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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후쿠다 이와오
관심작가 알림신청Iwao Fukuda,ふくだ いわお,福田 岩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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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 공책을 사러 문구점에 갔다가 지우개를 훔쳤다!
세상에는 아이들을 유혹하는 것이 너무도 많습니다. 그 대부분은 어른들이 엄격하게 금지하는 일이지요. 남의 물건을 훔치는 것도 그 가운데 하나입니다. 도둑질이 나쁘다는 걸 모르는 아이는 없습니다. 그러나 갖고 싶은 물건이 눈앞에 놓여 있고 지켜보는 눈이 없다면 상황은 조금 달라집니다. 《빨간 매미》는 “국어 공책을 사러 문구점에 갔다가 지우개를 훔쳤다”는 조금은 충격적인 고백으로 시작됩니다. 아이는 사실 그 지우개가 죽도록 갖고 싶었던 것도 아닙니다. 드물게 빨간색인 지우개가 신기하던 터에 문구점 아줌마가 전화를 받느라 한눈을 파니까 저도 모르게 얼른 주머니에 집어넣고 만 게지요. 그런데 한순간의 충동을 이기지 못한 대가가 너무도 큽니다. 아이의 마음속에서 매미 울음소리처럼 커져 가는 불안감과 죄책감! 집에 돌아와 빨간 지우개를 보고 있자니 점점 겁이 납니다. 그 와중에 속 모르는 여동생은 놀러 가자고 졸라 대니 왈칵 짜증이 치밀어 오릅니다. 친구랑 매미를 잡으러 갔더니 공연히 “숙제는 다 했냐?”고 물어 문구점 아줌마를 떠올리게 합니다. 친구한테 화를 낼 순 없으니 죄 없는 매미 날개만 죄 뜯어 놓았지요. 불안감이 거친 행동을 불러오고 거친 행동이 다시 죄책감을 불러오는 악순환이 되풀이 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루를 보내고 나니 동생이나 친구와는 영 다른 세상에 속한 사람이 된 것 같은 기분마저 듭니다. 그만 지우개를 돌려주고 싶지만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밤늦도록 이리 뒤척 저리 뒤척 하던 아이는 까무룩 잠이 듭니다. 그리고 꿈속에서 날개 잃은 빨간 매미를 봅니다. 제 불안감과 죄책감의 상징이자 추락한 양심의 상징에 다름 아닌……. 그리고 용기를 내어 마음을 짓누르는 빨간 매미를 날려 보내기로 합니다. 아이에게 세상과 어른에 대한 믿음을 심어 주는 책 이 책에서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은 아이의 당황스러운 고백에 대처하는 어른들의 태도입니다. 아이들은 누구나 크고 작은 실수를 되풀이하며 자라납니다. 그런데 아이의 잘못을 바로잡아 줘야 할 어른이 아이보다 더 당황한다거나 아이를 윽박지르기만 한다면 상황은 점점 더 악화될 뿐입니다. 아이들에게 ‘설사 내가 실수를 하더라도 세상은 나에게 다시 기회를 줄 것’이라는 믿음을 심어 주는 게 우리 어른들이 해야 할 몫이 아닐까요? 이 책은 그런 면에서 아이뿐만 아니라 부모들에게도 잔잔한 감동과 더불어 많은 생각할 거리를 던져 준다고 하겠습니다. 아이들의 문제를 섬세하고 포착하여 재치 있게 그려 내는 빛나는 재능 《방귀 만세》와 《난 형이니까》를 쓰고 그린 작가 후쿠다 이와오는 ‘아이들이 일상에서 맞닥뜨리는 크고 작은 문제를 섬세하게 포착하여 재치 있게 그려 내는 재능’을 이 책에서도 유감없이 발휘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