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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만의 시대를 그린 화가, 고야

야만의 시대를 그린 화가, 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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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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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2년 08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85쪽 | 586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1390481
ISBN10 89713904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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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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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야 삶의 분기점은 지금의 내 나이와 비슷한 40대 후반, 그리고 60대였다. 즉 그의 예술은 40대 후반에 와서야 권력에 저항하는 뚜렷한 자기 세계를 가지며, 60대 이후 절정에 이른다. 이렇게 긴 삶을 살았던 고야를 이제 겨우 40대 후반인 내가 제대로 말 할 수 있을까마는, 그래도 내가 그의 첫 분기점이 된 나이를 살고 있다는 것을 어줍잖지만 핑계로 삼고자 한다. 사실 남의 삶 글로 쓰기는 힘들다. 그처럼 살아보지 않고서 어떻게 제대로 쓸 수 있겠는가?
그러나 나이 40이면 대가 해세를 하고, 아예 굴림하고자 하며, 과거만을 뜯어먹고 사는 조로 권위현상이 아직도 대세인 한국에서 나는 이 나이에 이르러서야 고야에게 겨우 배우기 시작한다는 점을 자랑으로 삼는다. 사실 고야의 그림 가운데 가장 감동적인 것은 죽기 직전 82세에 그린 <지금도 나는 배운다>라는 작은 소묘이다. 여든에 페르시아어를 새롭게 배우는 괴테처럼 여든에도 새로운 배움을 찾는 고야는 감동적이다.
허리가 굽은 백발의 노인 고야는 지팡이를 두개나 짚어야 할 정도로 몸을 가누지 못하면서 형형한 눈길로 앞을 바라보며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겨우 내딛는다. 그리고 그를 알아보는 사람도 없다. 40대부터 그는 귀가 멀었고 지금은 눈도 멀었으며 맥박도 약하기만 하다.
평생 손에 쥐고 있던 물감과 붓은 커녕 잉크와 펜조차 없다. 그럼에도 당시 막 발명된 석판화를 배워가며 그는 활발하게 작업을 시작한다. 그는 돌을 캔버스처럼 이젤 위에 얹고 칼을 붓처럼 사용하며 돌을 새긴다.
그렇게 죽기 전, 마지막 단 하루도 새로운 배움을 마다하지 않는다. 단 하나 마음, 의지, 뜻만이 있을 뿐이다. 사실 고야 평상에 그것밖에 없었다. 마음밖에 없었다. 그는 귀재도 천재도 수재도 아무것도 아니었다.
pp.9~11
위에서 말했듯이 스페인 미술은 유럽에서 중심이었던 적이 없다. 말하자면 발신형이 아니라 수신형이다. 그러나 이는 특징이라고 하기보다도 역사적으로 변경에 놓인 탓에 불과하다. 그 점에서는 한국 미술과 다름이 없다.
그러나 스페인 미술은 한국 미술처럼 대국 미술을 모방한 것만은 아니었다. 물론 시대에 따라 대국의 유행을 따르기도 했으나(뒤에서 보듯이 고야 시대까지도 프랑스 미술을 모방하는 경향이 주류를 형성했다), 적어도 고야를 비롯한 대가들은 자기 세계를 구축했다.
그래서 스페인 미술의 특징을 굳이 든다면 개성주의라고 할 수 있다. 그것도 강렬한 개성주의이다. 스페인 미술에는 유파가 없다. 아니,유파가 없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의 유파를 형성한다. 말하자면 고야는 고야파, 베랄스케스는 벨라스케스파, 엘 그레코는 엘 그레코파이다. 그만큼 예술가의 개성이 중요하다.
그들이 등장하기 전 스페인 미술은 시대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났고 특히 이슬람과의 800년에 걸친 교섭은 유럽 어느 나라에서도 볼 수 없는 특이한 예술을 낳았다.즉 유럽문화와 지중해 문화의 결합에 의한 독특하고도 풍요한 예술의 토대를 형성했다.
게다가 스페인에는 이탈리아나 프랑스와 달리 고대 그리스나 로마에서 확립된 미의 규범을 계승하고자 하는 전통도 없었다. 따라서 성스러운 세계를 표현하는 데에서도 스스로 사는 속세를 통해서만 묘사할 수 있었기에 정해진 규범이 아니라 자신에 대한 충실한 묘사가 가능했다. 그래서 스페인 예술은 인간의 창조성에 뿌리박은 직재적인 표현력에 그 특징이 있다고 할 수 있다.
pp.70~71
고야에 대해 굳이 무슨 주의자라고 말한다면 그것은 허무주의이다. 그것도 사회적, 정치적, 문화적 가면을 벗기는 황폐한 니힐리즘이다. 그는 인간을 부정적으로 보고서 인간의 내면에 숨은 비이성적이고 잔혹한 부분을 여지없이 까발린다. 흔히들 그를 풍자가라고 하지만 그것은 껍질에 불과하다. 그 풍자의 바닥에 있는 것은 코믹이 아니다. 그의 그림을 보면 나는 경외와 공포의 감정을 갖는다 만년에 그려진 <검은 그림>은 그 극단이다.
고야는 괴물이 아니다. 그는 괴물을 그릴 뿐이다. 그러나 그 괴물은 병적인 상상력의 산물이 아니다. 고야의 이성은 결코 잠들어 있지 않다. 그가 보여 주는 것은 잠든 이성이 낳는 악마, 아니, 보통 인간에 숨은 업, 한, 팔자, 숙명 운명, 지병 같은 것이다. <검은 그림>의 피에 물든 아이를 먹는 사토르누스의 전율적인 그림, 한쌍의 남녀가 바보 같은 표정으로 자위 행위를 하는 남자를 응시하는 그림, 두 사람의 농부가 막대기로 무릎까지 묻혀 가면서 싸우는 그림, 그리고 그보다 앞에 그려진 <광인의 뜰>..... 그 어디에도 이상주의도, 종교적 구원도, 인간의 정신성도 없다.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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