가? 이 단어는 단순히 ‘크다’ 보다 훨씬 더 긍정적인 쪽으로의 크기 변화를 의미한다. …중략… 새롭게 나타난 남자들의 친한 친구, 초유의 덕분으로 아내의 가슴은 종종 중력과 믿음을 거스른다. 당신은 아내의 가슴이 몇 주 만에 상당히 커지는 것을 직접 보게 될 것이다. 우선 새롭게 커진 가슴은 상당히 민감해지고 당신의 입장에서 보면 범접할 수 없는 곳이다. 나를 비롯해서 많은 아빠들이 아내의 탐스러운 가슴이 더욱 탐스러워지는 순간에 ‘보기만 하고 만지지 마라’는 옛 교훈을 따라야 하는 안타까운 경험을 했다. 다행이도 이 더욱 탐스러워진 물체의 민감함은 몇 달이 지나면 사라지고 임신 중기를 지나면서 당신과 당신 아내는 이 가슴을 충분히 즐길 시간을 갖게 된다. --- p.85

두 사람 모두다. 임신 초기에 아내의 감정은 임신 호르몬의 영향으로(마치 집 채만 한 시계추처럼) 변화가 심하다. 또한 당신도 같은 경험을 할 것이다. 어떤 면에서는 3개월까지의 첫 단계가 가장 견디기 어렵고 힘들다. 당신과 아내 두 사람 모두 익숙하지 않은 것들이 너무 많다. 임신의 첫 3개월은 당신의 아내에게 가장 극심한 감정적 영향을 미친다. 그녀는 항상 졸리고 건망증이 심하며 혼란스럽고 쉽게 눈물을 보이고 가끔은 아주 많이 아프거나 지나치게 행복해한다. …중략… 남자들은 흔히 임신이 두 사람과 그 관계에 가져올 변화와 악영향을 과소평가한다. 하지만 여러 경험자들이 말하듯 그야말로 백문이 불여일견이다. 당신은 곧 아기를 낳는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의미가 있는 행위인지 곧 알게 될 것이다. 신체적인 변화를 경험하는 사람은 당신의 아내뿐이지만 감정적인 변화는 두 사람 모두에게 일어난다. 임신과 아빠가 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과 함께 당신은 완전히 다른 사람같이 변해버린 아내와도 타협을 해야 한다. 이것이 앞서 언급한 ‘쌍둥이 자매' 신드롬이다. 당신 곁에 있는 그녀의 많은 부분이 익숙하지만 동시에 매우 낯설어지는 현상이다. 임신 초기는 당신의 기분에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아마도 미칠 것이다. --- p.99

몇 년 전에 나는 사무실에서 임신한 여성 동료와 함께 일한 적이 있다. 이따금씩 그녀는 서랍을 열어 몰래 간식을 먹곤 했는데 도대체 그게 무엇인지 알 수가 없었다. 그녀는 그 물건을 꺼내 물어뜯거나 핥은 다음 다시 서랍 안으로 밀어 넣었다. 우리는 음모를 짜듯 그녀가 화장실을 간 틈을 타 서랍 속을 훔쳐보았다. 알고 보니 그녀는 벽돌을 씹어 먹었던 것이다. 농담이 아니라 정말 큰 벽돌 하나가 사무실 서랍 안에 종이더미와 한 뭉텅이의 사무실 볼펜들과 함께 들어 있었다. 게다가 벽돌에는 기계로 표시한 듯이 나란히 이빨 자국이 나 있었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개중에는 석탄 덩어리를 핥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이런 경우에는 매일 철분 약 한 알만 먹어도 해결되지 않을까 싶다. 이런 이상 행동의 원인은 혈당이 떨어지거나 오래된 호르몬의 불균형인 경우가 많다.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부족한 영양소를 섭취하기 위해 특정 음식이 먹고 싶어지는 경우에서도 알 수 있듯이 당신 아내의 몸은 부족한 것을 알고 그것을 매우 흔치 않은 것을 통해 얻어내려고 한다. 벽돌 이야기가 재미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이런 이상한 행동은 매우 심각한 무기질 부족을 의미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의사에게 알려야한다. --- p.111

