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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비단구렁이

녹색비단구렁이

[ 양장 ] 지혜사랑 시인선-014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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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8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158쪽 | 240g | 125*193*20mm
ISBN13 9788990348449
ISBN10 8990348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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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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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 시편

피를 토하는 어느 명창의 넋이 들어 있는지
박연폭포 한 소절 폭포수로 쏟아내는데
목구멍에 걸린 울음 하나 제대로 읽지 못해

매미 시편 붙들고 땀을 흘린다
짧고 굵은 생애의 절창을 위해 매미 중
북미의 어떤 것은 17년을 땅 속에 파묻혀
몸 속 가락을 고른다는데
내 목구멍은 자음과 모음의 엇박자로
울음소리를 흉내낼 뿐

매미의 은신처가 되지 못한다

무엇을 더 비워내야 동안거 하안거 다 지낸
저, 소리의 깊이에 닿을 것인가

매미 빈 몸통에 남아 있는

투명한 바람 소리, 매미 시편의 완결편을

마음에 쓸어 담는다

--- p.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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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인간의 원형질적인 교감이 너무 산뜻해서 강영은 시인의 『녹색비단구렁이』를 읽는 동안 꼭 그의 몸을 만지고 있다는 엉뚱한 착각까지 든다. 마술사가 맨 손바닥을 쫙 펴면 금세 하양 비둘기가 포르르 날아오르듯 『오래된 상처』를 『기쁨』으로 변용시키는 어렴성 없는 마력의 시적 곡예가 눈부시다.
오탁번(고려대 교수,한국시인협회 회장)
강영은 시인은 ‘녹색비단구렁이’라는 이색적 소재를 대상으로 하여 심미적 감각을 아름답게 표상하고 있다. ‘어머니’를 직접 청자로 설정하고는 있지만, 시의 화자는 스스로 ‘녹색비단구렁이’가 되어 “천둥번개 치고 비오는 날”에 몸 밖으로 범람하는 강물이 되고 싶다고 토로한다. ‘녹색비단구렁이’는 이처럼 ‘미美’와 ‘추醜’의 속성을 한몸으로 결속하면서, 시인이 꿈꾸는 새로운 존재론적 욕망의 모습을 보여준다. ‘생각’과 ‘죽음’과 ‘슬픔’과 ‘덧칠된 희망’을 건너서 “깊이 모를 슬픔”을 지닌 생생한 ‘몸’으로 거듭나고자 하는 것이 그 욕망의 내용이다.
유성호(한양대 교수,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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