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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불탑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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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8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22쪽 | 153*224*30mm
ISBN13 9788993293036
ISBN10 8993293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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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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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 소설 『천불탑의 비밀』에서 인도를 여행하는 동안 체험한 가치를 얘기하고 싶었다. 또한 출가 수도승들의 고뇌와 번뇌가 무엇인지도 엿보고 싶었다. 과연 선승의 길에서만 부처를 만날 수 있는 것인가, 아니면 부처가 될 수 있는 다른 길도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흥미를 가지고 집필에 임했던 것이다. 작품이 끝날 때까지 인도에서 얻은 깨달음의 잣대로 가치가 어느 한편으로 기울어지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면서 전개하였는데, 독자들은 어떻게 공감할지 몹시 궁금하다. 현상(色)과 본질(空)을 둘로 나누지 않고 전체로 받아들일 때, 우리가 갈구하며 찾아왔던 마음의 자유와 평화가 있지 않을까 싶다. --- 작가 후기 중에서

용의 눈처럼 생긴 부처의 진신사리를 천불탑에 봉안해야만 비로소 탑은 생명을 얻는다고나 할까. 부처의 진신사리를 봉안 해야만 비로소 천불탑은 살아 있는 용이 되는 것이었다.
--- p.37

책의 본문에서도 알 수 있듯이 부처님의 진신사리는 이처럼 탑을 만드는데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이다. 하지만 우리는 요즘 사람의 외면만 보는 거처럼 부처님의 진신사리를 모시는 천불탑도 외면적인 것만 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캘커타는 혼돈과 무지의 도시가 아니라 부처의 진리가 적나라하게 펼쳐져 있는 바로 「반야심경」그 자체였다. 선과 악이, 빛과 어둠이, 부자와 거지가 백인종과 황인종이, 혼돈과 질서가, 삶과 죽음이, 깨끗함과 더러움이, 시간의 시작과 끝이 둘이 아니고 똑같은 가치로 공존하고 있었다. 한쪽의 편견에 떨어져 편 가르려 하지 않고 모든 생명을 다 받아들이고 키우는 대지와 같다는 깨달음이 절로 들었다.
--- p.43

등신불(等身佛)
마음속에 솟은 그것은 분명 최림의 등신불이었다. 눈앞에 보이는 천불탑과 비록 형상은 같지만 결코 같다고 할 수 없는 마음속의 천불탑이었다.
지웅이 최림의 마음속에 씨를 뿌리고, 법상이 혼을 불어넣은 등신불이었다. 최림을 중얼거렸다.
‘내 마음 속의 천불탑은 지웅 스님과 법상 스님의 합작품인지 모른다.’
--- p.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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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의미를 마법의 융단처럼 펼치는 소설
정찬주 작가의 이 작품은 참으로 독창적인 소설이다. 이 소설에는 두 가지의 중요한 주제가 있다. 그 하나는 신화와 같은 ‘황룡사 9층 목탑’이요, 또 하나는 ‘인도로 가는 길’이다. 이 두 가지의 씨줄과 날줄과 같은 주제 위에서 인생의 의미를 작가는 갠지스 강의 그 장엄한 풍경을 바라보면서 젊은 전축설계사를 통해 우리에게 묻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진지한 질문이 그러나 매우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소설의 전개 위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인생의의미를 이처럼 소설 공간 속에 훌륭하게 마법의 융단처럼 펼쳐 보이는 정찬주 작가의 소설에 깊은 찬탄을 보낸다.
최인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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