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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eBook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 제9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 EPUB ]
리뷰 총점10.0 리뷰 3건 | 판매지수 2,7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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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 9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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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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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9년 02월 22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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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18.71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7.4만자, 약 2.5만 단어, A4 약 47쪽?
ISBN13 97889546551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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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반 배정 개꿀꿀
5분 대기조
이상한 대화
나의 변호사
밉상 지수
켜켜이 쌓인 것
안아주세요
혼자가 되는 것보다
오해
어떤 생일 파티
이제 그만!
체리새우 껍질을 벗다
낯선 거리에서
나무들처럼
작가의 말

저자 소개 (1명)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제9회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대상 수상작

내가 나 자신으로 있을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관계의 피로함에 지친 모두를 위한 이야기, 드디어 '전체 공개'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이 9회를 맞았다. 제1회 수상작 『불량 가족 레시피』부터 지난해 『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에 이르기까지, 오늘날 청소년들과 호흡하는 소설을 폭넓게 발굴해 온 문학동네청소년문학상 공모전의 아홉 번째 수상작은 황영미 작가의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관계의 굴레와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스스로를 있는 그대로 사랑하기까지 다현이의 여정이 담겼다. 교실에서 펼쳐지는 복잡하고 미묘한 관계의 풍경, 그러한 관계를 겪어 내는 중2 화자의 목소리가 너무도 생생하여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한 작품이다.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나는 지금 어떻게 보일까, 나를 싫어하면 어쩌지. 타인의 시선에 흔들리고 또 흔들리다가 진짜 ‘나'를 감추고 만 경험이 누구에게나 있을 것이다. 특히 학교라는 폐쇄적인 공간에서 어떻게든 원만하게 친구 관계를 유지해야 하고 어떻게든 ‘따’가 되지 않아야만 하는 청소년들에게, 진짜 나 자신을 내세우는 일은 익숙하지 않을 수밖에 없다.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는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세계에 속하기 위해 ‘나’를 감추고 있을 청소년들에게 건네는 공감의 말이자 든든한 응원의 외침이다.

◆ 청소년의 삶과 심리를 손에 잡힐 듯 생생하게 그렸다. _이금이(소설가)

◆ ‘우리’의 세계에 속하고 싶었던 한 아이의 소중한 성장기 _윤성희(소설가)

◆ 어설픈 해결책보다 들어 주고 공감해 주는 게 더 큰 힘이 된다.
나는 이 소설에서 그런 힘을 보았다. _유영진(아동청소년문학평론가)

◆ 청소년이 주체적으로 움직여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작품 _김보영(소설가)

다현_ 어딘가에 속하고 싶은 아이
“거짓말은 어렵다. 거짓말에 맞춰 살기는 더 어렵고.”

다현이에게는 친구가 가장 중요하다. 중학교에 들어와 ‘다섯 손가락’의 멤버가 된 건 행운이었다. 하지만 친한 친구들에게도 절대 말해선 안 되는 것이 있는 법. 아이돌 노래보단 가곡이랑 클래식 음악이 좋고, 주근깨 있는 자신의 얼굴이 실은 꽤 마음에 들며, 동네 골목길을 걸을 때마다 돌아가신 아빠를 생각한다는 사실을 ‘다섯 손가락’ 친구들에게는 말할 수 없다. 다시는 은따가 되고 싶지 않으니까. ‘진지충’ 소리 들으며 무리에서 은근하게 겉도는 것만큼 무서운 일은 없다. 가끔 답답할 때면 다현이는 블로그 앱을 켠다. 체리새우블로그에서만은 온전히 자신으로 있을 수 있다. 물론 비공개로.

은유_ 어디에도 속하고 싶지 않은 아이
“우르르 무리 지어서 다니는 거, 사실은 별로 안 좋아해.”

노은유는 좀 특이하다. 특별히 친한 단짝이 없는데도 아무렇지 않아 보인다. 혼자 있어도 어색해하지 않고 누가 볼까 싶은 독립영화 얘기도 태연하게 하는 아이. ‘다섯 손가락’ 친구들 사이에선 학교 밉상 2위로 통하지만 다현이는 사실, 은유가 욕먹는 이유를 잘 모르겠다. 하지만 다현이는 은유를 싫어해 보기로 한다. 친한 친구들이 싫어하는 아이는 당연히 함께 싫어해야 하니까.

