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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희 몽골방랑

김홍희 몽골방랑

: 나는 아무것도 보지 못했다

김홍희 | 예담 | 2008년 09월 03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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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9월 03일
쪽수, 무게, 크기 278쪽 | 696g | 188*228*20mm
ISBN13 9788959133307
ISBN10 895913330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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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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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에는 내 생에 한유했던 어떤 비밀의 오후가 멈추려 했다. 나는 얼른 카메라를 들었다. 카메라의 셔터는 깜박이는 눈과 같다. 어떤 것을 보는 순간은 뜬 눈이지만, 메모리가 되는 시간은 눈을 깜박이는 탄지의 순간이다. 그러니 실제로 촬영되는 어떤 광경이란 실제로는 사진가가 보지 못하는 순간이다. 그것이 카메라의 숙명이자, 사진가의 운명이다.
우리는 보이는 것을 찍는 척하지만, 실은 보이지 않는 것을 찍는다. 그리고 그 보지 못한 광경을 마치 본 것처럼 한 장의 인화지에 되살린다. 사람들은 그 광경을 사진가가 목격한 것으로 인정한다. 사진가는 실제로 보지 못한 것을, 사람들이 목격한 것으로 인정한다는 허위의 기초 위에 발표한다. 그 발표는 때로 전시로, 때로 책으로 묶인다. 그것들은 내가 거기 있었다는 증언이 되어 떠돈다. 그러나 그 증언은 나는 거기 있었지만 실은 그것을 보지 못했다는 또 다른 사실의 증거이기도 하다.
--- p.20~21
여자아이는 내 눈을 보던 눈 그대로 카메라 렌즈를 보았다. 카메라라는 매개물에 전혀 동요되지 않고 신기할 것도 없다는 눈빛이 이어지는 듯했다. 두 번째 셔터가 끊어졌다. 서로 말은 하지 않았지만 찍고 찍히는 관계가 성립된 듯했다. 그러나 세 번째 셔터가 끊어지려고 할 때 파인더 속의 여자아이는 고개를 돌렸다. 그리고 아무 일 없다는 듯이 모퉁이 담벼락 뒤로 사라져버렸다. 셔터가 두 번 끊어지고 아이가 고개를 돌린 시간은 채 일 초도 되지 않았을 것이다. 그 짧은 순간 우리의 거래는 성사되지 못했다.
나는 검은 머리 아이를 쫓아갈 수 없었다. 여기서 더 이상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은 폭력이었다. 여자아이는 카메라를 거부했고 나는 거기에 순응해야 했다.
--- p.129~130
방랑에는 부드러운 음식과 거친 음식, 맛난 음식과 먹는 것 자체가 괴로운 음식을 가리지 않고 먹을 수 있는 비위가 중요하다. 장기간 떠돌면서 제대로 먹지 못하면 결국 집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든 잠을 푹 잘 수 있는 성정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 잠을 자지 못하면 몸에 이상이 생기고 혹독한 일정을 마치지 못하고 돌아가야 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이다. 잘 먹고 잘 자는 두 가지만으로도 떠도는 자의 기본 요건은 갖추는 셈이다.
또 한 가지를 더하자면 언제나 ‘스마일’ 해야 한다. 돌아다니다 보면 봉변을 당할 수도 있고 생각지도 않은 일들이 연속으로 터져서 상황을 악화시키는 경우도 얼마든지 있다. 항상 머릿속으로는 최악의 사태를 상정해두고, 일어나는 상황들에 대해 얼마든지 그럴 수 있다고 받아들일 줄 아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그런 가벼운 마음의 표현이 바로 스마일이다. 사람을 만나도 스마일, 뜨거운 바람을 만나도 스마일, 말 없는 바위를 만나도 스마일……. 그것이 길을 떠나는 궁극적인 자세이다.
--- p.180~181
카메라는 셔터를 누르지 않으면 언제나 닫혀 있듯 나의 눈도 그러했다. 외부의 힘이 없이는 셔터가 열리지 않듯 나 역시 외부로부터의 어떤 힘을 기대하며 떠돌았다. 스스로 셔터를 여는 카메라는 없다. 나는 쇠뭉치를 깎아 만든 한 대의 카메라와 다를 바 없었다.
몽골의 초원에서 길을 잃고 떠돌다 초라한 사거리 식당의 이정표를 보는 순간 알았다. 사람도 길도 없는 광야에서 오직 유일한 이정표는 나 자신이었다. 그리고 그 이정표는 동쪽으로 ‘무룽 이백사십일 킬로미터’라고 가리킬 때만이 존재 가치가 있다.
그리고 그 가리킴은 무심히 찍은 사진 한 장에서 출발한다.
--- p.2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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