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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의 크리스마스

그 여름의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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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8월 12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324g | 145*210*14mm
ISBN13 9788932028880
ISBN10 8932028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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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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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내가 있고 싶은 곳에 있는 것이다. 그런데 내가 있고 싶은 곳이 어디인지 헷갈리기 시작했다. 그런 곳이 있기나 한 건지 그것조차 알 수가 없었다. 모든 게 나를 위해 결정된 일이고 주변 사람들도 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걸 알지만, 정작 나는 아무런 확신이 서지 않았다. 내가 할 일과 하고 싶은 일에 대해서, 그리고 내 행복에 대해서도. --- p.142

어른들은 그렇게 말했다. 지금 아니면 안 되는 일만 생각하라고. 꼭 지금 해야 되는 일만 하라고. 열여덟에 누군가를 좋아하고 아파하는 마음을 갖는 건 열여덟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스무 살에도, 그 이후에도, 하고 싶어도 할 수가 없다. 열여덟은 일생에 단 한 번밖에 없으니까. 사람들은 그걸 몰랐다. 지금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 무엇인지. --- p.166~167

사람들은 무슨 일이든 지나고 나면 별거 아니라고 말했다. 별거 아닌 일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시간, 상처들은 아무것도 아닌 걸까. 매일 크고 작은 일들이 나에게 달려들었다. 그런데 그 일들이 모두 시간이 지난다고 해서 별거 아닌 일이 된다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별거 아닌 일이라면 후회할 필요도 없고 되새김질 할 필요도 없지만, 사람들은 늘 지나간 시간을 곱씹으며 살았다. 기억할 수 있는 모든 일들은 ‘별거’인 게 분명했다. --- p.225

? 난 정말 몰랐어, 아무것도. 사랑이 왔을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랐고 우정을 지키는 법도 몰랐어. 그런 건 누가 가르쳐주지 않았으니까. 나 혼자서도 잘할 줄 알았어. 하지만 저절로 알게 되는 일은 아무것도 없잖아. 어른이 된다고 해서 다 아는 것도 아니었어. 우리를 걱정해주는 어른들은 많지만 우리를 이해해주는 어른들은 없는 것처럼. 누군가가 조금만 알려주었더라면. 내가 조금만 일찍 깨달았더라면 좋았을 텐데.
나와 눈을 맞추는가 싶더니 준희는 나를 지나쳐 먼 곳을 보았다.
? 더운 크리스마스도, 추운 크리스마스도, 하나라는 걸 이제야 알았어. 너무…… 늦은 걸까?
--- p.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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