새학기 첫날, 다현이는 은유와 짝이 된 데다 수행 과제까지 같은 모둠이 되어 버렸다. 설상가상으로 과제 모임을 자기 집에서 하자고 제안하는 은유. 노은유와 말을 섞어선 안 된다는 ‘다섯 손가락’의 암묵적 룰을 깨야 하는 걸까? 친구들한테 노은유 집에 갔었다는 얘기를 어떻게 하지? 단톡방에 툭 던지듯 가볍게 말할 자신도 없고, 친구들에게 직접 얘기할 자신도 없다. 다현이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은유를 미워하지는 못하지만 좋아하지도 않겠다고 굳게 다짐하는데…. 다현이와 은유, 둘의 만남으로 완전히 새로운 관계의 지형도가 펼쳐지기 시작한다.

“어떤 친구가 말했다. 우리 모두는 나무들처럼 혼자라고.”
_본문 중에서

나는 나답게, 너는 너답게
나무들처럼 우뚝 선 아이들이 이루는 건강한 관계의 숲

자신의 취향과 생각을 숨겨 온 다현이가 체리새우블로그를 전체 공개로 전환하며 “그래, 나 진지충이다. 어쩌라고!” 외치는 목소리는, 지금도 수많은 ‘나’들이 머무르고 있는 ‘비공개’의 세상에 시원하게 울려 퍼진다. 이 ‘어쩌라고’는 관계 속에서 길을 잃은 아이와 어른 모두에게 힘을 쥐여 주는 마법의 주문이 된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 흔들리지 않고 어디에 소속되는지 여부에도 구애받지 않으면서 나는 나답게, 너는 너답게 모든 존재가 우뚝 서길 바라는 작가의 염원이 담겼다.

황영미 작가에게는 아이들의 말이 잘 들린다고 한다. 시내버스에서, 서점에서, 산책길에서 들려오는 중, 고등학생들의 대화를 내내 곱씹고 되뇌다가 밤에도 자주 뒤척이곤 한다고 털어놨다. 10대 커뮤니티 사이트를 수시로 드나들며 청소년들의 고민 글에 정성껏 쓴 답변이 ‘베스트’가 된 적도 여러 번이다. 아이들에게 단순히 관심과 애정을 가지는 걸 넘어, 진정으로 이입하고 공감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 마음들이 차곡차곡 쌓여 소설이 되었다.

나 자신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고 사랑하는 일은 곧 타인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일이기도 하다. 저마다 홀로 곧게 선 나무들이 아름다운 숲을 이루듯, 건강한 관계는 제각기 중심을 잡고 우뚝 선 존재들이 일궈 낼 수 있다. 다현이의 애틋한 성장기가 우리에게 알려 주듯이. 이 소설은 체리새우처럼 자유롭게 탈피하고 날아올라 ‘나’를 찾는 여정의 첫 걸음이 되어 줄 것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라온 고민 글에 내가 단 댓글이 ‘베스트’가 된 적이 몇 번 있다.
이 소설은 댓글을 다는 심정으로 시작되었다.”
_황영미

eBook 회원리뷰 (3건) 리뷰 총점10.0

혜택 및 유의사항?
구매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l*******4 | 2021.03.23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딸을 위해서 샀는데, 재미있게 읽었다고합니다. 자신의 주변에서 있을 법한 아이들, 있을 법한 상황들이라 몰입하기 좋았고,  주인공의 감정도 잘 느껴졌다고하네요. 빠른 속도로 읽었고, 중간에 그다지 지루해하지도 않았어요. 이 책처럼 어린이에서 청소년으로 넘어가는 이 무렵 아이들의 실생활 이야기를 다룬 책을 찾고있는데 주어진 정보가 많지 않아 쉽지않네요. 좋은 책;
리뷰제목

딸을 위해서 샀는데, 재미있게 읽었다고합니다.

자신의 주변에서 있을 법한 아이들, 있을 법한 상황들이라 몰입하기 좋았고, 

주인공의 감정도 잘 느껴졌다고하네요.

빠른 속도로 읽었고, 중간에 그다지 지루해하지도 않았어요. 이 책처럼 어린이에서 청소년으로 넘어가는 이 무렵 아이들의 실생활 이야기를 다룬 책을 찾고있는데 주어진 정보가 많지 않아 쉽지않네요.

