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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코의 날

빨간 코의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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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유럽소설 top100 6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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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8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396쪽 | 426g | 128*188*30mm
ISBN13 9791195781577
ISBN10 119578157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미코 림미넨
유럽 6개국에 이 책이 번역되어 출간되면서, 미코 림미넨의 작법은 다시 한 번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순간순간 웃음을 자아내는 위트와 진한 감동. 하지만 그 속에서도 왠지 쓸쓸함이 느껴진다. 사람의 정이 그리운 주인공의 심리적 흐름을 따라가는 여정은, 세계 1위의 복지를 자랑하면서도 인간 사이의 온정이 메마른 핀란드의 모습을 벌거벗기고 있다. 웃으면서도 울게 만들고, 울면서도 웃게 만드는 그의 매력적인 필치로 완성된 《빨간 코의 날(Nenapaiva)》은 결국 핀란드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핀란디아상을 수상했다.

1975년, 핀란드에서 태어난 미코 림미넨은 시집과 짧은 산문집으로 세상에 나와 데뷔부터 주목을 받았다. 이후 《봉지 맥주 소설(Tutenbierroman)》을 통해 핀란드에서 2004 올해의 젊은 작가상을 수상했다. 그의 세 번째 소설인 《빨간 코의 날(Nenapaiva)》은 핀란디아상 수상과 함께 출간 즉시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핀란드인이 가장 좋아하는 소설 중 하나로 등극했다. 이후 6개 언어로 번역되었고, 유럽 각 지역에서 환영받으며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했다.

《빨간 코의 날(Nenapaiva)》은 ‘핀란드의 문학사에서 단연 독보적인 발자취를 남긴 소설’ ‘인간미를 잘 버무린 멜랑콜리 코미디 소설의 걸작’ ‘무료한 인생의 하얀 퍼즐조각들에 색을 넣어주는 것 같은 이야기’라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역자 : 박여명
C채널방송 아나운서. 한국외국어대학교 독일어과를 졸업하고 독일에서 김나지움 과정을 수료했으며, 한국외국어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 재학 중이다. 현재 번역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자 및 전문번역가로 다양한 책들을 다루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쇼퍼 홀릭 누누 칼러, 오늘부터 쇼핑 금지》《개 같은 시절》《푸마리턴》《엄마, 떼쓰지 않을게요》《저리 가! 짜증송아지》《나는 다른 동물이면 좋겠다》《나를 일깨우는 글쓰기》《두려움 없는 글쓰기》《트렌드와 시나리오》《SNS 쇼크》《고루한 대화습관 탈출하기》《스피드매니지먼트(출간예정)》《비네타의 조개(출간예정)》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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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르야가 답한 내용을 미리 컴퓨터에 옮겨 놓았었다. 스케줄러 메모장에 끼적인 것은 조금만 시간이 지나도 알아보지 못할 게 분명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단순한 일상의 정보들로는 한 사람에 대해 많은 것을 알아낼 수가 없다. 바닥에 흘린 크랜베리 소스나 고양이의 오줌을 닦을 때 ‘베텍스’ 티슈를 선호하는지, ‘빌레다’ 티슈를 선호하는지와 같은 정보가 그 사람에 대해 알게 해줄 리 만무하지 않은가. 그래도 이 페이지는 보관할 필요가 있었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 얻은 주소와 전화번호가 입력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살다 보니 인터넷이 유용할 때도 있구나. 내가 인터넷을 싫어하는 것은 단순히 나 자신이 멍청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아들의 말마따나, ‘www’로 시작되는 인터넷 공간은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곳이라는 생각이 들어서다. 이제껏 인류가 만들어낸 공간 가운데 이토록 작고 외로운 곳이 또 있을까.
--- p.27-28

