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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노숙지앵

파리노숙지앵

: 노숙자와 헌법재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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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8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32쪽 | 138*205*20mm
ISBN13 9791157830510
ISBN10 115783051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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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장-마리 루골, 장-루이 드브레
20년이 넘도록 거리에서 생활하는 장-마리 루골, 어느 저녁,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구걸’하던 중 한 남자에게 자전거를 지켜주겠노라 제안한다. 그런데 자전거를 타고 나타났던 이 사람은 다름 아닌 헌법재판소장 장-루이 드브레였다. 이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프랑스 헌법재판소장과 부랑자 사이에 돈독한 신뢰가 싹트기 시작했고 드브레의 도움을 받아 마침내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써보기로 마음먹는다.
마흔일곱 살의 이 ‘어린아이 같은 부랑자’는 사람들의 환심에 연연하지 않은 채, 거리의 삶을 소소하게 증언한다. 파리 19구에서 보냈던 어린 시절에서부터 고급스러운 마르베프 거리에 이르기까지 장-마리 루골은 힘겨운 시간을 버텨야 했다. 혼란스러웠던 청년기, 처음으로 ‘구걸’하던 시절, 사랑과 우정, 그리고 그가 버렸던, 혹은 떠나야했던 자식들…… 불법 점거지, 커다랗게 아가리를 벌이며 사람들을 빨아들이는 지하철 입구, 또는 공원과 손바닥만한 여인숙 방 한 칸의 기억과 함께 우리는 소외된 자들의 모진 일상으로 빠져든다. 보통은 우리가 피하려 했던 사람들이다. 그런데 폭력, 두려움, 빈곤의 한복판에 내동댕이쳐진 이네들은 어려운 일상에 대처할 뿐 아니라, 협동심, 우정 역시 소중하게 여긴다. 우리도 이 여정에 잠겨볼 수 있을 것이다.
역자 : 신소영
파리 10대학 공연예술학과 마스터II를 졸업했으며, 공연 및 다큐멘터리 관련 콘텐츠 코디네이터로 활동해왔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출판기획 및 전문 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는 《현재의 예술: 대화로 읽는 태양극단 이야기》, 《배우의 철학》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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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혼자서, 철저히 혼자서 희망을 잃은 채 온갖 욕구를 비운 상태로 지냈다. 새로운 직업을 찾는 동안 다시 구걸하는 것밖에 할 수 없는 일이 엇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 일에 다시 착수하기가 어려웠다. 다른 삶을 이미 맛본 탓이다. 좋은 친구 녀석들, 멋진 여자들, 나를 ‘장-마리’라고 불러주던 다정한 동네사람들을 사귄 탓이다. 그렇지만 이제는 모든 것이 끝나 버렸다. --- p.67

첫 공연에서 나는 무대 공포증에 시달렸다. 경기장은 관객들로 꽉 차 있었다. 실로 놀라운 광경이었다. 나는 로베르 오셍이 내 연기에 만족했으면 했다. 정말 기막힌 경험이었다. 공연 기간 내내 나는 행복했다. 그토록 찬란했던 순간들을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다. 나는 더 이상 거리에서 구걸하는 비참하고 불쌍한 미련퉁이가 아니라 수천 명, 수천만 명의 관객 앞에서 연기하는 배우였다. 믿을 수 없이 황홀한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았다.
예정되었던 다섯 번의 공연이 막을 내리자 나는 슬펐다. 그래도 로베르 오셍은 나를 내팽개치지 않고 [벤허]가 팔레 데 스포츠에서 재공연을 하게 되었을 때 무대에 다시 서게 해주었다. 나중에 [장-폴 2세]를 무대에 올렸을 때도 불러주었다. --- p.135