좋은 책 잘 봤습니다. 작가님의 다른 작품도 기대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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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 체리새우:비밀글입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YES마니아 : 로얄 순* | 2019.03.20 | 추천0 | 댓글0 리뷰제목
수줍어서 먼저 말도 못 하면서, 욕심은 많아서 인기 많은 친구가 내심 부러워 샌척해 보다 금새 들통이 나서 더 창피해지고 마는 그런 어린이였어. 안쓰러워지는게 창피한 것보다 더 싫어서 아닌 척 꾸며내다가 결국은 바보가 되고 마는 불쌍한 어린이. 지금은 많이 단단해진것 같지만. 엄마도 그런때가 있었다는걸 미리 알려줄게. 포장하는것보다 인정하는게 훨씬 멋지다고 언제나 말했;
리뷰제목

수줍어서 먼저 말도 못 하면서, 욕심은 많아서 인기 많은 친구가 내심 부러워 샌척해 보다 금새 들통이 나서 더 창피해지고 마는 그런 어린이였어. 안쓰러워지는게 창피한 것보다 더 싫어서 아닌 척 꾸며내다가 결국은 바보가 되고 마는 불쌍한 어린이. 지금은 많이 단단해진것 같지만. 엄마도 그런때가 있었다는걸 미리 알려줄게. 포장하는것보다 인정하는게 훨씬 멋지다고 언제나 말했었지. 부족한것도 부끄러운것도 인정하면 당당해질 수 있어.


은유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파편처럼 와서 나에게 박혔다. 저렇게 덤덤하게 말할 수 있는 경지를 나는 안다. 저 말에 실린 무게도. 그것은 말이 아니라, 켜켜이 쌓인 그리움이다.


아는 사람만 알 수 있는 그리움의 깊이. 생각하고 애써서 만들어진 게 아니라, 너무 깊어서 외려 데면데면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은 말 한마디에 실린 무게. 그걸 알아채는 마음을 가졌으니, 좋은 친구가 생길 수밖에. 다현이 언니는 이미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밖에 없는 사람이었던 것 같아.


대화에 끼어들려고 무지 노력했다. 아람이 스커트 예쁘다고 칭찬하고, 병희 도시락이 맛있다는 얘기도 했다. 그런데 친구들은 별 반응이 없었다. 둘은 내 도시락에는 손도 안 댔다. 불길하고 불안했다.


할머니가 도시락 반찬을 싸주시니까 늘 맛없는 반찬만 싸서 다녔어. 그때는 문어모양소시지를 은박접시에 예쁘게 세워담아 동그란 반찬통에 담아오는 친구의 도시락이 세상 어느것보다 부러웠었어. 온 교실을 돌아다니며 반친구들 반찬을 집어가는 개구쟁이 친구가 있었는데. 그날따라 콕 집어서 '이건 00거구나. ' 말하면서 건너뛰는데 어찌나 상처가 되는지. 아무것도 아닌 젓가락질 한 번도 상처가 되는 그런 날이 있더라. 할머니딴에는 나름 신경써주신 반찬이었다는걸 이제야 알아. 엄마가 해주는건 투정부리지 말고 열심히 다 먹자! 음식을 담아준 사람도 남겨진 반찬을 보면 상처받거든.


내 친구들이 나를 괴롭히려고 이런 일을 벌인 건 아니잖아. 이렇게 생각하려고 노력했다. 그런데 내 마음이 생각을 따라가지 못했다.


사람이 사람에게 받는 감정은 어떤 식으로든 답을 찾아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닌 것 같아. 그냥 그렇게 느꼈다면, 그게 설사 오해라고 하더라도 그냥 그만큼인 마음인 거야. 그사람은 아니더라도 내가 그사람을 생각하는 마음이 그만큼 인거지. 내가 맘에 들지 않는다고 함부로 오해하면 안되겠지만, 감정의 깊이 까지 애를 써서 강요하려고 하지는 마. 관계라는게 열심히 공을 들여야 유지되는게 맞는거기도 하지만 마음가는대로 하지 않으면 금새 탈이 나버리는것도 관계 더라구.


아빠는 기억을 중요하게 생각하셔. 기억해 주는 것, 이게 사랑이래. 개인이든 역사든 말이야.


결국 그렇게 알아오던 친구와 헤어져 다른 친구들을 만난다고 해도 내가 친구로 기억했다면 그냥 친구인 거야. 친구로 기억하는 것, 좋은 사람으로 기억하는 것. 그런 기억들이 오래오래 쌓이면, 나의 관계들이 크게보면 결국 삶이 아름다운 것으로 기억되겠지. 아주 오랜 후가 될 수도 있지만.


