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9월 24일
쪽수, 무게, 크기	489쪽 \| 886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0287045
ISBN10	8990287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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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생. 서울대 경영학과와 경희대 대학원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MBC 아카데미'에서 주임교수로 외화 번역을, '서울필름아카데미'에서 시나리오를 강의하기도 한 그는 연극, 영화, 문학 등의 다양한 분야에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연극 <동팔이의 꿈><춤추는 시간여행>, 영화 <개 같은 날의 오후><나에게 오라>, 드라마 <선감도> 등에서 시나리오를 담당했고, 소설 작품으로는 장편 『재회』가 있다.

저자 : 정승화

1929년 경북 금릉 출생. 1947년 7월 현 육군사관학교 전신인 조선경비대사관학교를 입학해 다음 해 4월, 사관학교 5기생으로 소위 임관함으로써 군문(軍門)에 첫발을 내디뎠다. 6.25 전쟁 때는 최일선의 전투부대 대대장으로 사선을 수없이 넘나들며 '잘 싸우는 군인'으로 이름을 날렸다. 1956년 9월 연대장이 되었고, 그 후 방첩 부대장(현 기무사령관)과 육군사관학교 교장, 제1야전군 사령관 등의 요직을 거쳐, 1979년 2월 육군참모총장이 되었다. 10.26 사태 이후 계엄사령관이 되었으나 12.12 사태 이후 내란방조 혐의로 체포, 구속되어 면직과 함께 예편을 당했다. 노태워 정권 때인 1997년 명예를 회복하고, 그 후 평범한 시민으로 살다가 2002년 6월 지병으로 한국 현대사 속에서의 파란 많았던 삶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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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자신이 쿠데타로 정권을 잡았으니 군에서 또 자기처럼 쿠데타를 일으키지나 않을까 염려했던 것은 뻔한 일이다. 그래서 정식 보고 체계 이외에 젊은 장교들을 자신의 귀와 눈으로 삼으로 했고 그것이 '하나회' 소속 장교들이었다. 그러니 이 장교들이 거들먹거리는 건 하나도 이상할 게 없었다. 딱히 누구누구가 박 대통령의 귀며 눈이라는 건 알지 못해도 그런 존재가 있다는 건 누구나 알고 있는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그 가운데 전두환이란 인물은 눈에 두드러졌고 유독 티가 났다. 그러다 보니 명색이 대장 계급의 군인 가운데서도 소장 계급인 전두환의 눈치를 보는 사람이 많았다. 욕을 하면서도 혹시나 대통령에게 나쁜 얘기가 들어가지나 않을까 두려워 개인적으로는 아첨을 하느라 난리였다. 상황이 이러니 군 인사에 개입하는 건 물론이고 일반 정치에도 개입해 업자들의 돈을 받아 챙겨 자기 패거리에게 나누어주는 걸 잘하는 일로 생각했다. 이런 못된 버릇은 나중에 대통령이 되어서도 고치지 못하고 수천억이나 되는 돈을 비자금이란 이름으로 만들어 썼으니...

--- pp. 408~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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