그러다 마침내 그날, 빨간 코의 날이 찾아왔다. 내 코는 여전히 불타오르고 있었고, 아침부터 라디오에서는 시끄럽게 빨간 코의 날을 홍보하고 있었다. 어찌나 유난스럽게 홍보를 해대는지, 대체 빨간 코의 날이 무엇인지 관심을 갖지 않을 수가 없었다. 들어보니 빨간 코의 날은 광대 코 가면을 쓰고 일종의 선행을 하는 그런 날인 것 같았다. 나도 기꺼이 동참하고 싶었지만, 빨간 코의 날에 누구를 혹은 무엇을 도와야 하는 건지에 대해서는 그 어느 곳에서도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그렇다고 내게 정보를 알아낼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그래서 나는 무기력하고 무감각하게 이 정도의 정보에 만족하고 과거 기아의 날이었던 것이 이제 이 빨간 코의 날로 대체된 것일 뿐이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요즘 사람들은 배고픔, 기아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조차 탐탁지 않게 여기는 모양이었다. 하긴 어떤 일이든 재미가 더해지지 않으면 안 되니 말이다.
--- p.208-209

마침내 그날이 왔다. 아마도 마지막이 될, 결정적인 그날이. 잘못된 날. 끔찍한 날. 하지만 그 전에 나는 몇 가지 재앙을 거쳐야했다.
다음 날 아침, 눈부신 햇살에 나는 잠에서 깼다. 이상하게도 코가 뜨거웠고 뼈가 으스러지는 것 같았다. 집에는 제자리에 있는 게 없었다. 손에 들었던 그릇들은 바닥으로 떨어졌고, 의자는 넘어졌다. 걱정, 위기감, 두려움, 수치심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자동차 사고로 인한 근심에서 잠깐이라도 벗어나면 즉각 수치심이 나를 사로잡았다. 수치심이 떠나면 신문 기사로 인한 두려움이 찾아왔다. 경찰, 그리고 그 밖의 것들. 나는 도무지 집안에 있기가 힘들었다. 안락한 집이 나를 옥죄는 생각들로 가득 차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바깥에서는 누군가가 나를 훔쳐보고 있는 것만 같았다.
--- p.315

기적처럼 열쇠는 단번에 구멍에 들어갔고, 문이 열렸으며, 그다음 순간 나는 자동차에 앉아 있었고, 문을 닫았고, 곧장 문을 잠갔다. 30초 간 이어졌던 이 기적 같은 시간 동안 자동차 잠금 단추를 눌러야 한다는 데까지 생각이 진전된 덕분이었다. 그와 동시에 얼굴이 새빨개진 해틸래 부인이 전면 유리 앞에 섰다. 그녀는 무언가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녀를 제대로 쳐다볼 용기를 낼 수 없었다. 나는 핸드 브레이크를 비롯한 다른 장애물들에는 신경도 쓰지 않은 채 운전석 쪽으로 기어갔고, 덜덜 떨며 차 키를 꽂았다.
인간의 정신세계란 참 오묘하다. 이런 위기 상황 속에서도 쓸데없는 것들을 떠올리게 하니 말이다. 시동을 켜는 순간에도, 나는 잠깐, 매우 놀라운 생각을 하고 있었다. 만약 내가 훗날 누군가에게 지금 이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면, 상대의 궁금증을 유발하기에 지금이 딱 적당한 순간이 아닐까, 하는. ‘맞혀 봐. 시동이 켜졌게, 안 켜졌게?’ 뭐 이렇게 말이다.
--- p.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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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이 작품은 영화화되어도 손색없을 만큼 재미로 가득 차 있다.
하지만 영화로는 결코 미코 림미넨만의 독특한 표현과 말의 뉘앙스를 그리지는 못할 것 같다.
- Juha Siro (핀란드의 문호)

미코 림미넨이 또 한 번 너무나도 아름답고 인간적인 소설을 완성했다.
쉽게 따라할 수 없는 저자의 문체와 카니발레스크적인 장면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헬싱긴 사노마트 (Helsingin Sanomat, 핀란드 최대 일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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