해강이가 옆에 있으면 우리는 다 같이 빙구 맹구 개그맨이 된 것 같았다. 그래서 좋았다. 힘들 때는 생각을 멈추고 그냥 웃는 것도 괜찮다.


'아, 내가 친구와 함께구나.' 라는 걸 느낄 때는 그런 때인 것 같아. 별일도 아닌 걸로 빙구맹구마냥 웃고 떠들고. 함께 웃는 사람과는 다정한 기억이 남을 수밖에 없는 거잖아. 혼자보다는 친구가 함께인 게 좋은 이유도 아마 그런 걸 거야. 누구의 눈치도 보지않고 깔깔 시원하게 함께 웃을 수 있는 시간. 그런 시간들이 삶을 살아가는데 꽤 큰 힘이 된다는걸. 엄마도 요즘에서야 새삼 느껴.


나를 좋아하는 친구들에게만 신경 쓸 거야. 나를 좋아하는 친구가 한 명도 없으면 그냥, 내가 먼저 좋아할 거야.


세상 사람들이 모두 나를 좋아할 수 없다는걸, 모두들 알아. 하지만 상처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도 알아. 힘들겠지만 그래도 언젠가는 다현이처럼 단단해지길 바라. 응원해줄 엄마도 아빠도 없을 때가 오더라도 (물론 아주 나중이겠지만) 외롭다고 느끼기보다는 스스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 그래서 관계에 있어서도 삶에 있어서도 당당한 사람. 그런 사람으로 살아내길 언제나 기도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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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워문화리뷰 서로이웃 신청은 받지 않습니다 내용 평점5점   편집/디자인 평점5점 스타블로거 : 블루스타 돼**스 | 2019.03.06 | 추천7 | 댓글1 리뷰제목
황영미의 장편소설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의 주인공 다현이처럼 나도 블로그를 한다. 블로그 히스토리를 눌러보니 2004년 12월 2일에 처음 시작했다. 그날그날의 감상을 적어 올리는 목적이었다. 블로그 기능 중 '지난 오늘 글'이 있다. 예전에 썼던 낯 뜨거운 감성 충만 주책 글을 볼 수 있다. 10년 전 오늘, 7년 전 오늘, 5년 전 오늘 등 과거 속 오늘을 만나는데 새롭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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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영미의 장편소설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의 주인공 다현이처럼 나도 블로그를 한다. 블로그 히스토리를 눌러보니 2004년 12월 2일에 처음 시작했다. 그날그날의 감상을 적어 올리는 목적이었다. 블로그 기능 중 '지난 오늘 글'이 있다. 예전에 썼던 낯 뜨거운 감성 충만 주책 글을 볼 수 있다. 10년 전 오늘, 7년 전 오늘, 5년 전 오늘 등 과거 속 오늘을 만나는데 새롭기도 하고 웃기기도 한다. 문장은 엉망인데다 비공개로 쓰는 글들이라 실명이 등장하고 지역과 동네 이름이 나오기도 한다. 영화 감상글도 올렸는데 대놓고 영화 더럽게 재미없다, 못 만들었다는 글이 있어(이런 글을 비공개로 안 해놓고 공개로 해 놓았다, 왜 그랬냐) 얼른 비공개로 돌려놓는다.

15년 동안 한 공간을 빌려 꾸려가고 있다. 만질 수도 볼 수도 없는 가상의 곳이지만 한 번도 초기화를 하지 않았다. 심지어 블로그 이름도 바꾸지 않았다. 그동안 쓴 글의 수는 1794편. 놀라지 마시라. 공개 글 보다 비공개 글이 많다. 말 못 할 고민이 있으면 글로 남겼다. 검색어로 잡히지 않기 위해 제목은 숫자로만 올렸다. 하루에 많아봐야 한두 명이 방문했다. 그러다 책 관련 리뷰를 올리기 시작했다. 자랑은 아닌데 이제는 하루 평균 삼사백 명이 들어온다. 이걸 매일 세고 있는 건 아니다. 블로그에 들어가면 방문객 수가 뜬다. 한 주가 지나면 지난주에 많이 읽은 글이 목록으로 보인다. 보고 싶어 보는 것이 아닌 보임을 당해 보는 것이다.