선배의 가르침과 구걸 경험 덕분에 나는 유머가 보통 그 값을 한다는 점을 깨달았다. ‘알프스에서 바캉스를 보낼 수 있도록 부탁합니다’라든가 ‘플라차 호텔에서 잠잘 수 있게’, ‘로뷔숑 셰프의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클로도들의 패션 위크를 위해’ 아니면 ‘클로도들의 축제를 위해’와 같은 종류의 문구에 사람들은 웃음을 터뜨린다. 그리고 이럴 때 더 쉽게 돈을 건네준다. 구걸에서 유머는 마술과도 같다. 기분 나쁜 모습으로 구걸하면 도움이 되는 게 하나도 없다. 나는 카네트 거리의 레스토랑에서 일할 때 사람들에게 친절하게 대하면 불쾌하거나 교육을 잘 받지 못한 인상을 줄 때보다 팁을 더 후하게 받을 수 있음을 알아차렸다. 이건 구걸에서도 마찬가지다.
뿌루퉁하게 얼굴을 찌푸리고 불평만 하는 사람을 만나면 나는 ‘강렬한 느낌과 확실한 기분 전환을 보장’한다고 하면서, ‘내 텐트에서의 무료 체험’을 제공하겠다고 제안한다. 그래도 얼굴이 펴지지 않는다면, 시간을 낭비할 필요가 없다. 그런 사람은 구걸하는 입장에서 쓸모없는 고객이고, 차라리 다른 손님을 상대하는 편이 낫다. --- p.151
그러고 보면 나는 곳곳에서 정말 쿨한 사람들을 만났다. 세상에는 침울한 사람들만 있는 게 아니다. 나는 그 사람들의 주름진 얼굴을 쫙 펴주는 게 즐겁다. 그리고 그 사람들이 나에게 돈을 주려고 바지나 망토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는 모습을 보면 행복해진다. 내가 내기에서 이겼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들이 동전이 아닌, 지폐 한 장을 집어 꺼내기라도 하면 내가 능력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러면 기분이 좋아진다. --- p.152

거리는 정말 힘든 곳이다. 거리에서 먹고살 돈을 벌고, 주도권을 잡고, 내 자리를 차지하려고 나를 밀어내거나 쫓아내려는 사람들에 맞서고, 추위에 견디고 비를 맞아야 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일하는 게 더 낫지”와 같은 지적을 듣거나, 사람들이 은근히 보내는 경멸적인 시선을 받아들이기는 더더욱 어렵다. 그렇지만 이곳이 나의 세상이고, 나의 세계다.

나는 원하는 곳은 어디든지 갈 수 있고, 언제라도 커피를 마실 수 있다. 이 거리에서 그토록 험한 일을 많이 겪었는데도 내가 과연 이 일을 그만둘 수 있을지…. 더 이상은 모르겠다. 나는 무엇을 할 수 있으며, 어디로 갈 수 있을까? 거리와 나는 한 몸이다. 나는 구걸하는 친구 녀석들이 좋고, 그네들과 하는 농담 따먹기가 좋고, 가끔씩 스치는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도 좋다. 그리고 운수 좋은 날, 지폐 한 장을 슬쩍 건네주는 순례자들과 함께하는 이런 나날이 좋다. 그들을 기다리느라, 구걸하느라 오랜 시간을 보내기도 한다. 그럼에도 거리는 나에게 잊을 수 없는 순간들이 존재하는 곳이다.
---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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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롭기 위해 구걸을 직업으로 선택한 남자
투명한 ‘47세 소년’의 눈으로 고백하는 거리의 모습

부재하던 엄마, 학대를 일삼던 보모, 알콜중독자가 되어가던 아빠, 그렇게 황망한 지옥으로 변하던 집에서 그는 거리로 탈출했다. 그리고 어느날 구걸은 그의 직업이 되었다.

역설적이게도 그의 선택은 자유롭기 위한 것이었다. 나 자신의 주인일 수 없는 상황은 원치 않았다. 그에게도 일을 하고 돈을 벌던 시절이 있었고, 그 시절이 지속되길 바라기도 했다. 그러나, 노예처럼 구속되는 것은 견딜 수 없었다. (…) 상점 앞에 자전거를 두고 쇼핑을 하려던 남자의 옷깃을 두드리며 그가 말을 걸었고, 헌법재판소장이었던 그 남자와의 우정이 싹텄다. 2년 뒤, 거리에서 살았던 27년의 삶을 기록한 투명한 고백이 책으로 나온다. 책속에서 우린 한 번도 보지 못한 시선을 경험한다.

투명인간처럼, 혹은 거리의 오물처럼 간주되며, 사람들은 그들 앞을 빠르게 스쳐갔지만, 그들은 묵묵히 변해가는 세상을 바라보았다. (…) 책이 나온 후, 그는 여전히 거리에서 산다. 그를 기쁘게 하는 것은 그의 통장에 쌓이고 있는 인세보다, 이 책이 걸인에 대한 세상의 시각을 바꾸었다는 사실이다. 가정이 품어주지 못하던 사람들이 거리에서 삶의 방법을 구하고 있다. 우리처럼 숨쉬고, 바라보고, 느끼고, 끌어안으며 거리에서 삶을 꾸리는 그들이.
목수정 (《파리의 생활 좌파들》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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