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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막 소년 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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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9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64쪽 | 284g | 190*260*15mm
ISBN13 9788959776580
ISBN10 8959776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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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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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김기석
서울에서 태어나 공학을 공부했다. 하지만 지금은 책을 더 따뜻하고 멋지게 해 주는 그림을 그리는 일에 몰두하고 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꿈을 잃지 않는 이 책의 주인공 첸의 모습을 따뜻하고 정감 있게 그려 냈다. 작가는 책을 읽는 독자들이 첸의 순수하고 맑은 영혼까지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그동안 그린 책으로는 『노인과 바다』, 『삼총사』, 『아름다운 실패』, 『카드의 왕국』, 『사막의 전사 투아레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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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았어! 여기까지 찍자고.”
감독 아저씨의 지시에 따라 사람들은 다른 곳으로 움직였습니다.
“아, 목말라! 물 어디 있지?”
감독 아저씨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 첸은 재빨리 메고 있던 아이스박스에서 물을 꺼내 감독 아저씨에게 건넸습니다.
“허허, 녀석 재빠르기도 하지. 고맙구나.”
“첸, 나도 좀 줄래?”
할 일이 생겨 첸은 신이 났습니다. 차가운 물병을 하나씩 아저씨들에게 주는 것이 첸의 일이었기 때문입니다.
“잘 마셨다!”
첸은 반쯤 마신 물병들을 받아 다시 아이스박스에 넣었습니다.
첸은 자기가 정말 쓸모 있는 사람이 된 것 같았습니다. 관광객들의 팔을 붙잡고 구걸을 할 때는 한 번도 느껴 보지 못했던 낯선 기쁨이 첸의 가슴을 벅차게 했습니다.
잠시 촬영을 쉬는 동안, 감독 아저씨가 첸에게 물었습니다.
“첸, 학교는 다니니?”
“아, 아니요.”
첸은 얼굴이 빨개졌습니다.
“원, 녀석도. 부끄러워하긴. 못 배운 건 부끄러운 게 아니란다. 배우지 않으려는 마음이 부끄러운 거지.”
감독 아저씨는 소매 밖으로 나온 첸의 가느다란 팔을 바라보았습니다. 힘겨웠던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렸습니다. 첸을 바라보는 아저씨의 눈동자가 일렁였습니다.
“첸, 네 꿈은 뭐냐? 장차 뭐가 되고 싶어?”
첸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아저씨를 바라봤습니다.
“저는……, 낙타 주인이 되는 게 꿈이에요. 낙타가 있으면 관광객들을 낙타에 태워 주고 돈을 벌 수 있어요. 그러면…… 구걸을 안 해도 할아버지랑 굶지 않고 지낼 수 있어요.”
--- pp.2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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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말
비단길은 옛날에 상인들이 중국과 서쪽에 있는 아라비아를 오가며 물건을 사고팔던 길입니다. 지금도 그곳에는 오랜 문화와 전통이 고스란히 살아 숨 쉬고 있어요. 하지만 비가 오지 않고 건조한 그곳 기후는 사람들을 가난하게 한답니다. 제가 그곳에 여행 갔을 때 만난 어린이들도 가난했어요. 나의 어린 시절을 보는 것 같았습니다. 어떤 아이들은 하루하루 먹고사는 일을 걱정해야 할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가난이 꼭 불행을 뜻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가난 속에서도 순수함을 잃지 않은 어린이에게서 행복을 엿보기도 하니까요. 이 책의 주인공 첸이 주는 감동은 우리가 소중하게 지켜야 할 것입니다. 너무도 빠르게 우리에게서 잊혀진 것들이니까요. - 2008. 09. 북한산 기슭에서, 고정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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