왜 시작했을까, 블로그를.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의 다현이는 체리새우라는 이름의 블로그를 가지고 있다. 비공개로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올리고 일기를 쓴다. 초등학교 때 은따를 경험한 다현이는 블로그의 주제를 '나'로 잡았다. 외갓집에서 체리새우를 처음 보고 예뻐서 블로그 이름도 체리새우로 정했다. 가곡과 클래식을 좋아하는 다현이는 진지충, 선비질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아이들이 자신만 쏙 빼놓고 대화를 하면서 은따의 세계로 들어갔다. 안다, 그 기분. 사람 앞에 놓고 자기들만 아는 주제로 이야기를 하고 눈도 안 마주치는 거지 같은 기분. 다현이는 자신을 은따하는 아이들에게 대놓고 자신을 따 시키는 거냐고 물어본다.

아이들은 그런 게 아니라고 한다. 그런데 계속 다현이를 무시한다. 그때 설아가 다가와 아이들이 다현이에 대해 떠드는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다현이는 튀지 않으려고 했고 조용히 지내며 중학교로 올라왔다. 설아를 다시 만났다. 설아는 자신의 그룹에 다현이를 끼워 주었다. 그렇게 해서 다현, 설아, 아람, 미소, 병희가 모인 다섯 손가락이 만들어졌다. 단톡방도 만들어 수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차마 그 애들에게 체리새우 블로그를 한다고는 말하지 못했다. 초등학교 때처럼 진지충 소리를 들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는 가장 예민하고 그래서 아픔도 최강으로 느끼는 시기인 사춘기 극강의 중학교 2학년 화자를 주인공으로 한다. 키는 큰데 다리는 짧고 화장품 사는 것을 좋아하는 여학생, 김다현. 그 나이답게 친구 관계를 중요하게 여기고 짝남에게 고백을 할까 말까 고민하는 귀염둥이. 자신만 귀엽고 사랑스러운 걸 모르는 아이. 평범한 걸 거부한다기 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걸 스스로 찾아갈 줄 아는 소녀. 누구라도 소설 속 다현이의 일상을 따라가다 보면 그 시절과 현재의 나를 만날 수 있다. 소설 속 아이 다현이는 지금의 나가 된다.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는 청소년 소설로 분류되어 있지만 관계 맺는 걸 어려워하는 어른을 위한 소설로 읽을 수 있다.

새 학기 첫날, 다섯 손가락 멤버가 정한 밉상 2위인 노은유와 짝이 된 다현이는 모두와 잘 지낼 수 있을까. 소설은 말한다. 세상 모두가 나를 좋아할 수 없다고. 나를 싫어하는 사람까지 신경 쓸 만큼 시간은 많지 않다. 나를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해도 시간은 모자란다. 눈치 보지 말고 습관처럼 선물하지 말고 분위기에 휩쓸려 남의 험담을 하지 말아야 한다. 이런 건 기본 아니냐고? 그런데 이게 은근히 하기 힘들다. 상대가 기분이 나쁘면 나 때문인 것 같고 그 애가 가지고 싶어 하는 것 같은 눈치면 사줘야 될 것 같다. 쟤는 이상해라고 말하면 맞아, 맞아 해야지 대화에 참여하는 것 같다.

학창 시절의 이야기가 아니다. 어른이 된 우리의 매일이다. 소설은 명랑한 결말로 마무리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다현이는 비공개 블로그를 공개로 바꾼다. 닫힌 자신의 문을 연다. 친구를 오해하는 일은 이해하는 일로 가기 위함이었음을 알아간다.

"어차피 우리 모두는 나무들처럼 혼자야. 좋은 친구라면 서로에게 햇살이 되어 주고 바람이 되어 주면 돼. 독립된 나무로 잘 자라게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존재. 그러다 보면 과제할 때 너희처럼 좋은 친구도 만나고, 봉사활동이나 마을 밥집 가면 거기서 또 멋진 친구들을 만나. 그럼 됐지 뭐."
(황영미,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中에서)

은유 말이 맞다. 수능 공부하는 애들 뒷모습을 보며 연습장에 일기를 쓰고 문장을 옮겨 적던 시간을 지나 대학에 왔다. 떼로 몰려다니는 건 적성에 맞지 않아 늘 혼자 지냈다. 친하게 지낼 뻔했던 몇 명의 사람이 있긴 했는데 멀어졌다. 같이 다니다 보면 햇살이 되어주긴커녕 나무에 붙은 매미처럼 시끄러워지기만 했다. 나무로 살다 보니 햇살과 바람이 동시에 찾아왔다. 햇살과 바람은 혼자 서 있는 나무를 이상하게 바라보지 않았다. 영화를 보고 좋아하는 책이 있으면 추천해 주기도 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햇살이 되어주고 그늘을 펼쳐주었다.

