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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여자가 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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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여자가 왔었다

: 위구르 소녀의 조용한 꿈 이야기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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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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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07월 2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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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용량 EPUB(DRM) | 22.33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1.3만자, 약 3.6만 단어, A4 약 71쪽?
ISBN13 9791157232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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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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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조산 라 밸리
어릴 때부터 바순을 연주하고 노래하기를 좋아했다.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하며 여행을 즐기던 중, 중국의 신장웨이우얼 자치구에서 한 위구르 여자아이를 만난 뒤 이 책을 펴내며 작가의 길로 들어섰다. 여느 작가들처럼 어린 시절부터 글을 써 오진 않았지만, 복숭아를 건넨 위구르 여자아이를 만나 위구르족의 삶을 접한 뒤부터 자신에게 찾아드는 많은 이야기를 글로 풀어내고 있다. 버몬트 예술대학에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글쓰기 석사 과정을 마치고, 여러 작가와 활발히 교류하고 있다.
역자 : 현혜진
경희대학교 영어학부를 졸업하고, 성균관대학교 번역테솔대학원에서 번역을 전공했다. 현재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옮긴 책으로 《프랑켄슈타인》《걸리버 여행기》《헤밍웨이 단편소설 선집》《프랑스 남자들은 뒷모습에 주목한다》《육아 전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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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걸은 그런 말로 행복해하는 친구 기분에 찬물을 끼얹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아무리 남편을 위한 일이라고 해도 다른 집으로 옮겨 가 또다시 집안일에 묻혀 사는 삶은 죽어도 싫었다. 메리걸은 고개를 돌렸다. 삶에는 그 이상의 것이 있을 테니까. --- p.56

메리걸은 감히 꿈꿔 보았다. 미국 부인이 바구니를 보지도, 좋아하지도 않았다면 품지 못했을 꿈이었다. 카젠 부인이 다시 돌아오든 안 오든, 잠시 집을 떠나야 하든 어떻든, 메리걸은 계속해서 바구니를, 자기만의 특별한 바구니를 만들기로 했다. 물론 시골 아낙에게 화려한 바구니 따위는 쓸모없었다. 그래도 메리걸은 당나귀 수레를 타고 다니는 현실을 너머, 새로운 세계에 들어설지 모른다고 생각했다. --- p.77

하진자가 계속 영어로 떠벌렸다. 메리걸에게는 아무 의미 없는 말이었어도 열등감에 불을 지피기에 충분했다.
“아, 맞다. 내가 약속한 거 있잖아, 기억나?”
패티가 중간에 끼어들어 만다린 어로 물었다.
하진자랑은 위구르 어로 말하지 않는 걸까? 위구르 어는 가난한 농부나 쓰는 언어일까? 메리걸은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오고 싶었다. --- p. 117

메리걸은 알 수 있었다. 자신이 만든 바구니는 세련되지도, 아름답지도 않았다.
“왜지?”
자신에게 물어도 답을 알 수 없었다.
메리걸은 메메트가 있을 때 만들었던 원뿔형 바구니를 떠올려 보았다. 마음의 눈으로 그 바구니를 또렷이 보자, 메리걸의 얼굴에 긴장이 풀리면서 부드러운 미소가 번졌다. 이제 메리걸은 깨달았다. 그때 메리걸은 메메트 오빠를 위해 행복을 엮어 바구니를 만들었다는 사실을.
메리걸은 앞에 놓인 원뿔형 바구니를 바라보았다. 이 바구니를 엮은 것은 분노였다.
메리걸은 자리에서 일어나 바구니를 발로 짓뭉갰다. --- p.163

그러다 문득 알았다. 아버지는 화내는 게 아니었다. 두려웠던 것이다. 메리걸이 해내지 못할까 봐 겁이 났던 것이다. 그러면 모든 걸 잃을 테니까. 아버지는 메메트가 떠났을 때 모든 희망을 포기했다. 그러고는 다시 희망을 품기를, 가족에게 또 다른 기회가 온 것을 두려워한 것이다.
메리걸은 자신이 가족과 함께 집에 머물 수 있도록 아버지가 맞서 싸워 줄지 모른다는 믿음이 생겼다. 게다가 압둘까지 도와준다면 가능할지 몰랐다.
--- p.266~2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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