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가. 196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장편소설 『돌의 말』 『부엌』 『난쟁이 나라의 국경일』, 소설집 『빈집』 『황금지붕』, 청소년소설 『라일락 피면』(공저), 동화 『선물』, 보고문집 『아부 알리, 죽지 마-이라크 전쟁의 기록』, 인문서 『세계신화여행』(공저) 등을 썼다. 2003년 한국작가회의 이라크 전쟁 파견 작가로 이라크와 팔레스타인에 다녀왔으며, 팔레스타인 현대 산문 선집 『팔레스타인의 눈물』, 팔레스타인과 한국 문인들의 칼럼 교환집 『팔레스타인과 한국의 대화』를 기획·번역하여 펴냈다. 한국일보문학상, 거창 평화인권문학상, 신동엽창작상, 아름다운작가상 등을 받았다.
그림 : 이승원
대학에서 그림을 공부하고 꾸준히 여러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새들아, 뭐 하니?』와 『경복궁』이 있고 『마을 뒷산에 옹달샘이 있어요』 『소원을 말해 봐』 『이야기 귀신』 『둥지상자』 『아빠가 들려주는 숭례문 이야기』 『궁녀 학이』 등에 그림을 그렸다. 『오시리스와 이시스』의 그림은 고대 이집트의 회화와 조각에서 영감을 받아 그렸고 특히 이집트 파피루스의 아름다움을 재현하려 애썼다.
처음에 오직 물, 하나의 혼돈이 있었다. 태양신 아툼이 자신을 스스로 창조하고, 첫 번째 말을 내뱉자 지혜의 신 토트가 생겨났다. 이어서 하늘과 땅이 생겨나고, 둘 사이에서 네쌍둥이 오시리스, 세트, 이시스, 네프티스가 태어난다. 오시리스와 이시스는 어머니의 배 속에서부터 사랑하는 사이였고 자라서 부부가 되었다. 세트와 네프티스도 부부가 되었다. 오시리스는 온화한 성품으로 모든 하늘의 신과 지상의 인간으로부터 존경과 사랑을 받았다. 이를 시기한 세트는 계략을 꾸며 오시리스를 살해한다. 네프티스는 슬픔에 빠진 이시스를 찾아와 그가 이시스로 위장하고 오시리스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누비스의 실체를 고백한다. 이시스는 분노했지만 아누비스를 양자로 받아들이고 셋은 오시리스의 시신을 되찾기 위해 수년간 이집트 전역을 헤맨다. 마침내 짜 맞춘 오시리스의 시신에 제비로 변한 이시스가 숨결을 불어넣지만 오시리스는 뜻밖에도 지하세계에 머무르며 죽은 자들을 맞이하겠다고 말한다. 절망한 이시스가 미라 위로 엎어진 순간, 오시리스와의 사이에서 아들 호루스가 잉태된다. 호루스는 병약하게 태어났지만 가족의 극진한 보살핌과 선량한 사람들의 도움으로 훌륭한 청년으로 자란다. 장성한 호루스가 아버지의 왕권을 되찾기 위해 신들에게 재판을 청하나 신들은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한다. 호루스와 세트의 결투가 시작되고 길고 치열한 싸움 끝에 호루스는 왕권을 되찾는다. 오시리스가 지하에서 곡식을 빽빽이 올려 보내 호루스를 응원했고 학문과 시, 음악이 꽃을 피웠다. 지상의 정의가 지하의 정의를 지지하고, 지하의 정의는 지상의 정의를 보장하는 평화로운 시절이 계속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