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리 깨끗한 집이라 하더라도 탁자, 책장, 선반 등에 물건이 놓여 있으면 지저분하고 무질서해 보일 수 있다. 책이나 액자, 양초, 조각상은 물론 꽃병처럼 모양이 예쁜 장식품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정말 아끼는 물건이라 해도 한두 달 정도 치워 놓고 없어도 괜찮은지 살펴보자. 거실에 있는 모든 표면을 말끔히 정리해 보라. 모든 물건을 내려 상자에 넣고 4주에서 6주 동안 따로 보관하라. 그리고 기분이 어떤지 잘 살펴보자. 치워 놓은 물건들이 그리운가, 아니면 숨쉬기가 더 편해졌는가? 가장 그리운 물건은 무엇인가? 끝으로 정말 보고 싶었던 물건만 다시 가져다 두고 나머지는 팔든지 기부하라.
---「Chapter 1. 생활: 우리 집을 위한 비전 세우기」중에서
행동은 결과를 낳는다. 이는 때때로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어떤 것은 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모든 기회와 의무에 ‘Yes’라고 답한다면 분명 가족이나 신앙, 숙면이나 건강, 인내와 건강한 정신 같은 더 중요한 것들에 ‘No’라고 말할 수밖에 없게 된다.
문제는 우리가 나쁜 것을 수락해서가 아니다. 모두 좋은 것이고 굉장한 일이다. 우리는 학교에서 봉사하는 엄마도 되고 싶고, 다른 사람이 조언을 구하러 오는 사람도 되고 싶다. 하나님이 세상을 바꾸라고 주신 선물을 사용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취미와 목표, 꿈을 좇는 삶을 살고 싶으며 모두에게 세상 전부가 되고 싶다.
전부 다 수용하고 싶다. 하지만 거절하는 법을 배워야 한다. 행동은 결과를 수반한다. 신중하게 ‘No’라고 말하지 않으면 분명 또 수락하고 말 것이다. 그런데 그것이 할 수 없는 일일 수도 있다.
---「Chapter 4. 스케줄: 어디까지가 적당한가?」중에서
우리는 누군가의 물건을 버리는 것이 그들과 함께했던 추억을 버리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사랑했던 사람을 버린다는 생각은 견딜 수 없다.
꽤 오랫동안 이 딜레마와 씨름하다가 어느 날, 물건과 추억은 같은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모든 것이 특별하다면 아무것도 특별하지 않다. 진정한 비움으로 가는 유일한 길은 죄책감을 내려놓는 것이다.
---「Chapter 6. 선물 받은 물건: 물건과 추억을 분리하기」중에서
진정한 관계는 위험을 감수할 만한 가치가 있지만 모든 교제나 우정이 진정한 관계가 될 수 없고 그럴 필요도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앞서 살펴보았듯, 진정한 관계는 시간과 노력, 그리고 기꺼이 상처받을 준비도 필요하다. 깊고 의미 있는 관계를 위해 에너지나 지식을 쏟아 붓는 사람이 적다. 그런데도 우리는 종종 양을 위해 질을 포기한다. 실제 삶에서가 아니라 페이스북에서 친구를 모으고, 현실과는 동떨어진 인기글만 읽고 공유하며, ‘좋아요’나 댓글수로 가치와 인기를 가늠하면서 점점 더 피상적인 것을 열심히 수용한다. 해로운 관계가 의미 있는 관계를 질식시키고 있는데도 그저 관망하고 있고, 진정한 관계를 만들려고 하기보다 얄팍한 관계에 만족하고 있다.
---「Chapter 7. 우정: 진정한 관계 맺기」중에서
혼란스러운 세상에서 균형 잡기란 스트레스를 아예 없애 버리는 것이 아니라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법을 익히는 것이다.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없앨 수 없는 주요 스트레스 원인은 항상 있기 마련이다. 그렇다면 인생에서 만나는 스트레스를 다루는 방법을 찾는 것만이 유일한 선택 사항이다. 나는 살면서 작지만 의도적인 변화들이 큰 차이를 만든다는 것을 직접 경험했다. 계속 질병과 씨름한 후에야 면역력을 회복하고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나는 여전히 열심히 일하고, 더 많은 직책과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으며, 출장도 많이 다니지만 감기에 걸려 본 지 거의 일 년이 다 되어 간다.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일에 초점을 맞추어 더 자고, 더 많이 움직이고, 의도적으로 쉬려고 하니 내가 제어할 수 없는 일들에 대처할 수 있게 되었다.
---「Chapter 8. 건강: 스트레스 받는 삶에서 균형 찾기」중에서
아무리 중요하거나 가치 있어 보이더라도 이 모든 것을 좇다 보면 무언가 부족함을 필연적으로 느끼게 된다. 행복이 없어지면 어떻게 될까? 사회적 지위가 바닥을 치면? 아이들이 실망시키면? 사업 규모가 축소되면? 집을 쓸고 닦아내고 스케줄을 정리하고 비워낸 다음 삶의 스트레스를 줄인다고 하자. 그다음에는? 누가, 혹은 무엇이 그 빈자리를 채울 것인가?
결국, 구원은 은혜로 시작하고 은혜로 끝난다.
진정한 비움으로 가는 길은 빈 곳을 스스로 채우고자 하는 노력을 멈추고, 자격 없는 우리에게 부어주신 놀랍고 위대하며 한량없는 은혜를 받아들이는 것밖에 없다. 은혜는 신앙을 가지기에는 너무 완고하고 복음을 받아들이기에 너무 자만한 우리의 해답이다.
---「Chapter 9. 신앙: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생각 내려놓기」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