당신은 아내가 임신을 하고 심하게 산만해졌다고 느낀다. 임신이 진행될수록 그런 증세가 분명해진다. 갑자기 모든 약속(약속이 하나밖에 없어도)을 잊어버린다. 이번 달에 예정된 유일한 외출도 잊어버린다. 난 이런 현상이 매우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당신도 그렇게 생각했으면 좋겠다. 집안 여기 저기 수많은 메모지를 붙여 놓아도 그녀의 친구 질이 수다를 떨기 위해 방문을 하거나 갑자기 아기에게 필요한 용품을 사러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예정된 약속 따위는 까맣게 잊어버린다. 의사나 조산사와의 약속을 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그들은 매우 이해심이 많아 진료 약속을 다시 잡는 것을 귀찮아하지 않는 것 같다. 건망증이 생기면서 집중력도 같이 나빠진다. 직장에서도 실수를 하고 앙고라 스웨터를 건조기에 넣기도 한다. 건망증은 임신으로 인해 나타나는 것으로 남에게 해를 끼치지는 않는다. 어떤 면에서는 잘 잊어버리는 덕분에 임신의 고단함을 견딜 수 있는지도 모르겠다. 두 번째 단계에서도 나름대로 어려움이 있지만 비교적 쉬운 편이니 즐기길 바란다. --- p.137

이제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하며 코트를 집어 들고 기쁜 소식을 전하려 나가려는 찰나에 산모에게 다시 한 번 힘을 주라는 소리가 들린다. 혼란스러운 당신은 조산사에게 산모가 이미 충분히 힘을 썼다고 얘기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이 여자, 그 정도의 고통으로는 충분하지 않단 말이야 뭐야? 힘주는 단계가 끝났다는 증거가 있는데 이 귀여운 아기를 보고도 모른단 말야? ) 그러나 의사가 옳았다. 마지막으로 태반이 나와야 마무리 되는 것이다. 태반이 나오면 산모는 자궁이 빨리 닫히도록 하는 주사를 맞는다. 극단적인 경우에는 손으로 태반을 빼내기도 한다. 당사자들에게는 당황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태반은 영화 「에일리언」에나 나올법한 빨강, 보라, 녹색이 섞여 있는 이상한 모양이다. 처음 그것을 보고 겁이 덜컥 났었다. 태반은 보통 조산사들이 산모의 다리 사이에서 거두며 빠지거나 깨진 부분 없도록 정리한다. 원하면 집으로 태반을 가져갈 수 있지만 병원에 태반을 맡길 것을 권한다. 아니면 에일리언에서처럼 광선총로 무장한 리플리(영화「에일리언」의 여자 주인공)와 비숍(「에일리언」에 나오는 사이보그) 그리고 나머지 팀원들을 부르는 방법도 있다. --- p.197~198

내 인생 최대의 실수였다. 이 문제로 곤란한 상황에 처하지는 않았지만 병원 전체 (또는 세계?)에서 유일하게 아기를 낳은 아내에게 선물을 주지 않은 사람일 것이다. 내가 모르는 지침서라도 있는 걸까? 크리스마스 선물이나 결혼반지처럼 일반적인 관습인데 나만 모르고 있었던 것일까? 바보처럼 나는 아무런 준비 없이 다음날 리사와 알리아를 보러 병원으로 향했다. ‘영원의 반지’라도 받은 것처럼 기뻐서 흥분한 사람들이 여기저기서 소리를 질렀다. 어마어마한 꽃다발이 꽃병에 꽂혀 있었으며 쇼핑을 하라고 큰 금액의 수표를 주는 남편도 있었다. 그리고 바로 그 곳에 내가 있었다. 면도도 하지 않고 나이든 개처럼 까칠한 모습에 설상가상으로 빈손이었다. 어이쿠…… 한 순간에 친구를 잃고 사랑하는 당신 아기의 엄마를 한방에 소외시키는 방법이다. 사실 나도 꽃을 사긴 했다. 그런데 꽃바구니가 너무 커서 병원에 가져갔다가 금세 다시 집으로 가져오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꽃이 다 들어갈 정도로 큰 꽃병을 찾을 수 없었기 때문에 나는 그것을 화장실의 세면대에 담아 두었다.
겪어 봐서 하는 얘긴데 선물을 꼭 준비하라! 최악의 남편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지 않도록 하라! 크건 작건, ‘남들이 하는 일을 따라하지 않는다’는 신조로 삶을 산다고 해도 상관없다. 선물을 준비하지 않은 사람은 병동 전체에서 유일하게 당신 하나뿐일 것이다.
--- p.209~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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