햇살은 블로그를 만들어 주었다. 내가 만든 것이 아니다. 그 시절 가장 좋아하는 소설가 윤대녕의 산문집 제목을 빌려 왔다. 그녀에게 얘기해 주고 싶은 것들. 나는 나에게 이야기할 것이 많았다. 유치하다. 그때 쓴 글들을 보면. 손가락 발가락이 오그라들어도 '지난 오늘 글'을 읽는다. 오그라든 손가락을 펴가며 내년 오늘에 읽을 글을 쓴다. 황영미 소설가는 작가의 말에서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를 댓글을 다는 심정으로 썼다고 밝힌다. 소설가는 실제 청소년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고민 글에 댓글을 달아 베스트에 오르기도 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 내가 가장 사랑하는 일이다. 황영미 소설가를 알진 못하지만 그도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을 제일 좋아할 것 같다. 그랬기에 아이들의 고민 글을 읽고 진심을 다해 댓글을 썼을 것이다. 댓글은 소설이 되었다. 그는 돌아가신 엄마에게 편지를 쓰는 심정으로 소설을 썼다. 엄마는 당선소식으로 답장을 보내왔다는 작가의 말. 최근에 읽은 작가의 말 중에서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뭉클하고 가슴 시리다.

그녀에게 얘기해 주고 싶은 것들, 블로그에는 책 리뷰를 주로 쓴다. 일기는 일기장에 쓴다. 진짜 종이 일기장에. 책 리뷰와 일상 사진을 올리는 카테고리를 공개 설정해 놓았다. 누구라도 와서 들여다볼 수 있다. 그렇기에 서로이웃 신청은 받지 않는다. 안부글과 비밀댓글로 블로그를 팔라는 글이 적히기도 한다. 신경 쓰지 않는다. 좋아하는 일을 할 뿐이다. 책을 읽고 글쓰기 훈련을 한다는 심정으로 리뷰를 올리며 나무로 살고 있다.

안부글에는 예전에 알았던 사람들이 쓴 글이 있다. 어떤 사람과는 오해가 생겼는데 그 사람은 그동안 내 블로그에 쓴 자신의 댓글을 전부 지우기도 했다. 다현이의 블로그 체리새우에도 친구들이 쓴 댓글과 안부글이 쌓일 것이다. 시간이 지나 친구들이 채리새우에 오지 않을 수도 있다. 사이가 멀어져 자신이 쓴 글을 지우는 방식으로 관계를 끊기도 할 것이다. 서운해하지 말았으면 한다. 처음부터 누군가에 소통하기 위해 시작한 일이 아니었음을 잊지 않으면 된다. 나를 주제로 한 블로그였다. 나의 감정과 일상을 기록하고 보관하기 위한. 나를 사랑하기 위한 일이었다.

다현이를 위한 블로그 꿀팁! 네가 쓴 글에 광고글이 달릴 수도 있어. 그럴 땐 신고하기 버튼을 가볍게 클릭하면 돼. 얼굴 사진은 되도록 올리지 말고. 아, 이미 알고 있다고? 멋지구나. 난 서로이웃 신청은 받지 않고 있어. 대신 네 체리새우 블로그를 이웃추가 할게. 댓글은 안 쓰더라도 좋아요는 누를게. 추천 음악도 잘 들을게. 『체리새우: 비밀글입니다』를 많은 사람들이 읽을 수 있도록 리뷰도 정성스럽게 쓸게. 너도 내 블로그에 놀러 올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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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18건) 한줄평 총점 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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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청소년의 은밀한 속살을 엿볼수 있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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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 2023.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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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2 왈가닥 다현이의 첨예한 친구 관계 속에서 오로지 자신으로 사는 법 깨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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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골드 최*희 | 2023.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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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필독서라 구매했습니다. 예비중이 읽기 좋은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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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마니아 : 플래티넘 책****쌤 | 2022.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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